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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가상현실교회 등장…'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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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ㆍ2018-02-07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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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토 목사는 자유로운 공간인 VR세계에서 비신자과 기독교인이 모여 함께 신앙에 대해 이야기하는 대화의 장이 될 것이라 믿는다.  

 

재난대비 훈련부터 의학 실습까지, 가상현실 기술(VR)을 활용한 다양한 사업이 전 세계적으로 활력을 얻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에서는 가상현실을 활용해 예배를 드리는 교회까지 등장해, 이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교회 측 "무신론자들에게도 복음전파 가능해" 

 

가상현실 속에 교회를 세우고 복음을 전파하는 한 목회자가 있다.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의 DJ 소토 목사는 가상현실(VR) 교회(이하 VR교회)를 창립하고 복음을 전하고 있다. 이전에 그는 펜실베이니아주(州) 레딩시(市)의 한 교회에서 안정된 목회사역을 했다.

 

소토 목사는 해오던 사역을 접고 VR 교회를 설립한 이유에 대해, 하나님을 탐구하고 세상과 소통해야 한다는 부르심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소토 목사는 웹 잡지 <와이어드>와의 인터뷰에서 "성경은 세상에서 가장 구석진 곳, 죄인과 소외된 자들에게 손 내밀라고 말한다"며 "주일에 교회로 찾아오는 성도들에게만 설교하는 모습에 회의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소토 목사는 가상현실을 활용해 예배당을 만들고 같은 시간에 함께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했다. 소토 목사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가상현실 속 교회는 3D형태로 실제 교회의 모습과 비슷한 구조를 띄고 있다. 또한 참석한 사람들은 상호 간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제스처로도 소통할 수 있다. 성경 구절을 읽을 때에는 해당 구절에 어울리는 배경으로 주변이 변하기도 한다.

 

소토 목사는 첫 번째 설교에서 예수님의 사랑에 대해 나눴다. 가상현실에 모인 사람들은 설교를 들으며 자신의 신앙을 털어놓고 다양한 토론도 이어갔다.

 

소토 목사는 "지난 2006년 가상현실세계를 꿈꾸던 세컨드 라이프(Second life)회사가 가상공간에서 교회를 설립했는데, 급변하는 기술을 따라가지 못해 사용자들이 하나둘 떠나갔다"며 "지금의 VR 교회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여러 교회의 물질적 후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소토 목사는 현재 가상교회를 지원하는 자선단체를 만들고 크라우드 펀딩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그는 가상교회가 소외감을 느끼는 성도들을 비롯해 교회출석률에도 큰 공헌을 할 것이라 믿고 있다.

 

이와 관련 VR 예배에 참석한 한 크리스틴 프렌치(무신론자)는 "13살 이후부터 교회에 가지 않았다. 교회는 옷차림부터 의자까지 너무 정형화됐고 딱딱했다"며 "그러나 VR 교회는 다양한 만화 캐릭터가 반갑게 인사를 건네 색다르고 유쾌했다. 교회에 호기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어디서든 예배 가능"VS"예배의 본질 혼동"

 

그러나 일부 목회자들은 VR 교회에 대해 반응이 엇갈린다.

 

일각에서는 'VR교회가 신체적인 어려움으로 예배당에 갈 수 없는 사람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란 긍정적인 의견이 있다.

 

신학과 기술의 융합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는 크리스토퍼 베넥 목사는 "가상현실(VR)이 장애가 있거나 신체적 불편함으로 예배당에 출석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큰 혜택을 줄 것"이라며 "다양한 장소에서 쉽게 모일 수 있도록 하는데 공헌할 것"이라고 전했다.

 

J. R 우드워드(V3 교회개척운동본부 감독)는 "신앙생활에 미디어를 사용하는 것은 매우 신중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오늘날 기독교인들은 같은 장소에서 말씀과 기도로 함께 예배 드리며 그리스도인으로서 일치되는 것이 필요하다. VR 교회는 그런 면에서는 매우 혁신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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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토 목사가 디자인한 가상 현실 속 예배당 모습. 

 

그러나 '가상세계의 색다른 경험에 빠져 진정한 예배를 혼동해선 안 된다'는 반대의견도 있다.

 

장로교의 닐 로크 목사는 "가상 세계는 정체성이 가변적인 곳"이라며 "가상세계는 주로 다른 장소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며 색다른 경험을 하기 위해 사용될 뿐"이라고 주장했다.

 

베일러 대학의 교수인 로저 올슨 교수(신학박사)도 "목회자 없이 드리는 예배와 영상을 통해서 듣는 설교는 고대 신비주의 한 갈래인 영지주의의 하나로, 잘못된 것"이라 말했다.

 

올슨 교수는 이어 "가상 현실의 캐릭터와 현실세계의 육체는 혼동되는데, 마치 그 차이가 그다지 중요하지 않는 것처럼 생각되는 게 문제"라며 "VR 세계에서 목회자는 과연 어떤 목회를 할 수 있는 것인가? 목사가 아닌 사람이 설교를 전하는 상황도 충분히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에녹 ⓒ 데일리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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