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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선교사 귀국 증가…교계 지원 대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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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ㆍ 2020-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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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피해 선교사, 자가격리·쉼터 공간 절실 

 

코로나 사태로 귀국하는 선교사들이 급격히 늘고 있지만, 자가격리 시설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자가격리가 끝난 뒤에도 게스트하우스 형태의 선교사 쉼터가 절실하지만 이마저 마땅치 않다. 이에 교단 선교부와 선교단체들은 선교사 지원을 위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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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교단와 선교단체들은 "자가격리 시설 확보를 위해 동분서주 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며 "교회 내 가용 시설을 활용하도록 허락하는 등 도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사진=GMS 선교후원 영상 갈무리)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는 소속 선교사에게 임시 거처를 제공하고, 신청 후 비대면으로도 가능한 무료 심리상담도 지원하고 있다. 강화도와 인천 모처에 이미 게스트하우스를 마련했지만, 귀국 선교사가 더 늘어날 것을 대비해 선교사 쉼터를 추가 확보하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 세계선교부는 교단 사회봉사부에 협조를 요청하고 코로나19 모금액 가운데 5,000만 원을 선교사 숙식지원에 사용하고 있다.

 

예장 합동총회 세계선교부(GMS)는 긴급대책상황팀을 꾸리고 선교사 임시 거처를 마련했다. 또 500여 명의 선교사 가족이 귀국할 것을 예상해 2억 5,000만 원의 예산을 계획하고, 총회 홈페이지와 영상물을 통해 전국교회를 상대로 모금을 진행하고 있다.

 

예장 백석총회는 교단에서 진행 중인 미자립 교회 임대료 지원 운동 모금액 일부를 세계선교위원회에 할당해 사정이 좋지 않은 선교사 60가정에 50만 원씩 지원할 계획이다.

 

이밖에 기독교대한감리회, 기독교대한성결교회 등 기타 교단도 선교사들과 소통하며 위기상황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홍익교회, 장소·식사 제공해 자가격리 도와

 

귀국한 선교사들에게 가장 시급한 건 자가격리 시설이다. 입국한 당일부터 2주간은 독립된 공간에서 보내야 하는데 마땅한 곳을 찾기가 어렵다.

 

일반 게스트하우스나 호텔 같은 숙박시설은 자가격리 시설로 사용할 수가 없고, 주택가에 밀집된 장소를 빌리려고 해도 주민들의 반발 때문에 쉽지 않다. 사람이 머물 수 있는 여건이 되는 교회들도 공간 제공을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예장통합 세계선교부 홍경환 총무는 "교회나 기도원에 일일이 전화를 해 장소 섭외를 요청했다"며 "비어있는 교회 센터나 수양관, 기도원 시설이 있어도 확진자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부담을 느끼는 교회도 상당히 많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선교사들의 다급한 사정을 전해들은 경기도 고양시 홍익교회는 지난 7일부터 교회와 떨어진 곳에 있는 큰숲비전센터를 자가격리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냉장고, 가스레인지 등 가전제품을 구입해 방에 비치하고 끼니 때마다 식사와 간식을 제공하고 있다.

 

홍익교회 손철구 담임목사는 "교단 선교본부에서 요청이 왔을 때 많이 망설였다"며 "며칠 기도하는 가운데 누가복음 10장에 '긍휼을 베푸는 자가 강도 만난 자의 이웃'이라는 말씀을 묵상하면서 선교사들을 도와야겠단 생각에 승낙했다"고 설명했다.

 

감리교 단체, 선교사 쉼터 등 무상 제공

 

선교사들이 자가격리 이후 머물 수 있는 주거공간도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감리교 웨슬리사회성화실천본부(대표회장 홍성국 목사, 이하 실천본부)는 거처가 마땅치 않은 선교사를 위해 교파를 불문하고 홈페이지로 신청을 받아 숙소 15곳과 차량 10대를 무상 제공하고 있다.

 

선교사들이 기간 제한 없이 머물 수 있도록 했고, 생활 부담을 덜기 위해 쌀과 김치 등 식료품도 지원하고 있다. 덕분에 거처가 마땅치 않았던 선교사들은 큰 위로와 쉼을 얻고 있다.

 

아프리카 말라위에서 사역하는 최성호 선교사는 "한국에 들어오는 선교사들에게는 생활할 공간이 가장 문제이기 때문에 이런 게스트하우스는 천국 같이 느껴진다"며 쉼터 제공이 해외사역을 지속할 수 있는 큰 원동력이 된다고 표현했다.

 

최 선교사의 누나인 최진아 선교사는 "동역자 개발을 위해 사람을 만나야 하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이조차 할 수 없는 상황에 집을 구해서 렌트비까지 오롯이 내야 했다면 사역지에 돌아가서 많이 어려웠을 것 같다"고 고백했다.

 

실천본부는 선교사 신규 숙소 및 운영 기금 마련을 위해 지난 달 30일부터 '만사형통 384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찬송가 384장에 등장하는 '무슨 일을 만나든지 만사형통하리라'라는 가사처럼 위기 상황을 함께 극복하자는 취지로 매달 1만 4명이 1만 원을 헌금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실천본부 조정진 상임이사는 "코로나19 위기 상황을 맞으면서 질병이나 비자문제 등 갑작스런 일로 선교사들이 고국을 방문하게 될 때 당황하지 않을 수 있는 대책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예컨대 선교사 누구나 올 수 있는 공적인 선교관을 확보할 필요성이 있다"고 제언했다.

 

김민주 기자 ⓒ 데일리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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