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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쟁의 땅’을 위해 또 평화의 기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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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환2021-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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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환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과의 분쟁과 대결의 역사는 보통사람에게도 지긋지긋하다. “도대체 허구한 날 왜 그렇게 싸워야 되는 거야?” 그러나 유럽이나 아시아에서 “미국은 왜 그리 백인과 흑인이 허구한 날 싸우고 살아야 해? 좀 양보하고 살면 안되냐?”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미국의 흑백인종 문제, 요즘엔 아시안으로까지 번지는 양상이지만 그건 단칼에 해결할 수 없는 영원한 숙제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역사도 그렇다. 기원전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알고 모세와 여호수아가 앞장서서 히브리 민족을 이끌고 쳐들어와서 팔레스타인 땅을 점령한 역사까지 거슬러 올라가 분쟁의 역사를 헤쳐보겠다고 작심하면 아마 박사논문 수백편으로도 부족할 것이다.

다만 금년 5월 들어 가자지구의 무장정파 하마스의 로켓 공격으로 뿔대가 난 이스라엘이 지상군 파견을 검토하면서 가자지구를 쑥대밭으로 만들겠다고 나오고 있으니 오랫동안 인류에게 잊혀졌던 중동전쟁의 먹구름이 다시 몰려올 것 같아 걱정스럽다.

옛날엔 이슬람 두건을 뒤집어쓴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의장 야세르 아라파트가 월드 뉴스메이커로 등장하던 시대가 있었다. 그의 직함은 팔레스타인 임시정부 수반. 그러나 그의 시대도 사라졌다. 팔레스타인 내부에서 서방 지도자들과 사진 찍는 일을 즐기면서 슬쩍 돈도 가로채는 부정하고 나약한 화해주의자로 찍혀서 이리저리 전전하다 결국 사망했다. 그러자 이 지역의 반이스라엘 무장봉기의 ‘큰 형님’은 바로 나라고 자처하고 나선게 하마스. 그들의 본거지가 가자지구다.

가자지구 인구는 약 200만이다. 주민들이 모두 하마스를 지지하는 건 아니다. 우선 먹고 사는 게 문제이니 덮어놓고 이스라엘과 맞짱뜨는 걸 달갑지 않게 여기는 주민들도 대다수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완전 봉쇄작전 때문에 옴짝 달싹 못하는 주민들은 사는게 사는게 아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에 대한 해외무기반입을 막기 위함이라고는 하지만 화장지같은 생필품이 들어가는 것도 막무가내 막아서고 어부들이 지중해 나가서 물고기 잡는 것도 금지시키니 그야말로 생지옥이다. 그래서 국제인권단체들이 목소리를 높여 이스라엘을 규탄하지만 이스라엘은 “너희들은 짖어라, 나는 내 갈 길을 가련다”식이다.

성지순례를 하면서 브엘세바에 이르면 서쪽 사막 너머에 보이는 가자지구를 가고 싶은 생각도 있지만 외국관광객은 절대 입국불허. 그래서 가자지구는 사방으로 갇혀있는 가난한 ‘섬나라’다. 허구한 날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다보니 도시건물 중에 성한 건물이 없고 완전 전쟁 폐허처럼 느껴지는 그 도시에서 한 어린이가 해외언론과 인터뷰하는 모습을 보았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데 공부는 해서 뭐해요?” 가자지구의 절망과 눈물이 묻어나는 서글픈 고백 아닌가?

이곳도 팔레스타인 자치지구에 속하긴 하지만 요르단 서안지구 라말라에 본부를 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우습게 보고 너희들도 부패했다고 적대시하고 있으니 이들끼리도 서로 싸우고 볶는다.

그나마 서안지구는 요르단 강을 끼고 있고 여리고 주변의 비옥한 땅이 있어 가자지구에 비해선 천국에 가깝다. 그래도 이스라엘의 핍박은 여전하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도 보안군을 갖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무기는 없다. 무기 없는 군인. 경찰도 있기는 하다. 그러나 이스라엘 사람은 절대로 체포할 수 없다. 이곳 사람들이 예루살렘을 방문하려면 여러번의 검문소를 거쳐야 한다. 비행기를 타고 싶어도 여권을 낼 곳이 없다. 바로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현주소다. 그래도 전쟁보다는 평화가 낫다는 식으로 웃고 즐기며 절망을 털어내며 일상을 살고 있는 팔레스타인 사람들.

서안지구와 가자지구는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때 이스라엘이 차지한 땅이다. 수많은 평화협정, 평화선언을 반복한 끝에 “점령은 했지만 통치는 안된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물론 UN과 미국이 가담해서 성사된 일이다. 그래서 말로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다. 수반도 있고 장관도 있다. 그러나 그 서안지역에 유대인 정착촌이란 이름으로 살금살금 들어가서 평화협정에 눈을 가리고 야곰야곰 영토를 넓혀가고 있는게 이스라엘이다.

국력, 전투력, 외교력, 단결력에 있어 이스라엘에게 팔레스타인은 게임상대가 아니다. 다만 하마스 정도가 이대론 못 죽는다고 버티는 게 가끔 있는 로켓공격이다.

그런데 이번 달에 벌어진 충돌은 이스라엘 영토 안에 있는 여러 도시들의 팔레스타인주민과 이스라엘 주민들 사이에서 고조되고 있다는 점이다. 잘못하다가는 내전으로 번질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하마스 정도야 이스라엘이 식은 죽 먹는 것처럼 타도할 수 있어도 도시 내부의 이스라엘-이슬람 주민과의 갈등은 또 다른 양상의 전쟁이 될 수도 있다. 이스라엘 하면 국민 모두가 이스라엘계로 생각하기 쉬운데 팔레스타인을 포함한 아랍계 인구가 이스라엘 인구의 20%에 이른다.

지난 1년 코로나로 지친 지구촌에 이번엔 팔레스타인발 전쟁 먹구름이 몰려올 것 같아 불안하다. 평화의 왕으로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의 고향 팔레스타인에 다시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그 땅에 총성이 멈추고 다시 평화가 임하도록 기도하자.

조명환 목사(발행인)
ⓒ 크리스천위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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