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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교계 이슈 심층정리…부끄러움과 과오를 넘어 평화를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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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ㆍ2018-12-09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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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습·성범죄 등 반복…복음통일 위해선 '한마음' 

 

본지는 12월 5일 '올해 가장 뜨거웠던 10대 교계 이슈'를 선정했다. 명성교회 세습부터 한반도 평화를 위한 움직임, 교단과 연합기관의 통합, 신학교 내 동성애 문제 등을 꼽았다. 반복되는 한국교회의 문제에는 '한숨'이, 통합을 위한 발걸음과 민족화해를 위한 노력에는 '기대와 희망'을 품게했다. 앞서 선정된 10대 이슈 중에서 #명성교회 세습, #목회자 성폭력, #한반도 평화 등을 조금 깊게 들여다봤다. 

 

핵심이슈 1 교회세습, "그래 우리 세습이다 뭐 어쩌라고"

 

대형교회의 세습.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대형교회 세습의 분수령이 됐던 1997년 충현교회 김창인-김성관 목사의 부자 세습을 시작으로 "내가 키운 내 교회, 내 아들한테 주겠다"는 교회세습은 20여 년을 넘는 시간 동안 꾸준하게 이뤄져 올해까지 한국교회의 가장 큰 문제 가운데 하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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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교회는 직계세습을 강행하면서 교단의 세습방지법을 정면돌파했다. 그러면서 김하나는 "세상의 우려가 우리에게 해당되지 않음을 증명해내겠다"고 말했다. 

 

각 교단들은 세습에 대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세습방지법'을 마련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해왔다.

 

이 때문에 세습을 계획했던 아버지 목사들은 대 놓고 세습을 강행하기 보다는 같은 교단의 규모가 비슷한 교회와 임지를 맞바꾸는 '교차세습', 혹은 중간에 허수아비 목사를 세운 뒤 물려주는 '징검다리 세습' 등을 통해 우회세습을 시도했다.

 

법방을 피하기 위한 '꼼수'요 이들 나름의 '성의'였다. 이는 교회 내부 구성원들의 반발과 교계 안팎의 시선 등에 신경을 쓰지 않을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18년 명성교회는 직계세습을 강행하면서 이러한 꼼수조차 쓰지 않았다. 교단에 존재하는 세습방지법을 대놓고 무시했다. 이처럼 노골적인 부자 직계세습은 명성교회가 처음이다.

 

김삼환-김하나 부자는 세습 결정 이전에 여러 자리를 통해 "세습금지는 하나님의 뜻", "세습금지는 시대적, 역사적 소명"이라고 말해왔다.

 

김 부자는 자신들이 했던 말과 법 그 어느 것도 지키지 않았다. 김하나는 "세상의 우려가 우리에게 해당되지 않음을 증명해내겠다"고 말했다.

 

명성교회 협동목사였던 고세진 목사는 명성교회 주일예배에서 "우리 세습이다. 뭐 어쩌라고?"라고 말했다. 그의 설교에는 야유가 아닌 박수가 터져 나왔다.

 

교인들은 교회에서 나고 자란 아들 목사를 반대하지 않았다. 이는 목사에게 순종적인 한국교회의 풍토와 '목사랑 상관없이 내가 잘 믿으면 된다'는 자기합리화가 합쳐진 결과다. 이러니 누가 세습을 두려워할까.

 

아시아에서 가장 큰 예배당을 가진 연세중앙교회가 윤석전의 후임으로 아들 윤대곤을 청빙했다. 세습으로 시작해서 세습으로 저물어가는 2018년이다.

 

핵심이슈 2 목회자 성폭력, "간통죄도 폐지된 마당에…"

 

"간통죄도 폐지된 마당에 나는 천 명의 여자랑 자도 무죄다." 인천 새소망교회 김다정이 성범죄에 대해 문제 제기 하는 교인에게 한 말이다. 그는 이 말을 남기고 현재 필리핀에 도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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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의 반복되는 성범죄에 대해 그저 뜨거운 가십거리로 여기고 쉽게 분노하고 정죄하는 것으로는 어떤 것도 바꿔낼 수 없다. 

 

그의 성범죄가 알려지자 언론과 SNS의 반응은 뜨거웠다. 언제나처럼 성범죄가 어떻게 이뤄졌는지에 대한 가십이 떠돌고, 각종 자성과 성찰이 이어진다. 한국교회가 회개하고 각성해야 한다는 소리들로 넘쳐났다. 목회자가 저지른 성범죄에 한국교회가 보이는 전형적인 반응이다.

 

전병욱때도 그랬고 유명 청소년 부흥사였던 문대식과 이동현의 성범죄 사건 때도 그랬다. 이러는 사이 피해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던 사람들의 관심도 식어가고 범죄를 저지른 목회자들은 잠깐의 자숙기간을 거친 뒤 목회활동을 재개한다.

 

목회자의 성범죄 문제가 반복되고 해결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이들의 성범죄가 법에 의한 처벌이 아닌 교회 안에서 발생한 영적인, 신앙적인 문제로 보기 때문이다. 자신들의 성범죄를 '연약함'내지는 영적인 '넘어짐'으로 포장한다.

 

그리고 법적책임과 처벌이 아닌 목회직을 내려놓고 교회를 떠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새소망교회가 소속되어 있던 서인천노회의 최석우 노회장은 김다정의 사직서를 수리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더 이상 목회를 할 수 없게 됐으니 문제는 해결됐다."

 

청어람ARMC의 오수정은 편집장은 성범죄를 다루는 교회의 현실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교회 성폭행 문제를 제대로 다룰 기관도 변변하게 없고, 드러난 사실도 제대로 처벌이 되지 않는 폭력적 공간이 바로 교회다. 그러므로 이 문제는 신앙의 문제이며, 교육과 제도의 문제로 이어진다."

 

목회자의 반복되는 성범죄에 대해 그저 뜨거운 가십거리로 여기고 쉽게 분노하고 정죄하는 것으로는 어떤 것도 바꿔낼 수 없다.

 

교회가 성범죄의 대상이 되는 여성에게 폭력적인 공간이었음을 자각하고 제도적 차원에서 피해자를 보호하고 가해자를 엄격하게 처벌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교회 내 성범죄 지금 이대로 내버려 두면 신앙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끔찍한 성폭력의 악순환을 끊어낼 수 없다.

 

핵심이슈 3 한반도 평화, "하나 된 힘으로 복음통일 향해"

 

2018년 한반도는 세 차례에 걸친 남북정상회담으로 민족 화해와 상생을 위한 장을 마련했다. 이에 한국교회도 복음통일과 진정한 일치를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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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한국교회는 민족화해와 복음통일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사진은 독일 통일의 상징인 브란덴부르크 문 앞에서 통일선언문을 낭독하는 합동 총회 임원들의 모습.  

 

대한예수교 장로회 합동은 4·27남북정상회담 이후 교단 차원의 통일준비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합동측은 5월 1일 독일 통일의 상징인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문 앞에서 '2018년 총회 베를린 통일선언'을 발표했다.

 

이 선언에는 △민족의 아가페 사랑운동 실천 △동족사랑 실천 △통일세대 양육 △북한교회 재건운동 앞장 등의 내용이 담겼다.

 

통일준비위원장 김용대 목사는 "총회 베를린 통일선언은 지난 2월 2018 통일비전성명에 이어 우리 교단이 통일운동을 주도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면서, "하나님의 허락하신 때가 다가오고 있다. 복음적 평화통일을 위해 교회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경색됐던 남북관계가 풀리면서 중단됐던 한국교회의 인도적 사업도 재개되기 시작했다.

 

여의도순복음 교회 측은 "북측 요청으로 이영훈 담임목사와 북한 조선병원협회 관계자들이 지난달 중국에서 만나 의향서를 교환하고 건축 재개에 합의했다"며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 관계와 국제 정세가 호전돼 북한에 물자가 들어갈 수 있게 되면 공사가 재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병원 70%가량 건립된 상황이다. 공사가 재개되면 6개월이면 마무리 지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병원이 완공되고 대북제재가 완화되면 한국 의료진이 평양에서 머물며 의료 기술을 전수할 예정이다.

 

교단과 개교회적 차원의 움직임뿐만 아니라 남북교류를 위한 '통일'된 창구 마련을 위한 움직임도 생겼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등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6개 회원 교단과 교계 단체들은 8월 1일 '한국교회 남북교류 협력단'을 발족시켰다.

 

협력단은 한국교회 보수와 진보, 남북관계와 연관된 교계와 사회단체까지 아우르는 초교파적인 통일기구다.

 

이전까지 교계의 통일운동은 각자의 신앙 가치관에 따라 개별적이고 산발적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교류협력단의 출범으로 한국교회의 하나 된 힘으로 복음통일을 위해 일할 수 있는 틀을 마련할 수 있었다.

 

조준만 ⓒ 데일리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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