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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벨탑의 좌절과 후유증, 이것도 은혜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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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하2020-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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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하노아 이후 세대가 하나의 큰 성과 탑을 건설하려 한 것은 모든 인류를 하나로 묶어주는 통일의 중심을 확보하려는 욕구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하지만 인간의 이러한 욕구는 통일 그 제체가 목적이 아니었고 하나님으로부터 독립하여 인간의 영광을 드높일 제국을 건설하려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의 의도대로 되었다면 그들이 세우려고 했던 성은 인간 제국의 사령부가 되었을 것이고 그들이 쌓으려고 했던 탑은 그 제국 건설의 가능성을 확증하는 것이 되어 인간이 마치 하나님인 것처럼 행세하게 되었을 것이 분명합니다. 성경은 인간의 이러한 시도를 보시기 위해 하나님께서 직접 하늘에서 내려오셔서 확인하셨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전지하신 하나님께서 직접 내려오셔서 확인하지 않아도 되지만 그렇게 묘사하는 것은 성과 대를 쌓으려는 인간의 시도가 하나님께서 세우시려는 나라에 대해 얼마나 적대적인가를 엄중하게 지적하여 드러내기 위함입니다. 곧 이어 하나님께서는 인간의 이러한 계획이 시행되는 중에 개입하셔서 그 시도가 성공하지 못하도록 막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러한 인간의 시도를 막으신 것은 그 시도의 불경스러움 때문만이 아니라 당신의 약속을 충실하게 지키시기 위함이었습니다. 왜냐하면 노아 홍수 이후 하나님께서 다시는 물로 세상을 심판하지 않으시겠다고 하셨는데, 만약 인간의 시도대로 성과 탑을 건설하게 된다면 그것은 곧 노아 홍수 심판과 같은 재난이 반복될 수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막으셔서 사람들은 탑 쌓기를 계속할 수가 없어서 중단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인간의 그 같은 도모를 막으시는 방법은 인간들이 서로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도록 혼잡하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렇게 하심으로 인간들이 성과 탑 쌓는 일을 단순히 중단시키신 것 뿐 아니라 그들을 온 지면으로 흩어지게 하셨습니다. 그들이 세우려고 했던 성과 탑을 건설하려면 인간이 흩어져서는 그 일을 할 수 없습니다. 인간이 모여서 힘을 합쳐야만 그와 같은 성과 대를 쌓을 수 있습니다. 성경은 그들이 세우려고 했던 성을 도시라고 하였습니다. 도시는 많은 인간이 모여서 형성된 성읍입니다. 인간이 하나님으로부터 독립하여 모여서 힘을 모아 인간 제국을 건설하려는 것은 하나님의 창조의 원리에 맞지 않는 것입니다. 인간이 하나님의 창조 명령을 수행하려면 온 지면으로 흩어져야 가능하다는 사실을 쉽게 유추할 수 있습니다. 그러한 창조 명령과 동일한 명령이 노아 홍수 후에도 주어졌습니다. 바벨탑 사건은 하나님께서 인간의 통일성을 깨뜨린 것입니다. 인간이 시도하는 통일이 성취된다면 죄의 세력이 엄청나게 팽창하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것을 아시고 인간의 통일성을 깨뜨리신 것입니다. 델리취는 “여러 개의 거짓 종교가 있는 것이 하나만 있는 것보다 더 낫다. 왜냐하면 그 종교들이 서로서로를 마비시키기 때문이다.”라고 하였습니다.

우리의 합리적인 상식으로 생각하면 여러 민족으로 나뉘어 있는 것보다 하나로 통일되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만약 인간이 타락하지 않았고 죄의 지배하에 놓이지 않았다면 당연히 통일이 이상적일 것입니다. 하나님의 종말론적 약속이 성취될 때는 이상적인 통일이 성취될 것이라고 우리는 기대합니다. 하지만 하나님 나라가 온전히 성취되기 전에는 인간의 통일이 이상적인 것이 될 수 없고 그것이 하나님의 기뻐하시는 뜻도 아닙니다. 민족주의가 온전한 것도 아니고 약점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나름의 한계를 지닌 민족주의는 필요하고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허용하신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역사에 등장했던 제국주의는 한 민족의 이익을 위해 모든 구분을 철폐하였고 결국은 하나님의 뜻에 어긋나는 결과를 낳았을 뿐 아니라 역사적으로도 정죄되었습니다. 인류의 통일과 전체주의적 사고는 이교적이고 비도덕적 특성을 띄고 있음을 간파할 필요가 있습니다.

언어의 혼잡은 하나님께서 인간의 통일과 전체주의를 막으신 것입니다. 민족주의 자체가 이상적인 것은 아니지만 하나님의 섭리 아래 각 종족은 민족마다 그들만의 독특한 소명이 있고 그 소명을 성취하려면 다른 종족 또는 민족들로부터 상대적으로 격리되어 있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같은 사실은 하나님의 구속의 역사에서 인지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이라는 한 민족을 선택하셔서 별도로 훈련시키시고 취급하셨습니다. 하나님의 구속 계획은 모든 민족의 구원을 지향하지만 이스라엘이라는 한 민족을 통하여 그 일을 구체적으로 진행하셨습니다.

언어의 혼잡은 단순이 서로가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것만이 아니고 모든 민족과 나라와 집단과 개인을 상호 배타적이 되게 하였습니다. 이는 바벨탑에 대한 인간의 의도가 하나님에 의해서 저지된 것의 후유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한 증세들이 하나님께로부터 비롯되었다는 것을 인하여 불편하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더 큰 죄를 범하지 못하게 하나님께서 예방한 것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인간들이 추구해 온 욕망 중에 모든 이들에게 가장 설득력이 있는 것이 ‘일치’, 즉 ‘하나 되는 것’입니다. 정치계에서나 사회 각 분야에서 하나 되는 것보다 더 큰 이상과 명분은 없습니다. 일치가 이렇게도 큰 이상으로 추구되는 것은 상대적으로 인간은 일치 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일치가 잘 되고 있다면 이렇게 일치를 강조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요즘 이곳 미국이나 한국의 정치 상황을 보면 심각한 불일치로 인하여 사회 전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정치나 사회 뿐 아니라 교회 안에도 불일치로 인하여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가정에서도 일치가 안 되어 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현상은 문명이 발전함에 따라 개발 분야가 다양화 되고, 학문이 발전함에 따라 전공이 세분화 되고, 과학이 발전하여 새로운 분야가 많이 개발되었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것은 지엽적인 원인이고 근본 원인은 그것이 바벨탑의 좌절과 후유증이라는 사실입니다. 인류가 안고 있는 모든 갈등과 상호 대립과 견제와 분쟁의 원인은 바벨탑을 쌓다가 하나님의 심판으로 언어가 혼잡하게 된 것이 지배적인 이유입니다. 물론 더 거슬러 올라가면 그 원인은 인류의 조상인 아담이 죄를 지어 탁락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타락의 영향이 바벨탑 사건에서 언어의 혼란 때문에 더욱 심화된 것입니다. 인간이 타락한 이후 서로를 견제하고 경계하고 의심하고 미워하며 적대시 하고 대항하게 된 것입니다. 정치 종교 사회 가정 모든 분야에서 이런 문제는 도를 넘어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그것이 점점 심화되어 사람들은 점점 불안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인간들은 그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하나님께서 막으신 통일과 일치를 궁극적인 목적으로 설정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통일과 일치를 이루면 그러한 문제가 해결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역사가 말해주듯이 인류는 통일과 일치를 그렇게도 원하지만 세상은 통일과 일치와는 점점 더 멀어져 가고 있습니다. 반대를 위한 반대, 비판을 위한 비판, 불평을 위한 불평, 시위를 위한 시위, 이런 수준입니다. 그런 개인과 집단의 이기심과 버릇이 교회나 가정 안에서도 그대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정치계, 경제계, 사회, 교회와 가정이 다 비슷한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궁극적 해결책으로 통일과 일치를 추구하는 면에서 세상과 교회가 다르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깨뜨리신 통일을 성취해야 할 목적으로 삼고 있는 인류는 그 어떤 문제도 해결하지 못하고 점점 더 심화시킬 뿐입니다.

사람들은 공평과 정의를 내 세웁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주장하는 공평과 정의는 지극히 편협하고 이기적인 것입니다. 정의나 공평을 주장하는 이들도 알고 보면 다른 사람들은 많이 해 먹는데 자기들은 못해먹어서 불평하는 것입니다. 법과 정의와 공평을 부르짖던 이들도 불법으로 이득을 취할 기회가 주어지면 남의 돈이건 나라 돈이건 해 먹는 일에 혈안이 되어 날뜁니다. 모두가 자기 이기심을 위한 공평과 정의를 주장하며 관철시키려 합니다. 사람들은 공평과 정의를 부르짖는 이들의 말만을 듣고 믿고 지지하다가 낭패를 당합니다. 좋은 말 하는 이들이 착하고 선하지 않다는 사실을 비싼 대가를 치르고서야 깨닫게 됩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법치와 정의와 공평에 동의하지만 어디까지나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한에서 그렇게 할 뿐 다른 사람의 이익이나 공익을 우선하는 행동을 하는 사람은 극히 드뭅니다. 지도자나 국민들도 전체를 보지 않고 내일을 생각하지 않습니다. 지도자나 정당이 국가적 차원에서의 비전을 제시하는 경우를 찾아보기 힘들고 설렁 그렇다고 해도 그런 주장은 주장일 뿐입니다. 진정 국가적 차원에서 보지 못하고, 사회적 차원에서 보지 못하고, 환경적 차원에서 보지 못합니다. 무엇보다 하나님 나라 차원에서 현실과 내일을 직시하고 제시되는 비전은 보이지 않습니다. 모두가 대의를 위하는 것 같은데, 그들이 마치 목숨을 걸고 싸우는 것처럼 하는 모습에서 감춰놓은 속내가 드러나 보입니다. 모든 사람이 이기적 동상이몽입니다. 천차만별, 각양각색, 이합집산, 약육강식, 집단이기심, 무한경쟁, 성공신화, 승자 위주의 힘의 논리, 물질만능주의, 기복신앙, 은사주의, 자유주의, 세속주의, 보수주의, 진보주의, 합리주의, 진화론, 생물학적 결정론, 심리학적 결정론, 사회결정론, 사회주의, 자본주의.... 이 모두는 바벨탑 후유증입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여러 각도에서 이러한 문제를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하지만 근본적인 대안이 되지 못하고 불평 수준에 그칠 뿐입니다. 사람들의 불평은 공익과 정의를 위한 것이 아닙니다. 속내를 들여다보면 결국 자기 몫이 적거나 없다는 불평입니다. 인간의 불행은 죄 때문인데, 하나님께서 그 죄가 더욱 심각하게 되지 못하도록 통일과 일치를 막으시고 갈등과 분쟁과 불만 가운데 있도록 하신 것입니다. 이러한 바벨탑 후유증은 인간의 방법으로 해결될 수 없는 것입니다. 사해동포주의도 찢어진 인류의 마음을 나라로 묶지 못하였습니다. 세계공통어도 혼란된 언어와 사상을 통일시키지 못하였습니다. 그런 것들은 바벨탑의 후유증을 치료한다는 나름대로의 대안이지만 오히려 바벨탑 후유증을 더욱 심화시킬 따릅니다. 인간이 직면한 문제는 인간의 능력으로 해결하기에 역부족이라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이 모든 인간의 부정적인 역사는 죄가 얼마나 심각한가를 가르쳐 줍니다.

우리는 인간 불행에 대한 인간의 대안이 얼마나 부질없는 것인가를 알아야 합니다. 우리는 인간의 대안이 아닌 하나님의 대안을 찾아야 합니다. 성경은 인간 불행에 대한 하나님의 대안을 제시합니다. 하나님 나라가 하나님의 대안이고 비전입니다. 인간적 통일과 일치는 하나님이 막으시기 때문에 이룰 수 없을 뿐 아니라 인간을 더욱 참담하고 불행하게 만들 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바벨탑 쌓는 일만 막으신 것이 아니라 지금도 인간적인 통일과 일치를 막으십니다. 왜냐하면 인간이 통일과 일치를 이루면 선을 극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악을 극대화하기 때문에 심판이 불가피하게 됩니다. 인간의 생각은 어려서부터 악해서 그 악한 도모를 막지 않으면 심판이 불가피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언약이 성취될 수 없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당신이 언약을 이루시기 위해 인류를 바벨탑 증후군이라고 할 수 있는 불일치와 갈등과 분쟁 가운데 두시는 것입니다. 따라서 바벨탑의 좌절과 후유증도 더 큰 악을 막으시는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여호와께서 사람들이 건설하는 그 성읍과 탑을 보려고 내려오셨더라.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이 무리가 한 족속이요 언어도 하나이므로 이같이 시작하였으니 이 후로는 그 하고자 하는 일을 막을 수 없으리로다. 자, 우리가 내려가서 거기서 그들의 언어를 혼잡하게 하여 그들이 서로 알아듣지 못하게 하자 하시고 여호와께서 거기서 그들을 온 지면에 흩으셨으므로 그들이 그 도시를 건설하기를 그쳤더라. 그러므로 그 이름을 바벨이라 하니 이는 여호와께서 거기서 온 땅의 언어를 혼잡하게 하셨음이니라 여호와께서 거기서 그들을 온 지면에 흩으셨더라.”(창 11:5-9)

황상하 목사 (퀸즈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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