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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윤동주'…한 편의 詩로 승화된 십자가 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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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ㆍ2017-11-24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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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윤동주 시인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의 사상과 문학, 신앙을 조명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특히 그는 기독교인으로 그의 신앙을 시에 탁월하게 녹여낸 인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에 그가 남긴 대표적인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에 수록된 작품들을 통해, 오늘을 사는 그리스도인들에게 던져주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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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 윤동주  

 

"기독교적 신앙관 녹여낸 윤동주의 시"

 

윤동주는 자신의 기독교 신앙을 은유를 통해 주옥 같은 시로 승화시켰다. 그의 대표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만 해도 18편의 시 가운데 6편이 기독교적 색채를 띠고 있다.

 

이 작품들은 윤동주의 신앙적 의지와 신앙관이 투영돼 신학자들 사이에서 회자될 만큼 유명하다. 시집 목록 순으로 '태초의 아침', '또 태초의 아침', '새벽이 올 때까지', '무거운 시간', '십자가', '바람이 불어' 등이 있다.

 

그렇다면 윤동주의 시에 나타난 기독교 사상은 구체적으로 무엇일까. <십자가>는 윤동주의 신앙관이 집약된 핵심 작품이다. 윤동주는 기독교의 표상이자 고난의 상징인 십자가를 배경으로 이 시를 썼다.

 

십자가에 달린 예수 그리스도에 자신을 투영해, 조국을 위해 자신을 바치고픈 마음을 표현했다. 특히 '행복한 예수 그리스도에게 처럼'이란 구절에서, 십자가의 길을 따르는 삶이 될 때 비로소 행복해질 수 있다는 그의 기독교적 세계관을 엿볼 수 있다.

 

<새벽이 올 때까지> 역시 신앙적인 주제를 바탕에 깔고 있다. 이 시는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죽은지 사흘 만에 부활한 것처럼 일제 치하에 고통받고 있는 백성들이 해방을 맞아 새로운 날을 맞이한다는 저자의 희망이 담겨있다.

 

윤동주는 무엇보다 죽음과 삶이 동시적으로 작용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시 안에서 '죽어가는 사람// 살아가는 사람', '잠=죽음, 젖=삶'등이 계속해서 반복된다. 이는 죽음과 삶은 하나요. 죽어가는 사람과 살아가는 사람, 그리고 울고 있는 사람 모두 살아날(부활) 날이 온다는 것을, 시 말미 부분에 '새벽과 나팔소리'로 표현하고 있다.

 

결국 윤동주는 은유라는 문학적 기법을 사용해 '예수 그리스도와 십자가 사상'을 자신의 시에서 자연스레 표출시켰다.  

 

"윤동주, 기독교신앙에 따른 발자취"

 

이를 가능케 했던 건, 윤동주의 성장 배경에서 찾아 볼 수 있다. 그는 기독교 사상의 배경 속에서 배우며 자라났다. 윤동주가 살았던 만주 명동 마을은 기독교인 마을이었다. 그의 할아버지는 명동교회 장로였고 부모 역시 기독교인으로서 윤동주는 태어나서부터 줄곧 기독교 교육을 받았다. 

 

그가 다녔던 명동소학교와 은진중학교, 숭실학교, 연희전문학교 등은 모두 기독교에 근간한 학교들이었다.   

 

윤동주는 1차 세계대전 중에 태어났고, 2차 세계대전 때 죽음을 맞이했다. 이러한 시대적 배경 속에서 아시아의 패권을 쥐려는 일본에 의해 신음하는 백성들의 아픔을 몸소 지켜봤다. 그는 이 모든 아픔을 예수 그리스도와 십자가 신앙으로 승화시켰다.

 

이효상 사무총장(미래목회포럼)은 "윤동주는 예수님 때문에 행복했던 시인이자 부끄러움을 참회할 줄 아는 크리스천이었다"면서 "지금의 한국교회에도 자기 십자가를 기꺼이 지고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는 '제2의 윤동주'들이 많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c) 데일리굿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최상경 ⓒ 데일리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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