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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에 대한 진실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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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하2017-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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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환경에 대한 사람들의 이해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기독교의 창조론을 만나게 됩니다. 고대로부터 사람들은 자연을 신격화 하는 경향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자연을 객관적 탐구의 대상으로 취급하기 시작한 것은 주전 6세기경입니다. 자연을 자연 자체로서 이해하고 그에 대한 합리적이고 체계적 탐구를 시도한 사람은 그리스의 철학자 탈레스(Thals, B.C. 625~545경)를 비롯한 여러 자연철학자들입니다. 그리고 플라톤(Platon, B.C. 427~347)과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 B.C. 384~322)도 자연을 합리적 탐구의 대상으로 취급하였지만 오늘날과 같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16~17세기에 이르러 과학 혁명을 통해 비로소 실질적으로 자연을 자연으로 이해하고 취급하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자연을 신격과 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범신론 자들이 이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범신론은 모든 것을 신으로 보는 견해입니다. 과학혁명을 통해 이런 사상들이 줄어들긴 했으나 사상적으로는 낭만주의, 종교적으로는 민간신앙을 비롯한 여러 종교, 다양한 사회운동이 범신론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범신론은 다신론과 유사한 면도 있지만, 다신론은 여러 신들을 인정하는 것이라면 범신론은 모든 것이 신이라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나무, 바위, 동물, 하늘, 태양, 그 외 모든 존재를 다 신으로 봅니다. 많은 사교들과 거짓 종교 배후에는 범신론이 자리하고 있고, 힌두교나 불교도 범신론의 종교입니다.

     

자칫 성경의 창조를 오해하면 범신론을 따르게 되기도 하고 범신론은 아니더라도 자연을 신성시하거나 신격화 하는 우를 범할 수 있습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자기 계시인데, 하나님께서 십계명을 통해 우상을 만들거나 섬기는 것을 가장 우선적으로 금하셨습니다. 성경 계시는 하나님께서 다른 모든 피조물과는 차원과 존재가 다르다는 점을 매우 강조합니다. 성경을 잘 모르는 분들은 하나님의 편재, 즉 하나님은 어디나 계시다는 사실을 범신론적으로 오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상에 대한 경계의 말씀을 성경 전체의 가르침을 통하여 자세히 살펴보면 하나님 외의 다른 신의 존재를 전제하고 그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고 한 것이 아니라 피조물을 신격화 하거나 하나님으로 만들거나 섬기지 말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말씀은 하나님 외에 일체 다른 신이 없음을 전제한 것입니다. 이러한 사실은 신약의 사도 바울에 의해서 명시적으로 해명되었습니다(고전 8:4). 바울은 우상을 ‘세상에 아무것도 아니다’(an idol is nothing at all in the world)고 하였습니다. 또한 성경이 자연을 의인화 하는 것을 마치 인격화 하는 것으로 오해하여 자연을 범신론적으로 오해하기도 합니다. 자연에 대한 의인화는 계시를 설명하는 문학적인 표현 방법이지 자연 자체를 인격적인 존재로 인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기독교 안에 창조를 설명하는 두 가지 단어가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2009년 4월 26일에 쓴 『창조물에 대한 의인화와 인격화는 구별해야』라는 글을 통해 설명한 적이 있습니다. 그 글의 일부를 다시 소개합니다. 성경의 “창조”를 설명하는 두 가지 단어 중 하나는 창조를 생산(generation)으로 설명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창조를 제조(fabrication)로 설명하는 것입니다. 생산은 소가 송아지를 낳거나 개가 강아지를 낳는 것을 의미하고 제조는 목수가 책상이나 걸상을 만드는 것을 의미합니다. 창조를 생산으로 설명하는 이들은 창조주와 창조물을 동질로 이해하게 됩니다. 소와 송아지는 동질이듯이 창조를 생산으로 이해할 때 모든 피조물은 신격화(神格化)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창조를 제조로 설명하는 이들은 창조주와 창조물을 본질이 다른 것으로 이해합니다. 그것은 목수와 책상의 본질이 다르듯이 창조물과 창조주는 본질이 다르다고 보는 것입니다.

     

정통 기독교는 창조를 제조로 이해하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기독교도 한 때 창조를 생산으로 이해한 적이 있었고 지금도 어떤 이들은 그렇게 설명하기도 합니다. 종교개혁을 통해 성경에 대한 이해가 밝아지자 교회는 피조물에서 신적인 요소를 제거하였습니다. 하나님과 창조 세계의 구별은 기독교 세계관을 세움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기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재하는 모든 것은 궁극적으로 하나라는 일원론(monism)을 성경은 배격합니다. 또한 하나님을 우주 전체와 동일시하는 범신론(pantheism)도 성경은 엄격하게 금하고 있습니다. 뉴에이지 사상이나 지금의 친 환경론에는 일원론과 범신론이 혼합되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정통 기독교에서는 하나님과 창조물을 구별하지만 창조물을 하나님으로부터 독립된 것으로 보지 않고 의존적인 것으로 봅니다. 하나님의 섭리는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세포에서부터 큰 별에까지 미치고 있습니다. 자연계는 스스로 유지되는 생태계(self sustaining biosystem)가 아닙니다. 제임스 러브 록(James E. Lovelock)이 제시한 가이아 이론(Gaia Hypothesis)에 의하면 자연계는 살아 있는 하나의 유기체이기 때문에 스스로를 보존할 수 있는 강력한 자생력을 지니고 있다고 합니다. 하나님의 창조와 섭리를 믿지 않는 이들은 창조된 자연 세계가 지닌 강력한 힘과 자생력을 신적인 것으로 이해하였기에 범신론이 생겨나게 된 것입니다. 물론 러브 록은 자기의 이론에 어떤 유신론적 해석도 배격하고 있지만 우리는 그가 이해한 창조 세계의 자생력까지도 하나님의 섭리의 손길로 이해하고 믿습니다.

     

환경오염을 지나치게 걱정하는 친 환경론자들의 주장은 열역학의 제2의 법칙의 토대에서 그들의 이론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열역학의 제2의 법칙을 엔트로피(entropy) 현상이라고 합니다. 이 이론에 따르면 지구에 존재하는 에너지가 자연적 상태에서는 엔트로피가 증가하고, 자연을 역행하는 경우에는 감소하는 성질이 있다고 보는 이론입니다. 대부분 자연현상의 변화는 어떤 일정한 방향으로만 진행하면서 엔트로피를 증가시킵니다. 엔트로피가 증가하는 것은 우주가 질서에서 무질서로 이동해 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자연의 모든 현상은 엔트로피가 증가하는 방향으로 진행되며 그 반대의 현상은 결코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엔트로피가 증가하는 현상은 언제나 비가역적(非可逆的)인데, 비가역적이란 역 이동이 불가능한 것을 말합니다. 즉 석유를 태워 열을 발생시킨 후에 그 열을 다시 석유로 바꿀 수 없는 것을 비가역적이라고 합니다. 자연 상태에서 모든 것은 비가역적으로 변화하여 엔트로피를 증가시킵니다. 결국 이 우주는 오랜 세월이 흐르면 엔트로피 최대의 수준, 다시 말해서 열적 평형의 상태에 도달하게 되고 그것이 바로 우주의 종말이라는 이론입니다. 모든 생물은 죽어 흙이 되고 음식물이나 배설물도 썩어서 다시 흙으로 돌아가며 인간도 죽어서 흙으로 돌아간다는 것을 이 이론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이론에 따르면「빅 뱅」으로 우주가 생겨난 이후 지금까지 계속 팽창하면서 엔트로피가 증가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우주 전체가 점점 식어가고 있으며 별이나 가스 같은 물질들도 서서히 우주공간에 흩어져가고 있어 미래에 엔트로피 최대치가 될 때 이 우주는 종말을 맞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지금 온 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지구 환경문제는 바로 이 엔트로피 이론의 정당성 위에 근거하여 제기되는 문제입니다. 그러나 엔트로피 증가의 법칙은 폐쇄된 세계 안에서만 적용되는 이론입니다. 그릇의 물은 그냥 두면 점점 온도가 내려가겠지만 열을 가한다든가 기온이 올라간다든가 하는 외부의 영향이 있으면 온도가 높아질 수도 있습니다. 만약 이 우주가 외부의 간섭을 받거나 자체 안에 반(反)엔트로피를 만들어내는 존재들이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는 뜻입니다.

     

이 우주 안에는 실제로 반 엔트로피를 만들어 내는 생명체들이 무수히 많이 존재하고 또한 자연법칙 위에 하나님께서 직접 다스리는 손길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엔트로피 현상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에는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엔트로피 현상 이외에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하나님의 섭리와 반 엔트로피 현상을 일으키는 생물들도 무수히 많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보수주의자들은 자연법칙 너머에 있는 초자연적인 존재를 믿는 반면에 자연을 무분별하게 훼손하는 무책임한 행동을 조심 없이 하는 경향이 있고 진보적인 사람들은 아이러니 하게도 자연에 대해 범신론적인 이해를 하면서도 초자연적인 것은 일체 부정하고 인간이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또한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연환경의 오염과 파괴에 대해 인간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주장은 맞는 주장이지만 인간의 책임을 지나치게 강조한 나머지 자연환경의 진실을 왜곡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환경오염과 파괴 문제 해결을 위한 환경운동을 반 문명운동으로까지 연결시키고 있는 것이 바로 그럼 점입니다. 친 환경운동이 좋은 일이지만 환경의 진실에 대한 잘못된 정보와 문제에 대한 과장된 편견으로 인하여 정부가 잘 못된 정책을 시행하고 개발을 폄하는 태도를 취하는 것은 오히려 반 환경운동을 하는 것과 다르지 않음을 인식해야 할 것입니다. 왜곡된 진실에 대한 확신은 마치 정당하고 지혜롭고 의로운 것처럼 보일지라도 대단히 위험한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그 중의 한 사람 그 해의 대제사장인 가야바가 그들에게 말하되 너희가 아무 것도 알지 못하는 도다. 한 사람이 백성을 위하여 죽어서 온 민족이 망하지 않게 되는 것이 너희에게 유익한 줄을 생각하지 아니하는도다 하였으니.” 요 11:49-50

 

황상하 목사 (퀸즈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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