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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무리한 건축..."건축이 전도하는 시대는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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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신ㆍ2013-07-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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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택지 개발이 이뤄진 신도시 지역에 예배당을 크게 지으면 반드시 교인이 늘어날 것이란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최근 경기도 판교신도시의 한 교회가 사상 최고 감정가로 법원 경매장에 나온 사례에서 보듯이 건축이 교회 부흥에 도움이 되는 시대는 지나갔다는 지적이다.  

 

88서울올림픽을 전후해 서울의 집값이 폭등하자 정부는 집값 안정을 위해 대규모 신도시 조성 사업을 벌였다. 대표적 1기 신도시인 분당과 일산은 90년대 초부터 본격적인 입주가 시작됐다. 분당신도시에만 40만명이 이주하는 등 대규모 인구 이동이 진행됐다. 

 

이 무렵 많은 교회들이 신도시에 큰 규모의 예배당을 지어 교회를 이전했고, 대부분 짧은 시간에 큰 성장을 이뤘다. 

 

신도시에 교회를 크게 지으면 반드시 교인들이 찾아온다는 일종의 ‘신화’가 만들어진 것이다. 지금도 많은 교회들이 ‘성장’을 기대하며 무리한 건축을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예배당을 크게 짓는 것만으로 교인들이 찾아온다는 믿음이 최근 깨지고 있다. 

 

20년 전 서울 일원동의 지하교회로 시작한 충성교회는 지난 2010년 경기도 성남시 판교신도시에 대형성전을 신축했지만 3년 만에 건축 부채를 견디지 못하고 역대 최고 감정가로 법원 경매장에 나왔다. 

 

충성교회 외에도 최근 신도시에 교회를 건축한 다수의 교회들이 건축 부채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회개혁실천연대 김애희 사무국장은 “초대형 교회의 성장을 지켜본 많은 교회들이 예배당 건축을 도약의 수단으로 삼고 있지만 기대처럼 교인들이 늘지 않고 부채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교회 내부 문제로 상담을 의뢰하는 교회들 가운데 70% 이상이 건축 문제와 관련돼 있을 정도다”고 말했다. 

 

신도시에 예배당을 건축한 교회들이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하는 것은 신도시에 입주한 신도들이 집근처 교회를 선택하지 않기 때문이다. 

 

SNS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목회자의 설교와 교회 분위기 등을 분석한 뒤 옮길 교회를 결정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또, 2기 신도시 입주자의 상당수가 인근에 위치한 1기 신도시 주민들이어서 굳이 교회를 옮기지 않는 것이다.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조성돈 교수는 “과거에는 교인들이 교회를 옮길 경우 집근처에 있는 건물을 보고 결정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인터넷과 SNS 등을 통해 담임목회자의 성향, 지역사회가 그 교회를 어떻게 인식하는지 등을 분석하고 결정한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이제는 ‘건물이 전도하는 시대’는 지나갔다”면서 “교회들이 건축보다는 내실을 다니는 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CBS노컷뉴스 최경배 기자

ⓒ CBS 크리스천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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