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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조기와 레인보우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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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환2019-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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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환미국 국기를 생각하는 이 나라 사람들의 정성과 긍지가 대단하다. 얼핏보면 미국사람들의 애국심이란게 모두 ‘날탕’인 것처럼 보여도 내 경험으로는 그렇지 않다.

한인들이 자주 이용하는 창고형 매장 코스코에 들어가다 보면 입구 밖에 성조기가 걸려있다. 장사나 잘해서 돈이나 벌지 무슨 성조기까지? 그렇게 생각하기 쉬운데 그게 아니다. 그냥 한번 걸어두고 내버려 두는 것이겠지? 그렇게 생각했는데 그것도 아니었다. 해질 무렵이 되니 한 종업원이 나와서 정성스럽게 국기 하강식을 하는 것이었다.

‘인앤아웃’ 버거를 파는 햄버거 집에도 국기 게양대를 세워놓고 성조기가 걸려있는 업소를 많이 보았다. 우리 집 앞에 사는 90쯤 되어 보이는 백인할아버지는 현충일이나 독립기념일 같은 미국의 중요 기념일이 되면 작은 성조기 수십 개를 화단 주변에 돌아가며 꽂아 놓는다. 성조기 물결을 이룬다.

그 할아버지에게 찍힐까봐 나도 슬쩍 성조기를 내다 걸기 시작했다. 내가 미국시민이면 성조기 하나쯤은 집에 있어야 된다며 아이들 교육차원에서 옛날 옛적에 사다가 그라지에 처박아 놨던 성조기를 꺼내서 국경일이 되면 대문 앞에 걸곤 한다. 벌써 오래전부터 그리 해 오고 있다.

반면에 이민가방에 꼬불쳐가지고 들어온 태극기는 그라지 어느 곳에 숨어 있는지 아니면 그냥 내다 버렸는지 찾을 길이 없다. 왜? 태극기 거는 날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한국 국경일을 기억했다가 태극기를 게양한다는 게 한국 영사관이나 할 일이지 평범한 우리 교포들이 할 일인가? 그런 생각이 들어서 그랬다. 그래도 성조기를 보면 마음이 덤덤해도 태극기를 보면 마음이 짠한 것은 아직도 한민족의 더운 피가 내 몸속에 식지 않고 흐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미국에는 한국엔 없는 독특한 국경일 하나가 있다. 바로 국기의 날(Flag Day)이다. 이번 주 6월 14일이 바로 그날이다.

성조기(Stars and Stripes)라 부르는 미국 국기에는 푸른색 바탕에 번갈아 그려진 13개의 붉은색과 흰색 줄이 있다. 초기 연방국에 가입한 13개 주를 의미한다. 그리고 50개의 별은 현재 미국의 각 주를 의미하고 있다. 성조기는 미국 독립당시 영국의 유니온 잭에서 모방한 것이라고 하는데 모국에서 붉은 색을 가져오되 흰색 줄로 붉은 색을 가름으로서 모국으로부터 분리되었음을 보여주려는 의도였다고 한다.

실제 이 성조기를 도안한 사람이 누구인지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고 있다. 우드로 윌슨 대통령이 1916년 국기의 날을 국경일로 선포했고 1949년에 해리 트루먼 대통령이 연방 차원의 국기의 날 법안에 서명함으로써 6월 14일의 국기의 날 지정을 공식화했다.

2002년이 될 때까지 전국의 초등학교 아동들은 평일 아침마다 국기 앞에서 ‘국기에 대한 맹세’를 암송했다. 이 좋고 아름다운 전통이 미국 헌법에 보장된 개인의 권리를 침해한다는 여론 때문에 없어지고 말았다. 1954년에 국기에 대한 맹세에 추가된 ‘하나님 아래(under God)’라는 표현이 애국적인 내용의 서약에 적절하지 않다고 삭제 주장이 제기되었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둘러싸고 많은 갑론을박을 벌인 끝에 2002년 6월 제9연방순회항소법원은 공립학교 학생들에게 국기에 대한 맹세를 외도록 하는 것이 위헌이라는 판결을 내렸다. 기독교인 입장에서는 열 받게 하는 판결이었다.

미국 국기게양에 관한 윤리강령에는 국기는 일출과 일몰 사이에 게양해야 하고 하루 24시간 국기를 게양하는 것은 불법이 아니나 밤에 국기를 게양할 시에는 조명을 비춰야 한다고 되어 있다. 국기가 기념물이나 천정을 덮어서도 안되고 국기에 글씨를 써도 안된다. 조난 신호로 쓰이는 경우를 제외하고 국기는 위아래가 바뀐 채로 게양되어서는 안되며 국가적 영웅이나 지도자의 사망 또는 유명인이나 국가를 위해 희생을 치른 군인들을 기릴 때는 국기는 조기로 게양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국기의 날이 있는 6월은 마침 동성애자들이 축제와 권익옹호를 위해 다양한 행사를 펼치는 ‘LGBT 프라이드 먼스(Pride Month)’로 지키는 달이다. ‘동성애자 자부심의 달’이라고나 할까? 6월이 되면 외국의 미국 대사관 국기 게양대에는 성조기와 더불어 동성애 지지를 상징하는 무지개 깃발(rainbow flag)을 내 걸어 왔었다. 이건 연방대법원이 동성애 합법화 판결 이전에도 오바마 대통령 시절에 시작된 일이었다.

금년에도 이스라엘, 독일, 라티비아, 브라질에 있는 미국 대사관에서 미 국무부에 6월을 맞아 무지개 깃발을 성조기와 나란히 내 걸겠다고 요청해 왔으나 트럼프 행정부가 “노!”라고 외친 것이다. 짐작컨대 미국의 상징이자 미국인들의 존엄의 대상인 성조기와 동성애 깃발을 나란히 펄럭이게 하다니! 우편향 트럼프 행정부가 거절 할 만도 하다.

세계 최고의 강대국을 상징하는 미국의 성조기와 레인보우 플래그가 세계 여러 곳의 미 대사관 건물 앞에 펄럭이게 될 경우 전 세계를 향해 “미국은 곧 동성애의 나라”임을 과시하고 그대들의 나라도 동성애의 나라를 꿈꾸라는 전시효과는 일단 뒤통수를 맞은 셈이 되고 말았다.

조명환 목사(발행인)
ⓒ 크리스천위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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