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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안성도는 교회로부터 '도피'한 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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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1ㆍ2019-03-05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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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설던 '가나안 성도'라는 신조어가 최근에는 한국교회가 처한 위기 속에서 꾸준히 회자되고 있다.  가나안은 '안 나가'를 거꾸로 쓴 것으로, 교회를 더 이상 출석하지 않지만 교회 밖에서 여전히 기독교 신앙을 갖고 있는 그리스도인을 일컫는다. 그런데 이들을 교회로부터 도피한 '도피성도'로 정의한 책이 나와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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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피성도>의 저자 신동식 목사는 도피성도가 교회로 다시 돌아오기 위해서는, 교회와 목회자 뿐 아니라 성도 개인의 점검과 회복이 필요하다고 말한다.ⓒ데일리굿뉴스

   

교회·목회자·성도의 총체적 회복 필요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 가나안 성도는 현재 약 2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을 그리스도인으로 인정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의견이 분분하다. 교회를 떠났기 때문에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인정할 수 없다는 주장과 오히려 신앙을 지키기 위해 교회를 떠났기 때문에 그리스도인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맞서는 상황이다. 

 

최근 발간된 책 <도피성도>는 교회에 나가지 않으면서 신앙은 있다고 하는 사람들을 가나안 성도가 아닌 '도피 성도'라고 부를 것을 제안한다. 저자 신동식 목사(빛과소금교회)는 "가나안 성도라는 말에 숨겨진 의미를 파내고 교회 도피 현상을 신학적 관점에서 보고자 했다"며 "이전에는 세상에서 도피해 교회로 왔다면 이제는 그리스도인들이 교회를 도피해 세상으로 가는 현실을 담았다"고 밝혔다.

 

도피성도는 한마디로 교회로부터 도피하는 그리스도인이라는 뜻이다. 가나안 성도라는 단어와 놓고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부정적인 어감을 내포한다. 가나안 성도 현상을 연구하는 전문가들은 이들이 교회를 떠난 이유로 △기성 교회에 대한 불만 △목회자에 대한 불신 △공동체에서 받은 차별 등을 꼽는다. 즉 교회에 나가지 않는 이유를 성도의 내적인 요인이 아닌 외적인 요인에서 찾는 것.

 

반면 신동식 목사는 분명 교회와 목회자의 타락이 한국교회의 위기와 도피성도를 발생시킨 원인임을 지적하면서도, 동시에 성도 개개인의 신앙을 다시 점검하고 살펴봐야 된다는 것에 강조점을 뒀다.

 

신 목사는 "한국교회 위기를 보여주는 징후인 '교회 안 나가는 사람들'을 어떻게 볼 것인가가 매우 중요한 화두"라며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신앙생활을 하는 풍조가 거세지는 가운데, 교회에 안 나가는 사람을 '성도'라고 인정하는 것은 매우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을 도피 성도라고 부르는 이유는 이들이 교회를 안 나가지만 동시에 교회에 대한 갈급함, 영적 공동체의 부재로 인한 결핍을 느끼고 있다는 걸 강조하기 위한 측면"이라며 "실제로 도피 성도들이 정작 교회를 떠나 도피성으로 삼은 곳이 어디인지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예수 믿지만 교회는 안 나간다'?…"바른 신앙 아니야"

  

6964aa070925e8872b547b071d4252ef_1551788694_97.jpg도피 성도들이 교회에 나가지 않는다고 해서 예배를 전혀 드리지 않는 것도 아니었다.

 

지난해 실천신학대학교 21세기교회연구소와 한국교회탐구센터가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들 중 절반 이상은 가정 예배를, 40% 가량은 형식 없이 혼자 예배를 드린 것으로 나타났다.

 

TV와 라디오, 인터넷으로 예배를 드렸다는 응답도 각각 20% 안팎이었다. 다만 이들의 예배 경험은 대부분 비정기적이었다.

 

신동식 목사는 "신앙은 단순히 아는 것, 지식을 넘어 인격적인 관계를 통해 자란다"며 "공동체 안에서 칭찬과 바르게 함, 징계와 상급을 함께 받고 고민하면서 답을 구하는 것이 참된 신앙의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도피성도들은 교회에서 참된 환대와 인격적인 교제를 누릴 수 없다고 말한다. 또 교회로부터 도피할 수 밖에 없는 차별을 겪었다고 항변한다. 또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은 좋지만 교회와 교회 다니는 사람은 싫다'고 말한다.

 

신 목사는 "도피가 교회에 대한 환멸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며 "교회를 안 나가는 것이 전에 없던 새로운, 거듭난 세상을 여는 길이 되지 못할 뿐더러 영적 고향을 외면하는 것은 오히려 큰 아픔으로 돌아온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신 목사는 교회가 죄인이 모여 의인으로 거듭나는 곳임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상의 교회는 완전한 곳이 없고 부족한 상태로 존재하지만 예수님은 바로 그 지상의 교회를 세울 것을 명령하셨다"며 "부족하더라도 성경이 말하는 교회가 되려고 몸부림치는 교회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신 목사는 교회의 머리 되신 예수님과 교회는 결고 분리해서 말할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예수님을 믿지만 교회는 다니지 않겠다는 신앙은 결코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이다.

 

가나안 성도라 부르든, 도피 성도라 부르든 신 목사 역시 결국 이들이 왜 교회를 떠나야 했는지를 살펴보고 교회가 함께 고민해야 한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었다. 오늘날 문제가 많은 교회, 없어져야 할 것 같은 교회가 있다는 것 또한 부인하지 않았다. 다만 교회와 목회자가 먼저 회심하고 돌이키는 것 외에 성도 자신의 유익을 위해서 자신의 신앙을 면밀하게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윤인경 ⓒ 데일리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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