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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것을 세워 주시는 하나님 선한 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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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2017-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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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7c82eafeab4548f8cf1452afaa8d8b2_1487395667_05.jpg저는 이번 주말 서울 은평구에 있는 광현교회에서 새 예배당 입당 기념 부흥회를 인도하고 있습니다. 3년전 서호석 목사가 서울 중심부에 있는 2천명 넘는 교회 목회를 하다 100명되는 현재의 교회에 와서 목회를 시작할때 부흥회를 인도했었습니다. 당시 지하실에 있는 예배당 물냄새가 퀴퀴하게 풍기던 곳을 기억하는데 이번에 지하2층 지상 5층으로 우뚝선 새건물을 건축했습니다. 옥상에 올라가보니 서울을 둘러싼 산들이 아주 가깝게 다가왔습니다. 지형적으로 높은 곳에 있어서 주변 고층빌딩들보다 높은 곳에 세워진 교회가 되었습니다.

 

요즘처럼 경기가 어렵고 교회들마다 어려운 때에 놀라운 교회건축의 역사를 이룬 모습을 보고 감동 그리고 감사가 넘쳤습니다. 건축을 위해 헌신하고 고생한 장로님들과 교인들이 말은 아끼지만 자랑스러움과 하나님 은혜 감사가 충만했습니다. 무엇보다 저는 서 목사가 지난 날 어떤 어려움 가운데서 광현감리교회의 오늘에 이르렀는지 누구보다 잘 알기에 하나님께 감사 또 감사를 드렸습니다. 장로님들이 제게 동일하게 하시는 말씀이 “우리 목사님 어려울 때 변함없이 지켜주고 사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입니다. 제 답도 동일했습니다. “서 목사 어려울 때 붙잡아주시고 사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였습니다.

 

무너진 것이 회복되고 보이지 않던 미래가 보이게 되는 하나님 은혜와 축복은 항상 너무 크기만 합니다. 몇 주전 새벽기도 본문 느헤미야 말씀 가운데 예루살렘 성벽재건의 역사에 많은 방해가 있을 때 느헤미야가 외쳤던 말씀이 생각납니다. 아무리 어렵고 힘들어도 ‘하나님의 선한 손’이 있어 진행할 수 있었고 “하늘의 하나님이 우리를 형통하게 하시리니” 백성들에게 용기를 주어 일어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 느헤미야를 향해 방해하던 자들은 ‘이스라엘 자손을 흥황하게 하려는 자’라고 경계했던 것입니다. 저는 서호석 목사가 역경을 이기고 교회부흥과 예배당건축을 이룬 것을 보며 느헤미야의 그것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예배당건축은 건물이 세워지는 것만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람들이 세워지는 것이고 하나님 기적을 경험하는 과정이기에 광현교회가 우리 조국 교회를 흥황케 하는 교회 그리고 하나님의 선한 손이 임하고 형통하게하는 교회되기를 소원하는 마음으로 집회를 인도하고 있습니다.

 

세월의 흐름을 이번 여행에서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서호석 목사는 1980년대 초반 제가 시카고에서 목회할 때 최초 전도사였습니다. 나중에 제가 개척했던 시카고대학 한인교회 후임이었습니다. 전주에 있는 한일장신대학 채플 설교를 했는데 그 대학 대학원장 차정식교수 역시 같은 시절 제 목회인턴으로 있었습니다. 30여년전 20대의 젊은 전도사들이었는데 이제는 모두 대한민국 교계에서 자기맡은 일에 크게 쓰임받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그런 세월이 어제 같은데 저는 이제 환갑의 나이입니다. 

 

제가 아직도 버리지 못하는 나쁜 버릇이 세월의 흐름을 인정하지 않는 것입니다. 옛날 전도사였던 친구들에게 아직도 전도사를 대하는 마음으로 대합니다. 이번에도 만난 감신대 O교수에게 “옛날 신학생때 고생한 모습보다 이제 보니 너 참 많이 세련되 보인다”했더니 옆에 있던 그의 제자가 재미나다고 웃습니다. 신학교 대학원장인데 “차정식 너 정말 그때 대책이 없던 아이였는데…”라는 말이 생각없이 튀어나오니 그래도 점잖은 장로교 교수들이 밥을 먹다 멈춥니다. 교회건축하느라 늙어버린 중견급 목사에게 ‘호석아’가 입에 붙어 떨어지지를 않습니다.

 

저를 인터뷰 하러온 CBS 본부장에게 “K장로 이제 나이가 어떻게 되냐?” 물으니 방송국 직원들이 저를 힐끗힐끗 쳐다봅니다. 겉으로 보아서는 제가 젊어 보이는 것 같은데 자기 회사 높은 본부장에게 하대를 하니 기가막히나 봅니다. 지금 잠시 KAIST대학에 초빙교수로 나와 저를 만나러 온 전 케냐 넬슨만델라 아프리카 식량난 해결연구소 소장 K박사에게 “김 집사 내가 너 결혼주례할 때 신부가 설교도중 졸도해서 네가 안고 뛰어나갔던 때가 바로 어저께 같은데 많이 컸다.”라고 했더니 서목사가 “형, 김 박사에게 너 많이 컸다라고 말하는 사람은 대한민국에 형밖에 없을거다.”라고 그러지 말라고 합니다.

 

조심해야 한다고 다짐하면서도 어렵습니다. 사실 내가 목사라고 했지만 20대초반 어린 목사였고 전도사들은 모두 한 두살 어렸고 교회 집사들은 많아야 두 세살 어렸던 것입니다. 그래도 나는 담임목사였으니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코메디가 아닐 수 없습니다. 어쩌면 저는 옛날 우리 모두 젊었을 때를 그리워해서 말을 바꾸지 못하고 옛시절 그대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이번 여행길 지난 세월 반가운 사람들 만나면서 정말 걸어온 발자국마다 하나님의 은혜임을 깊이 체험하고 있습니다.

 

김정호 목사(후러싱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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