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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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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환2020-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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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환새해가 열리자마자 지구촌이 전쟁공포에 사로잡혀 있다. 미국과 이란의 대치국면이 ‘일촉즉발’이란 말이 맞을 정도로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공포의 발단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군부의 최고지도자 솔레이마니에 대한 공격명령으로 비롯되었다. 귀신도 잡는다는 미국의 특별 참수부대 ‘네이비실’이 동원된 것은 아니었다. 이번엔 드론이었다.

나는 드론(Drone)하면 그냥 장난감 비슷한 무인항공기로 알고 있었다. ‘아마존’이 온라인 물건 구입자에게 머지않아 드론을 이용해서 문 앞 까지 배송해주겠다고 뻥을 친 그 물건? 그런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 그런데 그게 지금 이란을 초상집으로 만든 살상무기라고?

세계는 지금 그 드론 때문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적군의 적장을 그렇게 족집게처럼 겨냥해서 죽일 수 있는 살인무기가 천하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드론은 일약 세계의 화제꺼리가 되었다. 그러니까 미국에 앉아서 세계 어느 곳이던 적진에 날라 들어가 두목이던 누구건 1미터 거리 앞에서 폭탄을 날려 죽일 수 있다는 사실을 목격한 세계가 입이 딱 벌어진 것이다. 경악이었다. 와! 드론의 위력이 이 정도인줄 몰랐다는 눈치다. 드론은 1930년대에 군사용으로 처음 개발되었다고 하니 사실은 신제품이 아니라 구제품인데 우리가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이번에 사망한 솔레이마니 장군은 이란혁명수비대 중에서도 최정예부대인 쿠드스군 총사령관으로 이란의 중동정책 총설계자라고 한다. 그래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살아있는 순교자’라고 그를 칭송했고 중동 시아파에게는 ‘이란의 롬멜 장군’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차기 이란 대통령으로 꼽힐 정도였으니 그의 명성이 짐작이 간다.

알고 보니 이스라엘에 대고 툭하면 미사일을 발사해서 중동평화에 어깃장을 놓는 레바논의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나 가자지구의 하마스 뒤에 숨어있던 테러지원자가 바로 솔레이마니였다. 그래서 미국의 눈엣가시였던 그는 결국 드론 공격으로 사망에 이른 것이다.

그의 죽음으로 화난 이란이 보복을 다짐했다. 그랬더니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이란의 공격목표 52개를 정조준하고 있다고 맞받아 쳤다. 52는 1979년 이란 미 대사관에 인질로 잡혀있던 미국인 52명을 상기시키는 말이었다. 로하니 대통령은 그럼 “290명의 사망을 기억하라”고 했다. 1988년 미군이 이란 민간항공기를 격추시켜 290명이 사망한 사건을 말하는 거였다.

이란은 13개의 보복시나리오를 갖고 있다고 겁을 주면서 “미국이 재공격을 하면 이스라엘을 지상에서 없애버리기 위해 텔아비브와 하이파를 가루로 만들어 버리겠다”는 섬뜩한 말도 서슴치 않았다. 미국의 가장 가까운 동맹국을 공격해서 미국을 아프게 하겠다는 엄포였다. 이 살기가 넘치는 두 나라 대통령의 말싸움을 보면서 미국인 71%가 미국과 이란의 전쟁 발발을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고 응답했다.

중동에서 다시 전쟁의 화약 냄새가 진동할지 모를 위기 앞에 우리 크리스천들이 보여야 할 태도는 무엇일까? 당연히 전쟁 반대다. 미국인들은 ‘옳은 결정’과 ‘무모한 확전’으로 양분되는 듯 했지만 AP통신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미국인 53%는 솔레이마니 살해는 잘못이라고 응답했다. 미 전역에선 “3차 대전을 막자”는 반전시위가 일어나고 있고 의회에서는 이란과의 전쟁반대 결의안도 발의된 상태다.

구약에선 하나님이 전쟁을 허용하시어 역사 속에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가신 기록이 있다. 그러나 성경은 대체로 전쟁을 승인하거나 격려하지 않는다.

로마황제 콘스탄티누스가 기독교를 공인하자 약자였던 기독교가 하루아침에 강자로 군림하기 시작했고 이교도를 정복하기 위해 때로는 전쟁을 벌여야 했다. 그래서 ‘정당한 전쟁(Just War)이론’이 등장했다. 그러나 그 말은 서구열강의 식민지 침략에 사용되는 미사여구로 애용되었고 대부분은 명분 없는 ‘부당한 전쟁’이었다.

기독교 역사가운데 가장 큰 오점을 남긴 ‘십자군 전쟁’을 보자. 성지탈환을 명분으로 이슬람교도를 잔인하게 살해하고 박해한 전쟁이었지만 사실은 정권유지를 위한 추악한 전쟁이었다. 유럽의 기독교는 이 전쟁으로 몰락의 길에 들어섰고 이슬람권이 가장 전도하기 어려운 지역이 된 것도 십자군 전쟁 때문이었다. 결과는 부당한 전쟁이었다.

이라크 전쟁당시 부시 대통령과 미국 복음주의권도 정당한 전쟁을 주장했다. 후세인이 대량살상무기를 숨겨 놓고 인류를 위협하고 있으니 제거되어야 할 전제군주로 보았다. 히틀러를 미리 죽였으면 2차 대전에서 그토록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주장이 깔려 있었다. 그러나 미국의 주장은 후에 거짓으로 들어났다. 살상무기는 없었다. 목적은 중동의 군사기지 확보, 그리고 석유획득으로 들어나지 않았는가?

예수님은 평화의 왕으로 이 땅에 오셨다. 그리스도인들은 “칼을 쳐서 보습으로, 창을 쳐서 낫으로” 만드는 사람들이다.

제2차 세계대전을 통해 약7천만 명이 사망했다. 6.25전쟁에서는 군인 40만명, 민간인 200만이 죽었다. 이라크 전쟁에서는 16만 2천명이 사망했다. 이것이 참혹한 전쟁의 결과다. 그리스도인이라면 이 결과를 보고도 정당한 전쟁 운운할 수 있을까?

중동에 전운이 감돌자 기독교 지도자들은 대통령에게 현명한 분별력을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해야 한다고 말한다. 사실 최강대국의 군 최고통수권자인 미국 대통령의 분별력이 떨어져서 명분 없는 전쟁을 선언하고 나면 그 참혹한 결과는 고스란히 세계 인류가 떠안아야 할 재앙이된다. 그래서 전쟁은 안된다. 평화를 위해 기도할 때가 왔다.

조명환 목사(발행인)
ⓒ 크리스천위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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