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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 로마나 이데올로기 지배하에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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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하2017-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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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d81a9612451ef397ba58a5eb9c4f861_1489420213_44.jpg냉전 시대와 그 이후의 전쟁에 대한 이론이 달라졌습니다. 냉전시대에는 미국과 소련이 경쟁적으로 핵무기를 만들어 비축하였습니다. 그렇게 경쟁적으로 핵무기를 많이 만들었지만 미소 양국은 서로를 공격하기 위해 한 번도 그것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미국 최초로 핵폭탄을 만들어 1945년 8월 6일 히로시마에, 8월 9일 나가사키에 투하한 이후 70년 동안 핵폭탄은 사용되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핵폭탄을 가진 나라는 미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중국, 인도, 이스라엘, 파키스탄 등입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과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 벨라루스는 한때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이후 폐기하였습니다. 이란은 2006년 4월 11일 핵을 보유한 것으로 선언했지만 곧 포기했고, 2006년 10월 9일 북한이 핵무기 실험에 성공하여 지금은 사실상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핵폭탄은 일본에 투하 된 것보다 몇 배 강력합니다. 그런데 사용하지도 않을 핵폭탄을 왜 그렇게나 많이 만들었을까요? 전문가들에 말에 의하면 핵폭탄은 전쟁에서 사용하기 위해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전쟁을 억제하기 위해 만든다고 합니다. 그 주장이 일리가 있습니다. 핵폭탄을 가진 어떤 나라가 핵폭탄을 가지고 있지 않은 다른 나라를 핵폭탄으로 공격할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핵 가진 나라와 핵 없는 나라는 싸우기 전에 없는 나라가 항복할 것이기 때문에 핵을 사용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핵을 가진 나라들 사이에서는 어떻게 될까요? 서로가 핵을 사용하지 못합니다. 어느 나라라도 먼저 핵을 사용한다면 그 나라는 뒷감당을 하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핵무기란 전쟁에서 사용 목적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고 전쟁 억제 목적으로 만든 것이라는 이론이 상당한 설득력을 갖습니다. 그렇다고 어느 나라도 절대로 핵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온 세계가 핵무기에 대해서 그렇게도 예민하게 반응하는 이유도 바로 그런 예측할 수 없는 경우가 발생하게 될 가능성 때문입니다. 특히 북한이 핵을 보유한 것을 온 세계가 문제 삼는 것은 그 동안 북한이 국제 관계에서 보여 온 태도로 보아 무슨 짓을 할지 예측을 할 수 없는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지금의 전쟁 이론이 냉전시대와 같지 않다는 것은, 냉전 시대에는 경쟁 하는 양국의 힘이 비슷해야 전쟁이 억제 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는 사실이 확인되었습니다. 미국과 소련이 핵무기 개수로 경쟁할 때는 전쟁 위험이 대단히 높았습니다. 서로 비슷하기 때문에 그렇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소련이 붕괴된 이후 미국이 세계 어느 나라와도 비교가 안 되는 초강대국이 되자 큰 나라들끼리 전쟁을 할 가능성은 현저히 줄어들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이론이 지금 생겨난 것은 아닙니다. 역사적으로 살펴보면 그 이론이 맞는 이론입니다. 어느 나라도 넘보지 못할 초강대국이 있었을 때는 큰 전쟁은 일어지 않았습니다. 팍스 로마나가 가능했던 이유가 바로 이런 이론을 뒷받침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초강대국으로서의 로마가 전쟁을 억제하여 천년 로마를 유지시켰던 것입니다.

 

지금은 미국이 세계 패권 국입니다. 2008년 9월 7일 월스트리트 발 미국의 금융위기 소식은 지구를 뒤덮는 먹구름으로 세계인들이 인식하였습니다. 월스트리트의 대형 금융회사 리만 브러더스가 썩은 고목처럼 쓰러지자 사람들은 미국의 몰락이 시작되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런데 2008년 9월 7일 미국의 몰락이 시작되었다고 생각했던 바로 그 날은 미국의 에너지 독립(Energy Independence) 혁명이 시작된 날이었습니다. 노스다코타 바켄 셰일 오일의 시추가 시작된 날입니다. 셰일 오일은 중동의 산유국들과 러시아와 남미의 반미 나라들을 일거에 무릎을 꿇게 하였습니다. 트럼프 같은 대통령의 등장을 가능하게 한 배경에는 에너지 혁명의 뒷받침이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미국은 앞으로 300년 사용할 에너지를 확보한 거나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어떤 학자는 미국의 패권은 아무리 짧게 잡아도 앞으로 60년은 지속될 것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되면 세계는 한동안 계속 소위 팍스 아메리카나의 영향권 아래에 있게 될 것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나는 트럼프를 팍스 아메리카나의 전령이라고 생각합니다. 미국이라는 거인의 위협에 온 세계가 숨을 죽이고 있습니다. 미국을 상대로 전쟁을 일으킬 나라는 지금으로서는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역사상 그 어떤 제국도 지금의 미국만큼 강하지는 못하였습니다. 모든 나라 군대는 자국의 국경에 배치되어 자기 나라를 지키지만 미국의 군대는 전 세계에 배치되어 있습니다. 다른 말로 하면 미국 군대가 주둔한 곳이 미국의 국경인 셈입니다. 팍스 아메리카나 전령인 트럼프는 거침이 없습니다. 트럼프는 미국의 이익에 반하는 개인이나 나라에 대해서는 냉정합니다. 미국을 방문한 독일 총리가 손을 내밀어도 잡아주지 않았습니다. 트럼프의 손을 잡으려면 적어도 아베처럼 해야 합니다.

 

우리는 트럼프의 말과 행동에 대해 무관심할 수 없습니다. 나는 트럼프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지켜보는 중입니다. 트럼프를 지지하거나 비판하기 때문이 아닙니다. 현상만 바라보며 일희일비할게 아니라 역사의 흐름을 정직하게 간파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거짓 정보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사실은 이곳 미국의 현실이나 대한민국의 현실을 잘못 된 정보나 여론이 아닌 사실로서 파악하고 거기에 대해 성경적 관점에서 비판하고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할지를 알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지금 세계는 팍스 아메리카나 이데올로기의 지배가 점점 확대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금 세계 거의 모든 나라는 반미 하면서는 생존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대처하고 있지만 유독 한국만은 전혀 다른 분위기가 지배하고 있습니다. 옳고 그름은 또 다른 차원의 문제이지만 북한처럼 반미 하는 것은 어리석은 태도입니다. 사실은 북한마저도 미국의 인정을 받아야 생존이 가능하다는 사실에 대한 부인할 수 없는 인식을 역으로 표현하고 있다고 보아야 합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가 팍스 로마나 형성 시기의 한복판에 놓여 있다는 역사적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주전 44년 3월15일 로마의 황제 카이사르 아우구스투스가 암살됩니다. 그 후 옥타비아누스와 안토니우스 사이에 힘겨루기가 있었지만 옥타비아누스가 이겨서 원로원은 그를 아우구스투스로 추대합니다. 옥타비아누스는 모든 정적들을 제거하고 명실상부한 황제로서의 자리를 굳히고 강력한 로마를 만들어 200년 동안 평화로운 시대를 열었습니다. 그 시기를 가리켜 ‘팍스 로마나’라고 합니다. 그런데 팍스 로마나라는 용어는 처음에는 그 평화로웠던 2백년만을 가리키는 것이었지만 그것은 곧 로마 제국의 통치 이데올로기가 되었습니다.

 

황상하 목사 (퀸즈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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