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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재정, 공개해도 괜찮을까?…“공공성 위해 해야 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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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신ㆍ2014-1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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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목회자들이 교인들의 헌금을 불법으로 전용하거나 횡령하는 사건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교회 재정의 공개 및 투명한 운용에 대한 요구가 교회 안팎으로 높아지고 있다. 이에 교회 재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방법을 함께 고민해 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재정 투명성 확보는 교회의 공공성과 직결

 

교회재정건강성운동은 14일 오후 서울 종로5가 기독교회관에서 ‘공개해도 괜찮아: 헌금의 공공성과 재정의 투명성’이라는 주제로 교회재정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주제강연에 나선 이형기 교수(장신대 명예교수)는 교회의 공공성 개념을 중심으로 교회가 재정 투명성을 확보해야 하는 신학적 전제에 대해 강연했다.

 

이 교수는 교회가 이뤄나가야 할 공동체의 모습을 ‘생명공동체’로 표현했다.

 

그는 “예수님은 가난한 자와 병든 자, 소외되고 억압 받는 자, 죄인과 세례 그리고 여성을 편애하심으로 인류 전체에 대한 종말론적인 하나님의 사랑을 앞당겨 보여주셨고, 이스라엘과 교회에 대한 편애를 통해 인류 전체에 대한 사랑을 보여주셨다”며 “미래 종말론적인 하나님 나라는 인류와 모든 피조물들이 오직 성령 안에서 의와 평강과 희락을 누리는 샬롬의 생명공동체”라고 정의했다.

 

그가 이야기하는 샬롬의 생명공동체는 구체적으로 하나님의 공의와 정의가 지배하는 세계, 가난하고 병들고 힘 없는 자들이 더 이상 눈물을 흘리지 않는 세계, 압제와 소외와 폭력이 더 이상 없는 세계를 말한다.

 

생명공동체인 교회의 본질적 사명은 복음 전도와 하나님의 선교, 두 가지로 대표된다. 이는 교회 공동체의 존재 이유이기도 하다.

 

복음을 듣지 못한 사람들과 하나님의 통치에 대한 좋은 소식인 복음을 따라서 살지 않는 사람들에게 말과 행동으로 복음을 전하고, 세상 속에서 사랑과 정의와 평화와 기쁨과 같은 하나님의 통치의 가치들을 삶으로 옮기는 것이다.

 

이 교수는 교회가 생명공동체로서 교회와 세상에서 공공성을 실현하고, 복음 전도와 하나님의 선교라는 본질적 사명을 충실히 감당하는 데 있어 교회 재정의 공정성과 투명성은 반드시 확보돼야 할 명제임을 강조했다.

 

그는 “복음의 공공성과 교회 및 기독교 신학의 공공성을 인정하고 주장하는 한, 우리는 모든 교회 재정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다”고 역설했다.


“재정 공개는 너무 당연한 일…교회가 행복해져”

 

주제강연 후에는 교회 재정을 공개하고, 투명한 운용을 위해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적용하고 있는 교회의 관계자들이 패널로 참석해 토론을 이어갔다.

 

부천 예인교회 정성규 목사는 “설립 때부터 교인들이 회계 처리에 대한 운영 규칙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었다”며 재정의 공개 및 투명한 운용은 우리가 전해야 할 복음에 대한 태도이자 입장의 차원에서 필요했기 때문에 한 당연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재정 공개는 교회의 건강성 차원에서 뿐 아니라 교인 개개인의 공공적인 삶과 직결되는 문제”라며 “교회가 하는 모든 일은 목회자와 교인이 함께하는 구조로 가야 한다. 서로의 권한을 지켜주는 노력 속에서 멤버십이 생기고, 이러한 멤버십으로 움직이는 교회는 목사의 일방적인 명령에 의해 움직이는 교회와는 아주 큰 차이가 있다”고 역설했다.

 

정 목사는 “특별히 목회자들에게는 재정을 공개하면 교회가 행복해진다고 말해주고 싶다”며 “내가 쥐락펴락해서 생기는 부스러기 때문에 당하는 고통보다, 함께 짊어졌을 때 느끼는 기쁨이 너무 크다. 재정을 공개하면 목사가 목회함에 있어 훨씬 자유함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샘물교회 사무처장인 김재수 장로는 “샘물교회는 개인별 헌금액을 입력하는 작업이 주일 오후 4시 반이면 끝난다. 이후에는 교인들이 언제든 확인할 수 있다. 집행도 각 부서장들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돼 있다”며 “매월 각 부서, 각 항목별 재정 집행을 세무사에 의뢰해서 검수받는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교회 내에 13개 위원회, 26개 부, 61개 팀이 있는데 회계 담당자들만 120여 명이다. 이들의 확인 절차 거쳐야 재정이 집행된다”며 “여기에 담임목사가 관여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김 장로는 “솔직히 예전에 섬기던 교회에서는 재정에 대해 별 관심이 없었는데, 샘물교회에 와서 상당한 차이를 느끼게 됐다”며 “담임목사의 철학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최호윤 회계사(삼화회계법인)는 “교회가 재정을 공개하는 것은 △재정관리에서 오류와 실수가 발생할 수 있는 연약함을 스스로 인정하고 개선할 수 있는 시작점을 만들고 △구성원간 상호 신뢰를 가지게 하고 △교회의 언행에 신뢰를 회복한다는 차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이를 위한 교회들의 크고 작은 노력들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김민정 ⓒ 뉴스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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