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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이드의 죽음에 거칠어지는 사회적 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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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하2020-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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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하미국 미네소타 미니애폴리스에서 위조지폐 사용 용의자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의 과잉 진압에 의해 사망하였습니다. 가해 경찰관 데릭 마이클 쇼빈(Derek Michael Chauvin, 43)은 2001년부터 미니애폴리스 경찰서에서 근무했습니다. 그는 미니애폴리스 경찰서 내사과에 민원 18건이 제기되었을 정도로 업무 태도에 문제가 많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의 문제는 주로 범인을 검문하거나 체포할 때 과격한 대응으로 문제를 일으켰다고 합니다. 이번에도 용의자를 체포 연행하는 과정에서 과격하고 무리하게 피해자의 목을 무릎으로 압박해 사망에 이르게 하였습니다. 미네소타 주 검찰은 쇼빈에게 2급살인 혐의를 적용하였고, 피해자가 사망에 이르기까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방관한 나머지 경찰관 3명에게도 2급살인 공모 및 2급 우발적 살인에 대한 공모 혐의로 기소하였습니다. 이 사건이 있은 후 쇼빈의 아내 켈리(Kellie May Thao)는 큰 충격을 받고 가정이 돌이킬 수 없는 파탄 지경이라며 이혼 청구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사망한 피해자 조지 플로이드(George Floyd, 46)는 텍사스주 휴스턴 출신이며, 6피트 6인치(198cm)로 학창 시절 운동선수로 활동했으며 졸업 후 힙합 그룹 소속의 Big Floyd라는 이름의 래퍼로 활동하기도 하였습니다. 그의 두 딸은 휴스턴에 살고 있으며 코로나 19 사태가 있기 전 사망하기 전까지 미니애폴리스에서 식당 경비원으로 일하였고 아마추어 포르노 필름에 출연했었던 적도 있었다고 합니다. 미네소타 주 경찰의 확인된 법정 문서에 따르면 조지 플로이드는 여러 번의 전과 기록이 있다고 합니다. 1998년 8월에 훔친 총을 이용한 무장 강도죄로 징역 10개월 형을 받았고, 2002년 4월에는 무단 주거 침입으로 체포되어 30일 징역형을 받았으며, 같은 해 10월 같은 죄로 체포되어 8개월 징역형을 받았고, 2004년 코카인 소지 및 거래 혐의로 10개월 징역형을 받았고, 2005년 12월 무단 주거 침입으로 체포되었다가 코카인 1g 이하를 소지한 혐의와 함께 10개월 징역형을 받았고, 2009년 한 여성의 집에 무단 침입하여 그녀를 총으로 위협하고 돈과 마약을 요구한 혐의로 체포되어 5년 징역형을 받았고, 2009년부터 5년 간 복역한 후 2014년 미네소타 주 세인트루이스 파크로 친구와 함께 새 삶을 찾아 이주했다고 합니다. 그의 지인들에 따르면 그는 독실한 개신교 신자로, 봉사 활동에 적극적이었고 자신의 과거를 청산하고 젊은 흑인들을 바른 길로 인도하고자 노력한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미니애폴리스 경찰은 플로이드는 체포될 때 20달러짜리 위조지폐를 이용하려 한 범죄자일 뿐이라고 하였습니다.

한 경찰관의 용의자 검거에서 무리하고 과격한 대응으로 용의자가 사망한 이 사건은 현장을 촬영한 한 제보자의 동영상으로 신속하게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용의자가 비무장이었고 수갑을 찬 채 경찰관에 의해 목을 눌렸기에 누가 보아도 과잉 진압이 분명하였습니다. 그 동영상을 본 시민들은 경악을 금하지 못하고 분노하였고 미 전역에서 시위가 일어났고 시위가 점점 과격하게 되어 각 주지사들과 대통령은 군대를 동원하여 시위를 막아야 할 정도로 심각한 양상을 띠게 되었습니다.

군인은 국방을 책임지는 이들이고 경찰은 치안을 책임지는 이들이지만 군인이나 경찰 뿐 아니라 그 어떤 단체나 집단 안에도 무법하고 불성실한 이들이 있게 마련입니다. 심지어 교육자들이나 성직자들 중에도 파렴치한 범죄를 저지르는 자들이 있습니다. 몇몇 교육자가 죄를 지었다고 모든 교육자가 다 나쁜 사람이 아니고 몇몇 성직자가 반사회적 또는 윤리적 죄를 지었다고 모든 성직자가 다 나쁜 것은 아닙니다. 쇼빈 같이 나쁜 경찰도 있지만 대다수의 경찰들은 정말 헌신적으로 일합니다. 경찰들 중에는 범법자를 체포하면 처벌을 위한 법적 다음 단계 담당자에게 범인을 인도할 때까지 밤을 새워가며 사비를 들여 커피와 빵을 사주고 보호하는 경찰들이 많습니다. 어느 나라 어느 사회에도 인종 차별은 있게 마련이고 미국도 예외가 아닌 것뿐이지 미국의 인종 차별이나 인권 문제가 결코 다른 나라보다 심한 것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의 인종 차별이 사회적 문제로 특별한 듯이 부각되는 것은 그만큼 인권이 보호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종차별은 극복되어야 하고 언론과 시민들은 쇼빈의 경우처럼 특별한 개별 사건이 사회 일반적 문제인 것으로 왜곡 보도하거나 바라보지 않도록 극도로 자제하고 조심해야 합니다.

사건이나 사고는 매우 복잡한 여러 요인이나 수많은 복합적 또는 역학 관계 가운데 발생하게 마련입니다. 따라서 혁명이나 개혁이라도 어둡고 밝은 면이 공존하기 때문에 어떤 사건을 순수한 이념이나 사상처럼 다루면 안 됩니다. 사건의 긍정적인 면은 극대화 하고 부정적인 면은 극소화 하도록 객관적이고 공정한 평가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르네상스나 프랑스 혁명이나 심지어 종교개혁까지도 명암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어떤 사건을 순수 이념화 하거나 신성화 하고 성역화 하는 것은 대단히 어리석고 위험한 일입니다. 치밀하게 계획된 일이라도 그것이 순수할 수는 없기 때문에 그 결과를 철저하고 정직하게 평가하여 버릴 것은 버리고 교훈 삼아야 할 부분은 받아들여야 합니다. 3.1 독립운동이나, 4.19나, 5.16이나, 5.18이나 그 어떤 사건이라도 철저하게 조사하고 연구하여 명암을 밝혀서 교훈 삼아야 합니다.

쇼빈이라는 경찰관에 의해서 플로이드가 사망하자 언론은 즉각 백인 경찰이 비무장 흑인을 죽였다고 보도하였습니다. 언론의 선정적인 보도를 접한 시민들은 분노하며 시위를 벌였습니다. 언론과 시위대들은 그 사건에 구조적인 인종차별 때문이라는 프레임을 씌웠고, 예민한 사건이니 만큼 사람들은 그러한 언론 보도와 폭력시위에 문제가 많다는 것은 알면서도 쉽게 반대할 수가 없습니다.

시위대들은 급기야 쇼빈의 범죄를 모든 경찰관들과 대통령의 범죄로 몰아갔고 미국 사회의 구조적 인종차별의 문제라고 규정하고 경찰관들을 공격하고 그 사건과 아무런 관련도 없는 상점과 건물과 자동차를 파괴하고 불을 질렀습니다. 폭력 시위로 인하여 여러 명의 경찰관들이 목숨을 잃었지만 그들의 죽음을 안타가워 하는 이들은 별로 없습니다. 시위대들은 흑인들의 생명도 중요하다는 피캣을 들고 시위를 하고 있지만 경찰관들의 생명도 중요하다고 시위하는 이들은 없습니다. 플로이드가 경찰관의 무릎에 목을 눌리면서 “숨을 쉴 수가 없어요.”라고 한 말에 우리 모두의 가슴이 먹먹하고 안타가워 남의 일 같지가 않아 의분이 끓어올랐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폭력 시위의 구호가 되거나 언론보도의 제목이 되거나 글쟁이들이 글 주제가 되어 폭력 시위에 에너지로 작용 되게 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플로이드보다 더 끔찍하고 비참하게 인권이 유린되고 죽어가는 일들이 아프리카 여러 나라에, 중국 신장 위구르 지역을 포함한 여러 지역에, 베네수엘라, 시리아, 이란, 북한 등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상하게 미국의 인종차별을 극렬하게 비난하고 문제 삼는 이들 중에 위의 여러 나라들에서 저질러지고 있는 인권 탄압과 희생을 안타가워하며 문제 삼는 이들이 별로 없다는 사실입니다. 미국의 정치인들이나 언론인들 중에 미국 내의 인종차별 문제에는 열을 올리고 비난하지만 소위 인권 유린 국가들에서 저질러지는 인권 유린에 대해서는 이상하게 입을 다물고 침묵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 이상합니다. 우리는 모든 합법적인 노력을 경주하여 플로이드 같은 희생자가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런 개별 사건 때문에 국가의 법과 제도까지 부정하고 파괴하는 데까지 나아가면 안 됩니다. 불행 중 다행스러운 것은 다수의 시위대들이 과격 시위는 본래의 의도가 아님을 자각하여 평화 시위로 바꾸었고 극단적 폭력 시위로 사회적 혼란을 획책한 자들은 공권력에 의해 채포되고 억제되고 있다고 합니다. 절제되지 않은 보도와 사건의 명암에 대한 객관적 이해 없이 참여하는 시위나 운동은 맹목적이 되고 그것을 악용하는 사람들에게 이용되어 엄청난 사회적 손실을 발생시키고 그 손실은 시위자들의 몫으로 돌아옵니다.

“Bohemian Rhapsody”는 영국 록밴드 퀸의 대표곡입니다. 1975년 발매된 퀸의 4집 앨범 A Night at the Opera의 타이틀곡이며, 앨범 발매 전 리드 싱글로 먼저 발표된 곡이기도 합니다. 이 곡은 아카펠라, 오페라, 하드록이라는 전혀 다른 형식의 장르들을 섞어 만든 독특한 구성으로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20세기에 발매된 노래 중 가장 많이 스트리밍 되었다고 합니다. 제목의 뜻은 자유인의 광시곡입니다. 광시곡이란 서사시의 한 부분이라는 뜻이나 음악 용어로서의 랩소디는 서사적, 영웅적, 민족적 색채를 갖는 환상적인 자유로운 기악곡이라는 의미로 사용됩니다. 보헤미아는 지명이기도 하지만, 가사 중 해당 지역과 관련된 부분이 없으므로, 지명에서 파생된 일반 형용사로서의 '보헤미안'으로 해석되는데, 가사 중 반복되는 ‘쉽게 왔다가 쉽게 떠나는 놈’, ‘바람이 어디로 불든지’등의 가사들이 집시를 일컫는 단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패션이나 젊은이들의 문화에서 ‘자유롭고 때로는 방종적이면서 공상적이나 현실적인 부분은 암울한’사람을 의미하기도 하며 히피, 또는 록커들과 일맥상통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집시는 자유분방한 생활을 추구하는 떠돌이고, 그들은 주변의 멸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유로운 생활을 즐긴다고 합니다. 이 노래의 저작자인 프레디는 27세에 이 노래를 지었는데, 이 한 곡에 그의 음악 성향과 천재성이 모두 농축되어 있다고 합니다. 독특한 가사와 중간 합창 부분, 들으면 잊기 힘든 절묘한 멜로디, 아카펠라 형식의 도입부, 하드록 부분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음악 색깔로 관중을 사로잡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가사 내용은 매우 난해합니다. 프레디는 가사에 관한 질문을 받을 때마다 자신의 개인적인 일이라 말하기도 했고 사람들 각자에게 해석을 맡긴다고 했으며 가사에 대한 해석을 밝히기를 꺼려했다고 합니다. 가장 일반적인 해석은, 가사 그대로 사형수가 사람을 죽이고 사형 당하기 전까지의 심경을 가사로 썼다는 주장입니다. 이러한 해석을 바탕으로 그려진 만화가 동영상에는 자신의 아버지를 총으로 쏴죽이고 사형에 처해진 어떤 남자의 실화를 모티브로 했다는 설도 회자되고 있습니다. 가사의 일부는 아래와 같습니다.

“이건 현실일까? 아니면 그냥 환상일까?/ 산사태에 파묻힌 듯, 현실에서 벗어날 수 없구나/ 눈을 떠, 고개를 들고 하늘을 봐/ 난 수많은 불쌍한 아이 중 하나일 뿐이야, 날 동정할 필요는 없어/ 왜냐하면 쉽게 얻었으니 쉽게 잃을 테고/ 잘될 때가 있으면 아닐 때도 있으니까/ 내 운명이 어떻게 될진 몰라도/ 나는, 나는 정말 괜찮아/ 엄마, 방금 사람을 죽였어요/ 총구를 그의 머리에 대고 방아쇠를 당겼죠, 이제 그는 죽었어요/ 엄마, 제 인생은 이제 막 시작됐는데/ 지금 내가 다 내팽개쳐 버린 거예요/ 엄마, 우우우... 울리려던 건 아니었어요/ 만약 내일 이맘때 내가 돌아오지 않더라도/ 살아가세요, 살아가세요/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너무 늦었어요, 내 차례가 왔어요/ 등골이 오싹하고 계속 몸이 아파요/ 모두들 안녕히, 나는 가야만 해요/ 여러분 모두를 뒤로 하고 진실을 마주해야 해요/ 엄마, 우우우 ''(내가 어찌될지 몰라도)''/ 죽고 싶지 않아요/ 가끔씩은 내가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으면 해요.”

지식인들과 젊은이들이 촛불을 켜고 진보를 독점한양 자본주의를 비판하고 문화투쟁을 벌이고 생태주의를 찬양하며 보헤미안 랩소디를 연주하는 순간 사회의 호흡은 거칠어집니다. 그 노래 가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모르며 이상한 감성에 몰입하게 되고 전통적 제도와 질서와 가치를 부정하며 그것을 파괴하는 폭력을 정당화 하게 됩니다. 사회적 호흡이 거칠어진다는 것은 사회가 이성적 판단을 보류하고 감성에 몰입하게 되는 상황을 의미입니다. 지금 미국 사회는 호흡이 몹시 거칠어지고 있습니다. 이성과 진실은 설득력을 잃은 지 오래되었습니다. 플로이드의 “숨을 쉴 수가 없어요.”라는 안타까운 생명의 절규가 나쁜 자들에 의해 기존의 가치와 질서를 폭력으로 파괴하도록 부추기는 감성적 에너지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나 플로이드의 죽음에 대한 진실도 정직하게 알려지고 이성적으로 대처하는 사회적 숨고르기가 필요합니다.

“악을 행하는 자는 사악한 입술이 하는 말을 잘 듣고 거짓말을 하는 자는 악한 혀가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느니라.”(잠 17:4)

황상하 목사 (퀸즈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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