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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를 즐기고 싶으면 폭풍을 견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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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2018-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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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7c82eafeab4548f8cf1452afaa8d8b2_1487395667_05.jpg벌써 오래 전 Robert Fulghum이 ‘All I really need to know I learned in kindergarten’(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라는 글을 써서 베스트 셀러가 된 일이 있습니다. 그는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이며, 무엇을 할 것인가, 그리고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에 대해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을 유치원에서 배웠다고 했습니다. 그가 정리한 유치원에서 배운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욕심부리지 말고 나눠 가져라. 남을 존중하고 공정하게 행하라. 친구를 때리지 말라. 사용한 물건은 제자리에 갖다 놓아라. 네가 어지럽힌 것은 네 스스로 치워라. 자기 것이 아닌 물건에는 손대지 마라. 남에게 잘못했으면 미안하다고 말하라. 화장실에서 일을 보고 나면 꼭 물을 내려라. 균형잡힌 생활을 하라. 배우고, 생각하고, 그림을 그리고, 노래를 부르고, 춤도 추고, 밖에 나가 놀기도 하고, 하는 일을 즐거워해라. 길을 건널 때는 차 조심 그리고 손잡고 건너라. 세상의 경이로움에 눈을 떠라. 새도 물고기도 강아지도 사람도 언제인가 때가 되면 죽는다.

 

Fulghum의 말은 세상도 교회도 사람들이 유치원에서 배운 것을 잘 실천하면 지금보다 훨씬 좋은 세상이 되리라는 것입니다. 상식선에서 생각만 하고 살아도 우리의 삶이 훨씬 개선되고 발전될 것입니다. 목회도 그렇습니다. Warren Wiersbe가 목회를 새롭게 시작하는 목회자들에게 주는 조언이 있습니다. 1. 울타리가 왜 세워졌는지 모르면 절대로 무너뜨리지 말아라(Never take down a fence until you know why it was put up. 2. 전쟁터에서 사병들보다 너무 앞서가면 그들이 당신을 적군으로 오해할 수 있다(If you get too far ahead of the army, your soldiers may take you for the enemy.) 3. 사다리 밑바닥에 대해 불평하지 말아라; 그것들이 너를 높이 올라가도록 도왔다(Don’t complain about the bottom rungs of the ladder; they helped to get you higher.) 4. 무지개를 즐기고 싶으면 폭풍을 견뎌낼 준비를 하라(If you want to enjoy the rainbow, be prepared to endure the storm.)

 

우리 삶에도 지혜를 깨닫게 해주는 어른들이 많이 계십니다. 지난 주 90세에 소천하신 윤영봉 목사님은 항상 후배들에게 인내하는 목회에 대해 말씀해 주셨습니다. 언제인가 제가 윤목사님께 어떻게 평생 무리없이 편안한 목회를 하셨는지 여쭈었더니 웃으시며, “김목사님, 물 위에 떠있는 오리들을 보면 겉으로는 평화로운 것 같지만 물 밑에서 보면 쉬지 않고 발을 움직입니다. 제가 목회를 순조롭게 한 것 같이 보이지만 저는 생선가시를 이빨로 씹어먹은 적이 없습니다. 시간이 오래 걸려도 가시를 침으로 녹인다는 마음으로 목회를 했습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20대 초반 어린 나이에 목사가 되어 선배 어른들에게 야단도 많이 맞았지만, 반면에 사랑도 많이 받았습니다. 십 여년 전 한인연합감리교회 가운데 천명 넘는 교회 목사들 모임이 있다고 해서 참석을 했습니다. 당시 기라성같은 선배들과 한 자리에 있는 제 자신이 자랑스럽게 느껴져서 “저도 이제쯤 되니 목회가 뭔지 좀 알것 같습니다.”고 말씀을 드렸던 적이 있습니다. 그랬더니 조영진 목사님이 말씀하시길, “김목사가 목회를 안다고 하는 것 보니 아직 멀었다.” 하시면서 웃으셨습니다. 선배들이 제게 가장 많이 해주신 말씀이 인내와 겸손이었습니다. 거의 40년 동안 들어온 말이지만 60이 넘어서도 여전히 인내와 겸손이 어렵습니다.

 

제가 인생 살면서 가장 후회되는 것이 조용히 앉아있어야 할 때 머리들고 일어섰다가 얻어 맞은 것과 당당하게 일어서야 하는데 기가 죽어서 바닥에 숨죽인 채, 내 신세 한탄하며 찌그러들었던 날들입니다. 앉을 때와 설 때를 잘 판단하는 것이 참 어렵습니다. 벌써 오래 전 소천하신 박성용 목사님께서 이민 목회는 이미자가 “그리움에 지쳐서 울다 지쳐서 꽃잎은 빨갛게 멍이 들었소” 라고 노래한 ‘동백아가씨’ 가사와 같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목회가 송대관이 부른 ‘인생은 생방송’ 같습니다. “인생은 재 방송 안돼 녹화도 안돼’ 라는 말 처럼, 어제 잘 한 일이 오늘 아니기도 하고 오늘 이거다 하면 내일은 또 어떨지 알 수가 없는 것이 목회입니다.

 

그런데 어쩌면 그렇기 때문에 목회에 신비로움이 있고, 늘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열린 마음으로 목회하지 않으면 안 되는 재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성령의 인도하심에 열려야 하고, 말씀 속으로 더욱 깊이 들어가야 하며, 예수님 앞에서 정직한 자기성찰과 더불어 무릎 꿇고 기도하지 않으면 감당할 수 없는 것이 목회입니다.

 

바울 사도가 아픈 눈 때문에 하나님께 기도하고 또 기도했지만 그가 들은 응답은 “내 은혜가 네게 족하다” 한 마디 였습니다. 믿음의 삶은 물론이요 목회에 필요한 모든 것 예수님 말씀 속에 담겨져 있고 바울을 포함한 목회자들의 경험과 고백속에 담겨져 있는데 다른 곳에서 뭔가 찾아보려고 할때가 참 많습니다. 바울이 고백한 것같이 예수님 그 분을 알고 그 분이 알아주는 삶이 인생 최고 최선의 목표와 목적이 되기 위해 다시 또 다시 정신 바짝 차리고 목회해야 할 것 같습니다.

 

김정호 목사(후러싱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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