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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신뢰도 바닥…국민 10명 중 7명 "신뢰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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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ㆍ2017-08-17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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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에 대한 일반 국민들의 인식을 살펴볼 수 있는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국민 10명 중 7명은 한국교회와 목회자를 불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회가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재정 사용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국민들은 동성애와 이슬람에 대해 대체로 무관심한 것으로 조사됐지만 일부 국민들은 윤리와 도덕에 어긋나 반대하거나 부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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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합동은 17일 사랑의교회 사랑아트홀에서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한국교회 미래전략 수립을 위한 포럼'을 개최했다.ⓒ데일리굿뉴스 

 

국민들 '투명한 재정 사용'ㆍ'모범 생활' 기대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장 김선규 목사, 이하 예장합동)은 17일 사랑의교회 사랑아트홀에서 '한국교회 미래전략 수립을 위한 포럼'을 개최했다.

 

예장합동이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실시한 이번 설문조사는 만 15세 이상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종교인식 △기독교인식 △사회 이슈 인식 △향후 종교 영향 등을 조사했다.

 

총회장 김선규 목사는 "한국교회는 4차 산업혁명과 함께 다가오는 미래 사회에 대해서 개혁 신학적 관점에 입각해 한국교회와 교단의 미래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며 설문조사 취지를 밝혔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한국교회에 대해 긍정적 이미지(28.4%)보다는 부정적 이미지(71.6%)가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회의 초기 연상 이미지도 '예수(26.5%)', '십자가(20.8%)'가 가장 많았지만, '개인적ㆍ이기주의 단체(19.6%)' 라는 부정적 답변도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응답자들은 '목사들의 각종 비리와 범죄(83명)', '강제적인 전도 활동(80명)', '각종 뉴스에 나오는 비리(63명)', '헌금ㆍ십일조 강요(36명)', '물질 지상주의(29명)' 등의 요인으로 인해 한국교회를 부정적으로 바라본다고 답했다.

 

특히 지난 1년 동안 전도를 받은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들은 '전도 시 거부감이 들거나 부정적인 느낌을 받았다(65.2%)'고 답했다. 전도를 받았지만 교회를 나가지 않은 이유로는 '교회의 사회활동에 관심이 없어서(22.5%)', '교회 내부의 부정적인 문제가 많아서(18.8%)', '전도 내용이 나의 삶과 연관이 없어서(15.2%)' 등으로 조사됐다.

 

노재경 목사(예장합동 교육진흥원장)는 "찾아가는 전도가 아니라 교회로 찾아오게 하는 전도로 패러다임을 바꾸어야 할 필요가 있다"며 "교회의 본질을 확고히 하고 신뢰성을 확보하면서 교회 시스템에 대한 다양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한국교회에 대한 불신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교회를 신뢰하느냐'는 물음에 '그렇다'고 응답한 수는 전체의 24.7%에 불과했다. 국민 10명 중 7명은 한국교회를 불신한다는 의미다.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종교를 묻는 질문에서도 기독교(25.8%)는 천주교(45%), 불교(27.4%)에 이어 3위로 조사돼 주요 종교 중에서 꼴찌를 기록했다.

 

한국교회의 신뢰회복을 위해 시급히 개선해야 할 최우선 과제로는 '건전한 재정 사용(27.4%)'을 꼽았다. '타종교에 대한 태도 개선(22.2%)', '지도자의 모범적 생활(16.9%)', '교인들의 모범적 삶(10.9%)'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교회가 주요 이슈로 삼고 있는 동성애와 이슬람에 대한 인식을 묻는 질문도 있었다. 국민들의 대다수는 동성애에 대해 별로 신경 쓰지 않는 무관심층(47.2%)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32.2%만이 동성애가 '윤리와 도덕에 어긋나 반대한다'고 답했으며, '선천적인 것으로 공감한다'는 응답자는 10.7%로 나타났다.

 

'이슬람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질문한 결과, 한국의 다른 종교와 문화 충돌이 예상되기 때문에 부정적으로 생각한다는 의견이 37.1%로 나타났다. 하지만 종교의 자유라 이해한다는 의견도 33%로 조사됐다. '관심 없다'고 응답한 경우는 23.2%였다.

 

"한국교회 성장, 주일학교 교육에 달렸다"

 

한국교회가 더 이상의 질적 저하를 막고 양적 성장을 꾀하기 위해서는 다음세대 신앙 전수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주일학교 학생 모태신앙 비율을 살펴보면, 미취학 아동의 78.5%, 유ㆍ초등부 학생의 62.4%, 중ㆍ고등부 학생의 70%, 청년ㆍ대학생의 66.5%가 모태신앙인 것으로 조사됐다.

 

학생들의 신앙생활 동기 역시 가족의 영향이 매우 크게 나타났다. 유ㆍ초등부 학생의 80.8%, 중ㆍ고등부 학생의 84.2%, 청년ㆍ대학생의 77.1% 가족의 영향으로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다고 답했다. 알지 못하는 사람들을 통해 전도를 받은 경우는 5% 미만이었으며, 자발적인 선택도 2~3%대에 불과했다.

 

최윤식 소장(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장)는 "한 사람이 신앙을 가지는 일에 교회 교육이 미치는 영향은 절대적"이라며 "한국교회는 다음세대 신앙전수를 위해서라도 주일학교 교육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저출산ㆍ고령화ㆍ평균수명 연장으로 인해 한국사회가 급격한 변화에 직면했다고 진단한 최 소장은 "최근 인구센서스 조사 결과 기독교 인구의 증가는 고령화로 인한 착시현상"이라며 "지금처럼 현상유지에 치중한다면 교회 내 고령 인구가 급증하고 자연감소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교회의 자발적인 변화와 갱신 노력에 따라 양적인 성장도 가능하다는 희망적인 결과도 나왔다. 이번 설문조사에서도 국민 10명 중 6명은 향후 종교가 필요하다는 인식에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나 전도의 가능성이 열려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응답자의 58.1%는 '앞으로 살아가면서 종교가 필요하다'고 답했으며,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은 24.8%에 불과했다.

 

응답자들은 향후 믿고 싶은 종교로 기독교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응답자의 44.8%는 앞으로 종교를 가진다면 기독교를 선택하겠다고 답했다. 천주교는 28.7%, 불교는 25.5%로 조사됐다.

 

최 소장은 "한국교회에 대한 불신은 높아가지만 여전히 전도의 문은 열려있다"며 "종교가 없는 사람이라도 마음의 안식과 평안이 필요할 때, 신뢰하는 지인이나 가족이 권유한다면 종교를 가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준수 ⓒ 데일리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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