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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하2020-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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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하세상의 영웅이나 위대한 사람들은 태어날 때부터 또는 어릴 때부터 뭔가 보통 사람과는 달랐다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그러한 이야기는 사실이기보다는 영웅 만들기에 의해서 덧붙여진 이야기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에디슨같이 어릴 때는 어리바리 한 사람이 나중에 크게 되는 경우도 있지만 유명하게 되면 사람들은 그 사람에 대해 어릴 때도 특별했다고 이야기하기를 좋아합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신분의 엄청난 상승 변화를 한 사람들입니다. 예를 들면, 사형수가 임금의 아들이 된 이들이 바로 우리 그리스도인들입니다. 성공을 이야기하자면 이보다 더 큰 성공이 없고 출세라고 해도 이보다 더 큰 출세가 없습니다. 세상에서 출세를 하거나 크게 성공한 사람들은 자랑할 이야기가 많지만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이렇게 엄청난 신분 상승을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자랑할 이야기가 별로 없는 사람들입니다.

바울 사도는 아주 단도직입적으로 이렇게 말합니다.“형제들아 너희를 부르심을 보라 육체를 따라 지혜로운 자가 많지 아니하며 능한 자가 많지 아니하며 문벌 좋은 자가 많지 아니하도다.”뿐만 아니라 아예 우리 그리스도인들을 “세상의 천한 것들과 멸시 받는 것들과 없는 것들”이라고 합니다. 문제는 택함 받기 전이나 부르심을 받기 전에는 천한 자들이라도 부름 받은 후에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으니까 세상적으로 말하자면 신분의 외형이 비까번쩍해야 할텐데 여전히 별 볼일 없는 사람처럼 보인다는 사실입니다. 사실 이 부분이 늘 우리를 당혹스럽게 합니다. 죄로 죽게 된 사형수가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엄청난 신분의 상승을 하였다면 그 신분에 걸맞은 모습이 언뜻 언뜻 드러나 보여야할텐데 현실에서는 여전히 내일 모레 형이 집행될 사형수 취급을 받는다는 사실이 참으로 극복이 잘 안 되어서 힘듭니다.

그런데 성경은 하나님께서 당신의 자녀들을 그런 처지에 두신다고 합니다. “내가 생각하건대 하나님이 사도인 우리를 죽이기로 작정된 자 같이 끄트머리에 두셨으매 우리는 세계 곧 천사와 사람에게 구경거리가 되었노라.”(고전 4:9). 만약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가 신분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가지고 있다면 사람들에게 비치는 외형이 초라하고 천하게 보이든지 말든지 당당하고 어엿해야 할 텐데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그래서 성경은 우리의 외형이 사람들이 보기에 비록 천하게 보여서 무시를 당할지라도 하나님의 자녀라는 최고의 신분에 대한 확신에서 흔들리지 않을 근거를 제공합니다. “... 우리는 속이는 자 같으나 참되고 무명한 자 같으나 유명한 자요 죽은 자 같으나 보라 우리가 살아 있고 징계를 받는 자 같으나 죽임을 당하지 아니하고 근심하는 자 같으나 항상 기뻐하고 가난한 자 같으나 많은 사람을 부요하게 하고 아무 것도 없는 자 같으나 모든 것을 가진 자로다.”(고후 6:8-10).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자녀라는 신분 때문에 비록 세상에서는 천하고 약하고 가난한 자 같지만 실상은 귀하고 강하고 부요한 자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영적 자부심을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다 누리는 것은 아닙니다. 영적으로 상당히 성숙된 자라야 어렵고 힘든 현실에서 하나님의 자녀라는 신분이 보장하는 평안과 부요를 누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성경은 하나님 자녀의 영적 성숙까지 그 자신의 공로가 아니고 은혜라고 합니다. 바울의 “내가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고전 15:10)라는 고백을 아무도 달리 설명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성경의 가르침의 토대에서 우리는 “그런즉 누구든지 사람을 자랑하지 말라.”(고전 3:21)는 말씀을 깊이 묵상하여 보아야 할 것입니다. 성경은 인간 영웅을 만들지 않고 인간에 대한 모든 환상을 제거하게 합니다. 이는 아무리 훌륭한 사람도 존경하지 말라는 뜻이 아닙니다. 존경할 자를 존경하고 칭찬할 자에게 칭찬을 하지만 존경할 자나 칭찬할 자도 하나님께서 은혜를 주셔서 칭찬 받을 만 하게 되고 존경 받을 만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는 것입니다.

사람들 중에는 보통 사람과는 다른 남다르게 뛰어난 사람이 있습니다. 머리가 좋다거나 힘이 세다거나 손재주가 탁월하거나 한 것은 그렇게 존경할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남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거나, 화를 잘 참거나 하는 것은 우리가 존경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런 것은 타고나는 것이라기보다는 노력에 의해서 그렇게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노력할 수 있는 능력도 하나님께서 주셨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믿음이 좋은 분을 존경하는 것은 좋은 것이고 장려할 일입니다. 그런데 자랑은 남이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하는 것이기 때문에 성경은 자랑하지 말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사람은 그 누구도 자랑할 만 한 자격을 갖춘 사람이 없기 때문입니다. 성경에 나오는 족장들은 거의 믿음의 영웅들입니다. 어떤 면에서는 그 믿음의 영웅들에게서 우리가 본받고 존경해야 할 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원칙적으로 성경은 인간 영웅을 허용하지 않고 만들지도 않습니다. 이러한 성경의 가르침을 오해하여 우리는 자칫 인간 영웅을 만들 위험이 있습니다. 성경은 우리가 어떤 훌륭한 사람을 영웅으로 만들고 싶은 유혹을 받지 못하도록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다고 선언하고 있습니다. 성경에서 어떤 사람이 훌륭한 것을 통해 그 사람을 자랑하거나 영웅시하는 것은 철저하게 금하는 것은 그를 통해 사람들이 하나님을 만나게 하려는 것입니다.

구약의 야곱은 태어날 때부터 좀 특별한 인물입니다. 야곱은 에서와 쌍둥인데 어머니 배에서 나올 때 형의 발꿈치를 잡고 나왔습니다. 야곱의 교활하고 악착같은 성격은 생득적이었습니다. 야곱은 이삭에 이어 아브라함의 복을 이어갈 인물이고, 그의 12 아들이 곧 이스라엘의 12지파가 되고, 성경은 하나님을 부를 때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으로 불리기까지 하는 것을 보아 하나님의 약속을 믿은 믿음의 선조인 것은 틀림없지만, 도대체 야곱의 인간됨과 인격에서는 본받을 만한 부분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나는 어릴 때 목사님들로부터 야곱에 대한 설교를 많이 들었습니다. 내가 들은 설교들 중 아직까지 기억에 남는 것은, 야곱이 성격은 교활하지만 하나님께 복을 받아야 한다는 악착스러움 때문에 복을 받았다는 설교입니다. 어릴 때는 그 설교를 듣고 ‘아, 그렇구나!’라고 생각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야곱은 어머니 뱃속에서 태어나기 전에 그 신분이 확정되었습니다. 세상적으로 표현하면 태어나기 전에 그 신분과 일생이 운명 지어진 것입니다. 본래 운명이란 성경적 용어가 아닙니다. 그래서 운명이라는 용어 사용이 적질하지 않지만 하나님의 주권적 선택과 섭리의 어떤 측면은 인간이 어떻게 할 수 없다는 면에서 운명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우리는 하나님의 주권적 선택과 섭리를 인간의 책임과의 관계에서 운명론과는 다르게 성경적으로 설명해야하지만 ‘운명’이라는 용어를 하나님의 주권적 선택과 섭리라는 페러다임에서 이용하는 것입니다.

야곱은 태어나기 전에 신분이 운명 지어졌을 뿐 아니라 형과의 경쟁과 싸움에서 승패도 운명적으로 결정지어졌습니다(창 24:22,23). 내가 사용하는 운명이라는 용어가 불편한 분들은 하나님의 ‘섭리’로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야곱이 에서를 이기고 형보다 크게 된 것은 힘이 강해서도 아니고, 얼굴이 잘생겨서도 아니고, 지혜가 많아서도 아니고, 머리가 좋아서도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그렇게 되도록 작정해 놓으셨습니다. 세상적으로 보면 이것은 완전히 운명론입니다. 야곱이 악착같기는 했지만 그 악착스러움이 그를 만든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야곱에 대해서 의문을 갖는 것은 그의 행동에 도덕성도 결여되었고 정당성도 없는데 어떻게 하나님의 복을 받느냐 하는 것입니다. 야곱의 행동이 비록 이기적이고 교활하기는 하지만 하나님께 복을 받아야겠다는 악착스러움 때문에 복을 받았다고 하는 설교의 영향으로 그렇게 사는 그리스도인들이 적지 않으리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성경이 보여주는 야곱의 출생에 대한 이야기는 그가 태어나기 전에 이미 하나님의 작정에 의해서 형을 이기고 복을 받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렇게 작정하신 것입니다. 야곱은 복을 받을 자로 작성되고 선택된 사람입니다. 그의 행동이 복을 받게 되는 원인이 아니라 그의 신분이 복을 받는 이유입니다.

물론 성경에는 사모하는 심령에게 은혜를 주신다고 합니다(시 107:9). 그러나 그 말씀은 사모하기만 하면 은혜와 복을 주신다는 말씀이 아니라 하나님께 복 받은 자의 특징을 설명하는 말씀입니다. 야곱도 하나님께서 복주시기로 작정한 사람이니까 복 받을 자인 것은 틀림없지만 하나님께 복 받는 자가 보여야 할 태도에 있어서는 전혀 본받을 점이 없는 인물입니다. 여기서 신앙에 대한 우리의 그릇된 이해를 바로 잡아야 합니다. 하나님께 복 받은 자는 은혜와 복을 사모하는 특징을 나타내지만 은혜와 복을 사모함이 은혜와 복을 받아내는 방법은 아닙니다. 하나님의 복을 사모하는 사람은 그 존재가 이미 복을 받기로 작정된 사람입니다. 그래서 사모하는 마음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에서는 선택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은혜를 사모하는 마음도 없고 하나님의 복을 귀하게 여기지도 않습니다. 우리는 야곱에게서 어떻게 해서든지 복을 받기만 하면 된다는 교훈을 받으면 안 됩니다. 신자가 가장 경계해야 할 생각이 바로 그런 생각입니다. 오늘날 기독교 신자들에게서 개혁되어야 할 점이 바로 그런 점입니다. 못된 짓을 하더라도 하나님께 복만 받으면 된다는 생각이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고 기독교와 교회를 타락시킵니다. 어쩌면 오늘날의 기독교인들은 야곱을 닮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 볼 수 있습니다. 못된 짓을 해도 하나님께서 복을 주시기 때문에 야곱 같이 어떻게 해서라도 복을 받아야 한다는 주장이 아이러니 하게도 설득력이 있습니다.

야곱이 복을 받은 것은 그의 복을 사모하는 태도가 하나님의 마음을 움직였기 때문이 아닙니다. 야곱은 복 받기로 작정된 존재이기 때문에 복을 받은 것입니다. 야곱이라는 인물과 그의 가족에게는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부분이 많습니다. 야곱이 이익을 쟁취하기 위해 못된 짓을 하는데 그의 어머니 리브가가 적극 뒤를 봐 주었습니다. 야곱이 아버지를 속이고 형을 속이는 일은 그의 어머니가 시켰습니다. 아무리 선한 목적을 위한 일이라도 그런 거짓과 교활함은 하나님께서 기뻐하지 않으십니다. 야곱은 믿음의 족장이고 하나님께 복을 받은 사람이지만 그의 인격은 하나님께 복 받은 사람다운 인격이 아닙니다.

이 문제를 신약의 관점에서 생각해 보겠습니다. 마태복음 5장에 팔복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은 여덟 가지 복이 아니고 복 받는 비결이나 방법을 가르치는 것도 아닙니다.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라는 말씀은 천국을 얻게 되는 방법이나 비결이 아니라 천국의 복을 받은 자가 나타내 보이는 태도요 특징입니다. 하나님께 복을 받은 자는 심령이 가난하게 되고, 애통하게 되고, 온유하게 되고, 의에 주리고 목마르게 되고, 긍휼히 여기게 되고, 마음이 청결하게 되고, 화평하게 하는 자가 되고, 의를 위하여 박해를 받은 자가 된다는 것입니다. 야곱은 하나님께 복 받은 자이기 때문에 하나님의 복을 사모합니다. 그러나 야곱은 인격이 수양이 되지 못해서 아버지와 형을 속이기까지 합니다. 야곱이 하나님께 복 받기로 작정된 사람인 것은 틀림없지만 그는 마태복음 5장의 하나님 백성의 아름다운 특징을 나타내지는 못했습니다. 아름다운 특징은커녕 아주 추하고 교활하고 악질적인 나쁜 모습만 보여주었습니다. 하나님께 복 받은 사람은 마태복음 5장의 특징을 나타내야 합니다. 고린도전서 13장의 특징을 나타내야 합니다. 야곱이 나쁜 짓을 해도 복을 받으니까 그것을 하나님께 복 받는 일반 원리로 생각을 하는 것은 치명적인 왜곡입니다.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가장 심각한 문제는 신분에 어울리지 않는 인격입니다. 하지만 이 치명적 약점을 깨닫고 인정하는 것이 은혜의 자리입니다. 이 은혜의 자리에서 야곱의 인격을 탈피하고 8복의 특징을 드러내는 데까지 나아가야 합니다.

“형제들아 너희를 부르심을 보라 육체를 따라 지혜로운 자가 많지 아니하며 능한 자가 많지 아니하며 문벌 좋은 자가 많지 아니하도다.”(고전 1:26)

황상하 목사 (퀸즈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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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Kate님의 댓글

Kate

"무조건 축복을 받기로 작정을 하고 축복받은 사람의 여덞가지 특징을 지니도록 하라"는 말씀이신지요.  공부하다가 ,아니면 퇴근해서 잠들기전에 잠깐씩 이 아멘넷의 글을 읽게되는데요.  목사님글이 대체로 어렵고  길고 정치성향의 글이 많아서 늘 읽다가 포기하곤 했습니다.... 이글이 그나마 좀 짧고 쉬웠는데도 저는 다섯번 정도 읽기를 반복한것 같습니다. 마태복음 5장에 나와있는 8복을 살펴보고 축복받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은혜로운글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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