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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의 세 가지 직임과 아담의 소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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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하2019-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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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하예수그리스도가 인간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신 성육신의 사건은 인류에게 크나큰 영예입니다. 왜냐하면 성육신을 통하여 절대 권력자이신 하나님께서 비천한 죄인과 관계를 갖게 되신 사건이기 때문입니다. 절대자이신 하나님이 죄인과 가지신 관계의 밀접성은 살과 피를 함께 나눈 것과 그들과 같은 영혼과 몸, 머리와 심장, 이성과 의지, 생각과 감성을 취하심에서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형제라 부르실 수 있는 것은 이런 관계의 밀접한 실현의 토대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예수님은 성육신을 통해 우리 모두의 형제가 되셨고, 우리의 뼈 중의 뼈와 살 중의 살이 되셨습니다.

그러나 이 육체적 관계의 밀접성이 아무리 중요하다고 하여도 그것이 자동적으로 영적이고 도덕적인 교제의 관계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인간관계의 예를 통해서 알 수 있듯이, 피를 나눈 가족 관계가 아무리 밀접하여도 영적 관계에서 날카롭게 상호 대립할 수 있듯이 자연적 혈통 관계는 영적 관계와 대립하거나 무관할 수 있습니다. 혈연적 관계의 교제와 영적 관계의 교제는 필연적 동일성을 갖지 못합니다. 마찬가지로 예수님의 성육신은 그 자체로 하나님과의 화목과 구원을 이룬 것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성육신은 구원의 시작이고 준비입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아들이 모든 것에 있어 우리와 같은 인간이 되셨지만 죄는 없다고 할 뿐 아니라 종의 형체를 취하시고 자신을 낮추셔서 죽기까지 순종하여 십자가를 지셨다고 합니다. 그렇게 하셔서 율법의 의를 이루시고 스스로 고난을 통하여 거룩하게 되셨다고 하였습니다. 고난을 받으실 뿐 아니라 또한 사흘 만에 부활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들로 하여금 이러한 사역을 성취하도록 하기 위해서 그를 보내셨고, 또한 아들에게 생명을 버릴 권세와 다시 취할 권세를 주셨습니다. 그리스도는 십자가상에서 그 사역을 다 이루셨다고 하였습니다. 따라서 사도들의 복음 증거에서 예수님의 잉태와 생애는 비교적 짧게 언급되고 메시지의 포인트는 십자가와 부활을 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죄인인 우리가 하나님과 화목하게 되는 것은 성육신으로 된 것이라고 하지 않고 그의 십자가의 죽으심으로 말미암았다고 하였습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그의 전 생애가 모든 것을 뛰어넘는 높은 가치를 갖게 된 것입니다. 왜냐하면 십자가에 죽으심이 바로 아버지께서 하라고 하신 사역의 완성이기 때문입니다. 성육신은 그리스도의 생애의 일부입니다. 잉태로부터 십자가에 죽기까지의 생애가 십자가로 집약되어 하나의 완성된 사역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구속의 사역은 그가 승귀의 신분으로 계속하시고 계십니다. 또한 중요한 것은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은 역사적으로 이 땅에서 이루어진 사역이지만, 그 일은 영원에 뿌리를 내리고 영원을 향하고 있습니다.

칼빈은 그리스도의 이 구속의 사역을 세 가지 직, 즉 선지자 직, 제사장 직, 왕의 직임으로 설명하였습니다. 그러나 엄격한 의미에서 그리스도의 세 직임은 독립된 것이 아니고 구속 사역의 흐름에 합류되어 흐르는 한 직임입니다. 예수님의 공생애에 하신 가르침이나 설교는 선지자 직의 수행이라고 할 수 있고, 마지막 고난과 죽음은 제사장 직의 수행이고, 하나님 우편에 앉으심은 왕의 직임을 상기시키지만 본질적으로 예수님은 언제나 그의 세 가지 직임을 동시적으로 수행하셨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실 때 선지자로서 말씀을 선포하셨고 동시에 제사장으로서 긍휼과 왕권을 나타내셨습니다. 이는 그가 말씀을 통하여 병자를 고치시며 죄를 용서하시고 풍랑을 잠잠하게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가 행하신 이적은 하나님께서 보내셨다는 표이고 그분의 말씀이 진리라는 표징이지만 동시에 곤고한 자들에 대한 자비의 계시이며 질병과 죽음과 사탄을 지배하시는 증거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나타나심은 말씀 사역과 동시적으로 언제나 선지자 직과 제사장 직과 왕 직의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사역을 세 가지 직임으로 설명하는 것이 성경적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그리스도의 사역을 다른 방법으로 설명하는 것은 성경이 계시하려고 하는 중요한 유익들을 놓칠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 유익들은 첫째, 그리스도의 성육신과 지상 생애가 하나님께서 그에게 맡기신 직임 수행임을 확인시켜 줍니다. 둘째, 그리스도에게 맡겨진 세 가지 직임은 인간의 본래적 소명과 목적과 관련이 있음을 가르쳐 줍니다. 셋째, 그리스도의 세 가지 직임은 구약의 계시와 관련되어 있음을 가르쳐 줍니다.

합리주의자들 중에는 그리스도를 선지자로만 이해하고 설명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신비주의자들 중에는 그리스도를 제사장 직의 신비로운 고난으로 설명하려고 하기도 합니다. 천년설 주의자들 중에는 그리스도를 왕으로만 설명하려고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세 가지 직임을 담당하시는 그리스도가 필요합니다. 하나님을 우리에게 선포하는 선지자, 우리를 하나님과 화목 시키는 제사장, 하나님의 이름으로 우리를 다스리고 보호할 왕이 필요합니다.

하나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실 때 당신의 형상인 지식과 거룩함과 의를 따라 창조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부여하신 당신의 형상 안에는 인간의 근원적인 소명과 목적이 들어 있습니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인간은 하나님의 자기 계시의 결정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만물 중에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존재는 인간 밖에 없습니다. 이를테면 하나님을 가장 확실하고 분명하게 드러내어 보여줄 수 있는 존재가 인간입니다. 인간보다 하나님을 더 효과적으로 드러내어 보여 줄 수 있는 존재를 하나님께서는 창조하지 않으셨습니다. 따라서 하나님을 상징하거나 보여 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그 어떤 형상도 만들지 말 것을 두 번째 계명으로 엄히 금하였습니다.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창조된 인간이 하나님을 상징하거나 보여 줄 다른 어떤 존재를 만드는 것은 어리석고 무지한 짓일 뿐 아니라 교만한 짓입니다. 또한 하나님의 형상인 인간이 다른 어떤 상징물을 통해 하나님을 드러내고 보여주려고 하는 것은 그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근원적인 소명을 유기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형상인 인간 존재보다 더 효과적으로 하나님을 드러내어 보여줄 존재를 인간은 결코 만들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형상 안에 들어 있는 인간의 근원적인 소명은 하나님의 존재와 그분의 뜻을 드러내고 실현하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선지자 직은 이 소명 실현을 위해 도입된 것입니다.

하나님의 형상 안에 들어 있는 또 다른 소명은 모든 피조물을 다스리라는 왕의 직임입니다. 다스리라는 왕 직의 소명은 통치 뿐 아니라 지키고 돌보는 역할이 강조된 소명입니다. 인간은 모든 창조물, 이를테면 자연을 다스리고 지키고 돌아보아야 하되 특별히 다른 사람을 지키고 돌아보아야 합니다. 가인이 동생을 살해하고 난 다음 하나님으로부터 추궁을 당하자 “내가 내 아우를 지키는 자니이까?”라고 한 것은 바로 왕 직 소명에 대하여 하나님께 반항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형상 가운데 모든 인간은 서로를 지키고 돌보라는 소명을 넣어 두셨습니다. 모든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창조되었으므로 하나님을 드러내고 그분의 뜻에 순종하도록 소명을 받은 존재이기 때문에 서로를 지키고 돌아보아야 합니다. 레비나스는, 타인의 얼굴은 하나님께서 은폐의 방식으로 자신을 계시하시는 하나님의 가면이라고 하였는데, 이는 인간 존재가 하나님의 형상이라는 전제로부터 깨닫게 되는 지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형상에 포함 된 또 다른 소명은 인간이 그 자신과 모든 소유를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거룩한 산제사로 드리는 것입니다. 이 제사는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뿐 아니라 자원하여 드리는 제사로서 인간이 누릴 최고의 복입니다. 제사장 직도 첫 사람 아담이 받은 이 소명으로부터 나온 것입니다. 아담이 받은 이 세 가지 직임은 하나님의 형상인 의와 지식과 거룩함으로 수행되도록 주어졌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뜻을 깨달을 머리를 받았고 만물을 다스리고 보살필 사랑과 마음과 손을 받았습니다. 인간 존재의 목적은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모든 재능을 조화 있게 발달시켜 선지자와 제사장과 왕의 직책을 잘 수행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아담의 범죄로 이 소명은 무시되었습니다. 그 때문에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성육신으로 오셔서 인간에게 주신 하나님의 형상을 온전하게 드러내고 하나님의 뜻을 완전하게 이루신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세 가지 직임은 자연과 은총, 창조와 재창조, 아담과 그리스도와의 관계를 분명하게 드러내어 가르쳐 줍니다. 아담의 범죄로 잃어버린 하나님의 형상을 그리스도의 세 가지 직임을 통하여 근원적인 인간의 소명을 밝혀주는 성경 계시는 21세기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의 소명이 무엇인가를 일깨워줍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것은 그분의 세 직임을 수행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구원 받는 것이나 소명을 수행하는 것도 우리 스스로는 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몸과 영혼이 구원을 받아야 합니다. 머리와 마음과 손발 그리고 전인이 구원을 받아야 합니다. 영혼만 구원 받는 것이 아니고 전인이 구원을 받아야 하고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원 목적을 성취해야 하기 때문에 그것을 능히 감당하실 메시야가 필요합니다. 그리스도가 그 사역을 감당하여 이루셨습니다. 그리스도는 선지자요 제사장이며 왕이십니다. 선지자요 제사장이요 왕이신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하늘에 계신 하나님 아버지 앞에서 선지자와 제사장과 왕으로 삼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근본적 소명과 목적은 그리스도에게 맡기신 세 가지 직임을 통하여 분명하게 드러났습니다. 그리스도의 직임이 세 가지로 설명되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그리스도의 직임은 인류와 인간 본성에 대한 하나님의 목적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인간이 실패한 소명 수행을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 가지 직임을 통해 완성하심으로 그를 믿는 자들도 인간의 근본적인 소명을 수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소명 수행은 인간의 의무임과 동시에 구원 받은 천국 백성이 누릴 복입니다.

“너희는 유혹의 욕심을 따라 썩어져 가는 구습을 따르는 옛 사람을 벗어 버리고 오직 너희의 심령이 새롭게 되어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을 입으라 그런즉 거짓을 버리고 각각 그 이웃과 더불어 참된 것을 말하라 이는 우리가 서로 지체가 됨이라.”(엡 4:22-25)

황상하 목사 (퀸즈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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