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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ㆍ이재철 “사랑하는 자녀, 독창성 키워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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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ㆍ2010-05-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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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화진문화원의 강연 중에서도 특히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과 이재철 목사의 특별대담’이 지난 6일 오후 8시 ‘교육’이라는 주제로 서울 합정동 양화진외국인묘원 선교기념관에서 열렸다. 

 

지난달 ‘삶과 가족’에 이어진 이번 대담은 우리 사회에 가장 긴급한 대안이 필요한 주제인 만큼 세대별로 많은 청중들이 참석해 교육에 대한 높은 관심을 증명했다. 2시간 여 동안 진행된 대담 이후에도 청중들의 질문으로 대담은 오후 11시가 돼서야 마무리 됐다.

 

“자녀가 달라는 것을 주는 교육이 진짜 교육”

 

우리 사회 수많은 가정이 ‘자녀교육’을 0순위로 둔 상황에서 이들 대가들은 ‘자녀들마다의 독특한 창의성으로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교육’이야말로 진정한 교육임을 역설했다.

 

이어령 전 장관은 ‘떡을 달라는 아이에게 누가 돌을 주겠느냐, 생선을 달라는 아이에게 누가 뱀을 주겠느냐’는 성경 구절을 제시, ‘하고 싶은 것, 특성을 키우는 교육을 답으로 꼽았다.

 

이 장관은 “예전에는 어머니가 아들을 낳으면 모두 과거 급제를 시키는 것이 목표였는데, 지금까지도 많은 어머니들이 과거 시험 치르듯이 자녀를 가르친다”며 “이 시대는 창의성이 중요한데 그런 가르침으로 창의력이 나오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중요한 것은 정말 배우고 싶은 것을 가르치는 것인데, 우리 교육은 달라고 하지 않는데 준다”며 “그러다 보니 생선을 달라는 아이에게 뱀을 주고, 떡을 달라는 아이에게 돌을 주는 그런 교육이 되고 말았다”고 현실을 지적했다.

 

덧붙여 이 장관은 “애가 좋은 대학 갈 수 있는 자질이 되지 않는다면 일찌감치 포기하고 독특하게 훈련 시키라”며 “과외하고 교육시키고 대학 갈 등록금을 모아서 잘 할 수 있는 것을 지원하면 아이도 부모도 행복하다”고 조언했다.

 

이재철 목사 역시 ‘독창적인 삶’을 교육의 대안을 제시했다. 이 목사는 자신의 어머니의 교육을 예로 들었다.

 

그는 “제 어머니는 제게 ‘너 만이 살 수 있는 인생을 살지 않으면 평생 남 따라다니다 인 생 못 산다’고 말씀하셨다”면서 “그리스도인 부모라도 하나님께서 내 자식에게 주신 독창적인 삶을 살도록 도와준다면, 자식들을 시험의 노예로 병들게 하는 일에서 탈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령 전 장관 “요즘 입시 제도로는 나도 서울대 못 가”

 

독창성을 존중하는 교육의 필요성에 공감한다 하더라도, 학력위주로 서열화 된 우리 사회에서 자녀의 특성대로 교육 시키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신앙과 자녀교육 사이에서 고민하는 크리스천 부모들의 고민이 바로 이것이다. 좋은 학력이 모든 것을 보장해 주리라는 기대와 믿음이 신앙과 마주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이재철 목사는 크리스천 부모라면 특히 이 부분에 대해 명확히 해야 함을 강조했다.

 

이 목사는 현실적으로 서울대를 졸업하면 성공할 확률이 높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고 훨씬 안정적으로 성공할 수 있음을 인정했다. 하지만 그것은 ‘어떤 길에서의 성공이냐’는 문제, 곧 성공의 정의에 달려 있음을 언급했다.

 

그는 “그리스도인이 ‘황제의 길이냐, 예수의 길이냐, 어느 길에서 성공할 것인가’에 대한 분별이 없으면,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평생 헤맬 수밖에 없다”며 “저는 서울대 출신이 아니지만 그 것을 이유로 어떤 경쟁에서 낙오된 적도, 불이익을 당한 적도 없다. 중요한 것은 내 독창적인 삶을 살아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령 전 장관 역시 “좋은 학교를 나와야 되느냐의 문제는 확률의 문제다. 보다 안전하다. 사람들은 믿을 수 없기 때문에 안전한 데 간다”면서도 “그렇지만 저 같아도 오늘 같이 이런 입시 풍토면 절대 서울대학 못 갔다. 요즘같이 대학 1학년 과정 했으면 절대로 이 나이에 이렇게 강연 못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철 목사 “자녀 교육에만 믿음 배제한다면, 믿음 아니다”

 

최근 많은 부모들이 자녀의 성공을 위해 기러기 가정을 선택하는 것도 경우도 확률적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크리스천조차도 가정의 가치를 자녀 교육의 뒤에 놓는 것에 대해 이재철 목사는 단호한 결단을 촉구했다.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자녀 교육에서는 믿음을 배제하는 부모를 지적한 것.

 

이 목사는 “하나님을 믿는 것은 내 삶의 어느 부분에서만 역사하심을 믿는 게 아니라 내 삶의 모든 부분에서 주관자 되심을 믿는 것”이라며, 둘째 아들이 영국 옥스퍼드 대학에 갈 수 있는 좋은 기회를 포기한 경험을 예로 들어 설명했다.

 

그는 “둘째 아들이 고1때 캠프 차 갔던 영국 학교에서 장학금을 주고 공부를 시켜주겠다는 제의가 있었다”며 “옥스퍼드 대학에 쉽게 진학할 수 있는 기회였지만, 제 믿음은 아이들이 부모 밑에서 정상적인 사랑을 받고 인격과 인성을 가진 사람이 돼야 한다는 것이었기에 보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비록 옥스퍼드에 쉽게 갈 길을 하나님의 법대로 살기 위해 포기했다 할지라도, 그 공부가 만약 하나님의 뜻이라면 하나님께서 이루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창의력 키워 주고, 자녀가 행복하도록 하는 부모 당부

 

최근 교육 분야에서도 창의성이 강조되면서 창의력조차 학원에서 배우는 시대가 됐다. 강의를 마치면서 이어령 전 장관은 창의력을 키워주는 부모가 될 것을 당부했다.

 

이 전 장관은 “요즘 다 아이폰을 찾는데, 왜 우리나라에서는 스티브 잡스가 안 나올까요”라고 반문하며 “어머니들이 자꾸 창조적인 교육, 상상력 교육을 시키면 대학 안 나와도 벤처기업해서 훌륭한 사람이 된다. 학교 탓 하지 마시고 어떻게 가르칠 것인지 신경을 쓰라”고 말했다.

 

이재철 목사는 ‘세상 가치관’에 따르지 않는 부모가 될 것을 조언했다.

 

그는 “우리 자녀가 행복하게 살면서 주님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그렇지 않고 세상 가치관에 따라 좋은 환경과 조건을 갖추려 하면 오히려 자식의 인간성을 빼앗고 불행하게 만드는 첩경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동희 기자 ⓒ뉴스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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