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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열풍 '방탄소년단', 교회를 향해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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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ㆍ2018-11-21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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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의 인기는 가히 전 세계적이다. K팝을 넘어 문화 전체를 아우르는 하나의 코드가 됐다. 이들이 한국교회에 던지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이를 논의하는 세미나가 문화선교연구원  주최로 열려 관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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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의 '진정성' 주목...분별력 있는 시각도 필요

 

"BTS가 내 인생을 바꿨어요", "꿈을 포기하지 말라고, 괜찮다고 말해줘서 고마워요", "나를 더 사랑할 수 있게 됐어요"

 

방탄소년단(BTS) 팬들의 이야기다. 방탄소년단은 전 세계 젊은이들로부터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는 문화코드가 됐다. BTS는 모국어로 발매된 정규 3집 앨범으로 2년 연속 빌보드 뮤직어워드에서 톱 소셜 아티스트 상을 받았고, 빌보드 핫200에서 1위, 세계 구글 트렌드 검색 1위에 이르렀다. 트위터 팔로워 수만 해도 1,500만 명에 이른다.

 

성공한 인기 아이돌을 넘어 하나의 문화현상으로 논의되고 있는 이른바 '방탄현상'은 마케팅 서점, 논문, 단행본 등 언론의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막강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이처럼 방탄이 세계적인 열풍을 몰고 올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지난 21일 '2018 대중문화 키워드로 살펴보는 대중의 열망과 한국교회의 과제'라는 주제로 열린 문화포럼에서 백광훈 목사(문화선교연구원장)는 방탄이 보여준 '진정성'에 주목했다.

 

이를 뒷받침 하는 근거로 그는 방탄의 데뷔곡 'No more dream'을 예로 들었다.

 

"얌마 니 꿈은 뭐니…지옥 같은 사회에 반항해, 꿈을 특별사면/자신에게 물어봐 니 꿈의 Profile/억압만 받던 인생 니 삶의 주어가 되어봐/왜 자꾸 딴 길을 가래 야 너나 잘해/제발 강요하진 말아줘."

 

백 목사는 "방탄 노래에는 가식이나 허위의식, 겉멋을 부린 가사가 아니라, 자신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속마음을 담아내 또래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 것"이라며 "교육문제, 금수저·흙수저로 대변되는 계층의 고착화, 인종, 인권 차별 등 사회적 문제를 민감하게 포착하고, 진심으로 청춘들을 위로하고 주눅 들지 말라고 말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백 목사는 소셜미디어를 통한 소통방식에서도 방탄의 진정성이 드러난다고 주장했다. 방탄은 유튜브,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노출하며  팬들에게 다가갔고, 그 결과 전 세계적으로 대략 천 만명 이상에 달하는 팬덤 '아미(A.R.M.Y)'를 형성했다는 것이다.

 

백 목사는 "BTS는 신비주의 전략으로 일관했던 다른 아이돌들과 달리,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노출하는 것을 두려워 하지 않고, 팬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한다"며 "방탄의 진정성을 알아본 팬들은 '아미'를 결성하고, 말 그대로 군대와 같은 강력한 응집력으로 방탄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진정성 있는 메신저 역할이 다음세대 사역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백 목사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함께 만들어가야 할 교회 안팎의 과제를 같이 나누고 대안을 제시하는 실천적 교회만이 오늘 우리의 청년 세대를 끌어안을 수 있다"며 "삶에 대한 해답을 줄 수 있는 곳이 바로 우리의 교회이자 신앙인들의 삶의 자리가 돼야 한다. 방탄 현상은 그 가능성을 진지하게 묻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방탄 열풍을 바라보는 우려의 시각도 있다. 탈기독교적 철학자 '니체'나 '헤세'의 사상이 녹아 있는 BTS 음악은 기독교인들이 분별력을 갖고 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백 목사는 "BTS 노래에 담긴 '자기애'적 인본주의 메시지와 니체의 초인사상, 그의 사상에 영향을 받은 헤세의 소설인 데미안적 세계관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며 "한국교회가 스스로를 돌아보는 성찰적 자세를 갖고, '방탄현상'에서 교회가 무엇을 배울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혜정 ⓒ 데일리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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