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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과 존 레논의 적대적 관계가 40년 만에 풀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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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ㆍ2008-1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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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즈가 예수 그리스도보다 더욱 유명하다는 발언을 해 곤욕을 치룬 존 레논.(출처:glenncarr)
 

 

40년 동안 적대적인 관계에 놓여 있었던 로마 교황청과 비틀즈의 존 레논(John Lennon) 사이가 새로 정립되는 것일까.

 

비틀즈가 전세계를 호령하던 시절, 존 레논의 반기독교 발언이 언급된 이후 반 세기가 지난 이 시점에 교황청이 그를 ‘용서’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또한 교황청은 그가 속한 비틀즈를 문화적인 관점에서 높게 평가하면서 당시 지구촌 인류에게 행복한 음악을 제공한 이들에게 호의적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당시 그의 발언은 하나의 자신감에서 비롯된 농담"

 

BBC는 25일 기사에서 로마 교황청 기관지의 기사를 인용하며 바티칸이 비틀즈 멤버였던 과거 존 레논의 반기독교적인 발언을 용서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문제가 된 존 레논의 발언은 지금으로부터 약 4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1966년 비틀즈가 영국은 물론 미국과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던 시절 존 레논은 영국의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를 하면서 기독교인과 자신들의 음악을 간접적으로 비교하며 종교를 깎아내린 바 있다.

 

그는 당시 인터뷰에서 기독교를 믿는 교인이 먼저 죽을지, 아니면 음악 장르인 ‘락앤롤’(rock & roll)이 먼저 사장될지 잘 모르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비틀즈 음악은 소위 락이라고 불리는데, 이 음악의 특징 중 하나가 바로 ‘락앤롤’ 요소가 깊숙이 들어가 있었다.

 

1950년대 이후로 락앤롤이 인기를 끌고 비틀즈가 시대를 뒤흔들자, 존 레논은 자신들의 음악이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며 후대의 밴드들도 이 장르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발언이 있고 나서 미국에는 커다란 논쟁이 일어나고 말았다. 비틀즈 음악을 사랑하는 팬들과 기독 종교인 간의 마찰이 생기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1960년대와 70년대에는 비틀즈 음악이 지구촌을 휩쓸었기 때문에 종교와 비견될 수 있을 정도로 그 영향력은 대단했다.

 

교황청을 대변하는 기관지인 <로세르바토리 로마노>는 40년이나 지난 레논의 인터뷰를 다시 언급하면서 그의 발언이 단지 ‘자신들의 음악적 역량을 돋보이려고 했을 뿐’이라면서 이것은 하나의 ‘해프닝’이라고 전했다.

 

또한 비틀즈의 명반으로 손꼽히는 ‘화이트 앨범’의 음악을 자세히 소개하면서 영국 리버풀 출신의 비틀즈 멤버들의 음악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교황청 기관지, 비틀즈 앨범 치켜 올려

 

<로세르바토리 로마노>는 “비틀즈가 예수 그리스보다 더욱 유명할 것”이라는 존 레논의 발언은 일종의 ‘젊은이들의 농담’과 비슷하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그의 언급이 미국 출신의 엘비스 프레슬리와 함께 락앤롤 시대를 창시했던 영국의 음악가에서 비롯된 음악적 과시(showing off)라 볼 수 있다며 기대하지도 못했던 대성공을 이뤘기에 종교와 관련지어서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BBC는 교황청 기관지가 이 같은 기사를 보도하는 동시에 가톨릭계의 소식뿐만 아니라 세속적인 사회 오락과 할리우드 스타처럼 연예관련 뉴스를 보내는 것이 매우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이 현상은 <로세르바토리 로마노>가 최근 편집장을 교체하면서 발생한 매우 중요한 상징적 요소라 할 수 있다.

 

비틀즈와 존 레논에 관한 기사는 한 면을 거의 할애된 채로 발간됐으며 특히 비틀즈 음악과 앨범을 음악 평론처럼 자세히 소개한 것이 눈길을 끄게 만든다. 여기서 이들의 ‘화이트 앨범’을 음악과 가사로 이뤄진 마력이 잠재하는 매우 유니크한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교황 베네딕트 16세는 현대 대중음악이 너무나 외설적이라고 평가 절하한다. 특히 팝음악에 관해서는 부정적인 표현을 서슴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나 교황은 바티칸 교황청의 지도에서 약간 벗어나게 된 기관지가 이처럼 대중음악가와 앨범을 소개하고 분석하는 것에 대해 일절 허용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는 비틀즈가 절대적 인기를 끌고 있었던 지난 1960년대, 당시 교황이었던 바오로 6세가 재직하고 있었던 시절에서는 꿈도 꾸지 못할 일이라고 볼 수 있다.

 

김영기 뉴스서포터 ⓒ뉴스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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