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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과 하나님 나라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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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하2017-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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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d81a9612451ef397ba58a5eb9c4f861_1489420213_44.jpg어떤 목사님이 하나님께서 남자는 흙으로 만드셔서 거칠고 여자는 남자의 뼈로 만들어서 아름답다고 하는 농담 비슷한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여자를 만든 재료가 남자를 만든 재료보다 고급 하다는 설명입니다. 그런데 남자를 만든 재료가 흙이라면 그 남자의 갈비뼈로 만든 여자도 결국은 흙으로 만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흙으로 사람을 만드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 넣으셔서 육체와 영혼의 신비로운 연합체인 인간을 만드셨습니다. 인간은 진화된 존재가 아니고 창조된 존재입니다. 육체도 창조되었고 영혼도 창조되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육체와 영혼이 별개인 것으로 상상하지만 그 둘은 둘이 아니고 신비로운 하나의 연합체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생명이라고 부르는 것도 생물학적 생명만이 아니고 영적 생명까지를 의미합니다. 생물학적 생명과 영적 생명의 관계는 너무 신비로워서 우리가 다 설명하거나 이해할 수 없습니다. 나이 들거나 병들어 죽으면 생물학적으로는 죽지만 영적으로는 죽은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그 또한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다만 우리가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지금의 생명은 완전하지 못하다는 사실입니다. 이 불완전한 생명이 주님 다시 오실 때 변화하여 완전하게 된다고 우리는 믿습니다. 

     

그리고 생명은 하나님께서 창조하셨고 다스리며 돌보시지만 모든 생명들은 다른 생명체들과 깊은 관련을 맺고 있으며 그 관계 가운데서 생존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갈 때 하나님께서 매우 의미 깊은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러나 그 땅이 황폐하게 됨으로 들짐승이 번성하여 너희를 해할까 하여 일 년 안에는 그들을 네 앞에서 쫓아내지 아니하고 네가 번성하여 그 땅을 기업으로 얻을 때까지 내가 그들을 네 앞에서 조금씩 쫓아내리라.”(출 23:29-30).

     

급격한 인구 감소가 들짐승의 개체 수를 늘여 사람들에게 치명적이 될 수 있음을 고려하신 하나님의 배려입니다. 나는 이것이 비단 사나운 들짐승들의 경우에만 해당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모든 동물과 식물, 균들과 심지어 무기물까지 인간 생명과 관련되어 있음을 말씀하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레위기에는 동식물들에 대한 규례도 많이 언급되고 있고, 심지어 땅에 대한 배려까지 명하고 있는데, 그 모든 것은 하나님께서 제정하신 생명 관계의 토대에서 말씀하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빛과 온도와 습도와 모든 생명체들과 무기물과의 관계와 나아가서 국가와 사회와 모든 형태의 조직과 사상과 철학과 문화까지를 포함하는 것입니다. 그 모든 것이 인간 생명과 관련을 맺고 있습니다. 우리가 의식을 하든지 못하든지 우리의 언행은 생명을 위하거나 해하거나 할 수 있습니다. 자유민주주의 나라에서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부정하는 것으로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칠 수도 있고, 보편 가치를 무시하는 것으로 남에게 해를 끼칠 수도 있고, 낭비나 비위생적으로 생활해서 다른 사람의 생명을 해칠 수도 있습니다. 하나님 나라 백성들은 이 모두를 고려해서 행동해야 합니다. 나와 다른 사람의 생명, 나와 동식물과의 관계, 낭비와 폭력과 무법이나 무질서 같은 것도 모두 하나님 나라에 반하는 것들입니다. 생명체의 관계 양상이 너무 복잡하고, 게다가 부활생명이 은폐되어 있어서 우리의 말과 행동이 다른 사람의 생명을 해치는지 위하는지 의식하지 못하고 느끼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생명이나 하나님 나라는 둘 다 은폐되어 있다는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생명은 그 자체가 워낙 신비로운 것입니다. 게다가 생명은 은폐되어 있기 때문에 인간의 이성적 인식 능력으로 다 파악할 수 없습니다. 과학이 생명의 신비에 대해서 연구를 거듭하고 있지만 연구를 하면 할수록 신비만 더 깊어집니다. 생명의 생물학적 규명도 힘든 일인데 인간의 생명은 영적 차원과 신비롭게 연합되어 있어서 더더욱 이해하고 설명하기가 어렵습니다. 성경은 이를 가리켜 감추어져 있다고 하였습니다. 어쩌면 이 은폐는 인간의 불완전성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이지도 모릅니다.

     

문제는 생명이 은폐되어 있지만 현실적으로 생명은 우리에게 가장 지배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우리에게 가장 지배적인 생명이 우리에게 은폐되어 있다는 것이 우리를 당혹스럽게 합니다. 인간의 모든 활동은 생명 지향적인데, 생명이 은폐되어 있어서 어떻게 하는 것이 생명을 위하고 또한 해하는지 잘 모를 수가 있습니다. 인간의 생명을 위한다는 인간의 행동이 생명을 해한다면 낭패가 아닐 수 없습니다. 성경적으로 볼 때 안타깝게도 인간을 위하는 인본주의야말로 가장 인간에게 해악을 끼친다는 사실입니다. 여기에 하나님 나라 백성의 고민과 긴장이 있습니다. 하지만 생명과 하나님 나라가 은폐되어 있어도 하나님 나라 백성은 성령의 도우심으로 생명과 하나님 나라를 위할 수 있습니다.

     

농부의 농사일에서 하나님 나라 백성의 삶의 태도를 배울 수 있습니다. 농부는 곡식을 가꿀 때 곡식의 생명을 다칠까 매우 조심하며 곡식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모든 정성과 노력을 기울입니다. 농부는 곡식의 생명과 그 특성을 과학적으로 명확하게 규명하고 설명할 수는 없어도 곡식을 이롭게 하거나 해롭게 하는 것이 어떻게 하는 것인가는 잘 압니다. 곡식에게 치명적인 해와 이로운 것이 무엇인지 잘 압니다. 곡식은 정성과 노력을 들여 잘 돌보지 않으면 건강하게 자라서 결실하지 못합니다. 해충이나 가뭄이나 홍수로 죽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농부는 곡식이 생명을 보존하고 왕성하게 자랄 수 있도록 모든 것을 배려를 합니다. 흙을 북돋우어주고 거름을 주고 잡초를 제거하고 씨앗이 너무 많이 나면 솎아줍니다. 농부의 모든 행동은 곡식을 위하는 행동입니다.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만 농부는 곡식을 위하는 것이 어떻게 하는 것인지 잘 압니다. 만약에 농사를 전혀 모르는 사람이 곡식을 돌보게 되면 곡식에게 치명적인 해를 끼칠 수가 있습니다. 나의 경험에 의하면 전통 시골 농가에서는 곡식의 생태를 잘 모르는 아이들이나 여자들은 단순한 농사일만 하게하고 씨를 뿌리는 일이나 씨를 세우는 일은 가족 중 가장 경험이 많은 어른이 합니다. 그러나 그런 것은 절대적인 것이 아닙니다. 나는 비교적 어린 나이에 씨 뿌리는 것을 배워서 씨를 뿌렸습니다. 옛날 농촌에서 곡식의 생태와 농사일을 잘 모르는 아이들이나 여자들에게는 곡식의 생명이나 농사일이 은폐되어 있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인간 생명의 생물학적 차원도 은폐되어 있지만 부활생명은 더 깊고 신비롭게 은폐되어 있는데, 생명이 은폐되어 있다는 것은 일종의 익명성이기도 하기 때문에 생명을 거슬러 행동할 위험이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 나라 백성이라는 명찰을 달고 다니지 않습니다. 그 덕택에 상당한 자유(?)를 누립니다. 즉“알게 뭐야!”, “내가 신자인지 아닌지 누가 알겠어.”식이 될 수가 있고 그런 태도가 지속되면 습관이 되어 무의식적으로 반 생명적인 행동을 하게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경건한 믿음의 사람들은 그 익명성 때문에 더욱 조심합니다. 생명들의 상호 관계 양상이 척 보아서 알 수 있게 되어 있지 않고 아주 복잡하고 신비롭다는 사실을 잘 알기에 더욱 긴장하고 조심합니다.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은 부활생명의 익명성을 악용하여 자유를 남용하지만 경건한 하나님 나라 백성이라면 두렵고 떨림으로 행동하게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나로 인하여 누군가 구원을 얻을 수도 있고 나 때문에 누군가 실족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입니다.

     

“누구든지 나를 믿는 이 작은 자 중 하나를 실족하게 하면 차라리 연자 맷돌이 그 목에 달려서 깊은 바다에 빠뜨려지는 것이 나으니라. 실족하게 하는 일들이 있음으로 말미암아 세상에 화가 있도다 실족하게 하는 일이 없을 수는 없으나 실족하게 하는 그 사람에게는 화가 있도다.” 마 18:6-7

 

황상하 목사 (퀸즈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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