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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홍 목사 “쉽고 즐거우나 깊이 없는 설교는 ‘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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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ㆍ2010-07-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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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설교, 나아가 목회, 더 나아가 신앙의 기준은 ‘쉽게, 즐겁게, 깊이 있게, 적용할 수 있게, 변화되게’ 이상 5가지입니다. 제 설교는 ‘입’으로의 설교가 아닌 ‘발바닥’의 설교입니다.” 


설교 인생 40년을 정리, 후배 목회자들에게 들려주다

 

한국교회 최고의 이야기꾼이자 설교가 중 한 사람으로 손꼽히는 김진홍 목사(두레교회)가 자신의 ‘40년 설교 인생’을 고백했다. 5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연동교회에서 열린 ‘미래목회포럼 7주년 감사예배 및 기념강좌’에서다.

 

김 목사는 당초 ‘시대정신과 이야기 설교’를 주제로 강의할 예정이어서, 최근 뉴라이트연합 의장에 재추대된 것과 관련 정치적으로 민감한 이슈에 대한 발언들이 이날 강연에서 있지 않을까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사회자의 발언처럼 열흘간 독감에 시달리느라 준비를 못해서인지, 당초 주제와는 달리 자신의 설교 인생 40년을 정리해서 후배 목회자들에게 들려주는 형식으로 강의를 진행했다.

 

1시간여 진행된 그의 강의는 그가 왜 한국교회 최고 이야기꾼이자 설교가 중의 한 명으로 손꼽히는지를 잘 보여줬다.

 

“사람을 재우면서 존다고 하면 어떻게 하느냐”

 

김 목사는 먼저 40여년간 설교를 준비함에 있어서 지켜온 원칙 5가지를 하나하나 풀어놓으며 후배 목회자들도 그와 같이 하기를 권고했다. 그것들은 ‘△쉽게 △즐겁게 △깊이 있게 △적용할 수 있게 △변화되게’였다.

 

김 목사는 신대원 2학년 시절 청계천 활빈교회를 개척할 당시, 6개월여 설교시간에 교인들이 잠만 자는 것에 대해 나무랄 때 한 할머니로부터 접했던 충격적인 반응을 소개하며 ‘설교는 절대 쉽게 할 것’을 강조했다.

 

그는 “할머니로부터 ‘사람을 재우면서 존다고 하면 어떻게 하느냐’며 ‘당최 뭔 말인지 알아들을 수 없다’는 말을 들었다”며 “그 소리에 충격을 받아, 그 다음날 가지고 있던 모든 철학책들을 엿장수에게 팔아버리고, 교인들을 따라다니며 그들의 현장 언어를 배웠다”고 고백했다.

 

그는 이어 “이후로는 책을 읽을 때도 ‘어떻게 교인들에게 쉽게 전달할 것인가’를 생각하며 읽었다”며 “그로부터 설교시간에 조는 사람이 없었고, 나중에 보니 지식인들도 쉽고 간결하게 설교하는 것을 더 좋아하더라”고 밝혔다.

 

쉽고 즐겁지만 깊이 없는 설교는 ‘만담’

 

김 목사는 ‘쉽게’와 함께 ‘즐겁게 설교할 것’을 후배 목회자들에게 권고했다. 설교하는 자가 즐겁게 설교해야 그 설교를 듣는 교인들이 즐겁다는 것이다. 그래야 교회 문을 나서는 교인들이 ‘그래, 말씀대로 부딪히며 살자’며 힘을 내고, 실제로 그렇게 살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김 목사는 ‘쉽고 즐겁게만 설교하는 데 머물러서는 안 됨’을 강조했다. 쉽고 즐겁게 설교하되 깊이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쉽고 즐겁기는 한데 깊이가 없는 설교는 ‘말재주’로 끝나게 되고, 웃고 즐겁게만 끝나면 ‘만담’이 되고 만다”며 “설교는 성경의 깊은 진리를 압축한 후 그것을 쉬운 말로 즐겁게 전달해 교인들이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게 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김 목사는 자신이 설교할 때 말을 천천히 하는 것도 바로 ‘깊이 있게 전하고자 함’ 때문이라고 밝혔다. 설교를 듣는 이들이 천천히 생각하면서 들을 수 있게 하려고 설교 속도를 의식적으로 한 박자 늦췄고, 그것이 몸에 뱄다는 것이다.

 

‘입’으로의 설교가 아닌, ‘발바닥’의 설교

 

특히 김 목사는 ‘적용’과 ‘변화’, 곧 ‘말씀의 살아 역사함’에까지 설교가 연결돼야 비로소 설교다운 설교라는 견해를 피력했다. 설교 내용이, 듣는 이들의 삶의 현장에 적용될 수 있게 그래서 삶이 변화되게 설교를 작성하고 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내 설교에는 내 삶에 관한 이야기가 많은데, 이는 내가 실천하고 고민하는 것을 설교하기 때문”이라며 “내 설교는 ‘입’으로의 설교가 아닌, ‘발바닥’의 설교이며 ‘몸’의 설교”라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그는 설교를 금요일, 토요일 서재에서가 아니라 일주일 내내 삶 전체로 준비한다. 월요일에 설교 구상 및 제목을 잡고, 이후 책ㆍ신문ㆍ경험 등을 통해 설교 구상을 발전시킨 뒤, 토요일에 윤곽을 잡아서 주일에 설교를 한다. 따라서 그의 설교는 원고가 없다.

 

이를 위해 필요한 세 가지로서 김 목사는 △말씀에 대한 묵상 △폭넓은 독서 △삶에서 우러나오는 체험 등을 추천했다.

 

하지만 김 목사는 “매일 12시간씩 독서를 하는 목회자가 있다는 얘길 들었는데, 그건 아니다 싶다”며 “앞서 말한 세 가지가 균형을 이뤄야 하되, 독서는 반드시 말씀에 부차적이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병왕 기자 ⓒ뉴스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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