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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열 목사 ⑧ 다민족 선교 - 문화와 상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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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ㆍ2019-05-16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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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열 목사(뉴욕리폼드신학대학 학장)는 다민족 선교를 한인이민교회 미래의 하나의 대안으로 보고 “이민교회의 위기 대처 및 극복 방안: 다민족선교”라는 주제로 글을 연재합니다.

 

 

[시리즈 기사]

① 다민족선교 - 이민교회 위기 대처 및 극복 방안
② 다민족선교 - 선교의 성경적 이해
③ 다민족선교 - 선교의 신학적 기초
④ 다민족선교 - 선교적 교회
⑤ 다민족선교에 대한 역사적 교훈
⑥ 다민족선교와 도시선교
⑦ 다민족 다문화 선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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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I. 문화와 상황화 

 

A. 문화의 이해 

 

1. 문화의 정의 

  

a) 성경적 문화 

 

문화는 보는 이의 관점에 따라 다양한 진술로 정의되어 왔다. 출판사 ‘어문각’에서 펴낸 국어사전을 보면 “문화는 자연을 이용하여 인류의 이상을 실현시켜 나아가는 정신 활동이다”라고 정의하고 있으며, 전자사전인 Dicple에서는 “문화는 사람이 본래 가지고 있는 이상을 실현하려는 인간 활동의 과정 또는 성과, 특히 예술, 도덕, 종교, 제도 따위의 인간의 내면적, 정신적 활동의 소산을 일컫는다”라고 정의하고 있다. 전자는 문화를 인간의 정신활동으로 보았고 후자는 그에 따른 결과물까지를 포함하여 진술하고 있다. 

 

두 진술에서 나타나는 공통적인 요소는 ‘정신활동’이다. 그러나 그것이 개인에 의해서인지 집단에 의해서 인지는 분명하게 진술하지를 않는다. 또한 정신활동의 영역에 있어서도 어떤 제한을 명시하지도 않는다. 따라서 “선교학의 중요과목으로 문화를 연구할 때 인간의 삶의 현장이며 사역의 대상으로 문화를 연구하게 된다”는 측면에서 보면 위에 소개한 정의들에는 그와 같은 개념을 충분히 담고 있지 못하다. 특별히 신앙적인 측면과 사회구조상의 하부 문화체계에 대한 진술의 결여가 그러하다. 

 

성경에서의 문화(culture)라는 용어는 ‘경작’을 의미하는 라틴어의 cultura에서 파생되었다. 이 용어의 일차적 의미는 ‘가꾸다’, ‘개량하다’, ‘인위적 변형을 기도하다’ 등으로 요약되며 일반적으로 창세기 1장 28절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고 기록된 말씀을 근거로 하여 성경의 문화적 개념을 이해한다. 여기에서 ‘… 땅을 정복하라’는 말 중에 ‘정복’이란 단어가 바로 ‘경작’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 말씀을 보면 만물을 다스리는 통치권과 함께 또한 생육하고 번성해야 하는 인간의 노력을 요구하는 행위를 명령받고 있다. 이것은 필연적으로 인간의 지, 정, 의를 활용한 문화 창출의 필요성과 연결되는데 이를 문화적 소명이라 한다. 물론 문화적 소명의 목적은 하나님의 영광에 있으며 인간에 의해 산출되는 문화의 모든 내용의 존재 원리는 이미 하나님께서 창조해 놓으셨다.  

 

문화적 소명 곧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는 이 최초의 명령을 받고 아담은 즉시 “하나님이 그를 이끌어 에덴동산에 두사 그것을 다스리게 하신” 그 일을 시작하였다. 이 상황을 좀 더 깊이 들여다보면 여러 생물들에게 이름을 지어주는 등의 문화행위는 집단이 아니라 아담 홀로 수행한 것이었음을 보게 된다. 따라서 만일 성경에서의 문화기원을 창세기 2장 19절에 둔다면 ‘집단’이란 개념의 진술에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미국의 셀톤대학 종교학과 주임교수를 역임한 프랜시스 니글 리(Francis Nigel Lee)는 최초의 문화행위가 아담 홀로 수행되었음을 그 자신이 지적하고 있기는 하지만 창세기 2장 19절과 1장 26~28절의 내용을 연관하여 문화의 개념을 정리한다. 즉 리(Lee)는 하나님께서 아담과 언약을 맺으실 때 그 언약은 아담의 후손들에게도 적용이 되는 것으로 해석하며 이는 창세기 1장 28절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고 명하신 바로 그 주요 이유들 중에 하나라고 기술하고 있다. 

 

한편 문화인류학자이며 풀러 신학교 교수를 역임한 폴 G. 히버트(Paul G. Hiebert)는 문화란 “관념과 감정과 가치의 통합된 체계 및 이와 연관된 행위의 형태와 그들이 생각하고 느끼며 행동하는 것을 조직하고 규칙화하는 사람들의 집단에 의하여 공유된 산물” 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히버트( Hiebert)의 문화정의에서는 관념, 감정 가치 등의 정신생활을 포함하되 그것이 어느 한 개인이 아닌 집단에 의해서 공유되어져야 한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여기서 특별히 주목하고자 하는 키워드는 ‘집단’과 ‘공유’이다. 이것은 누구에게나 생존을 위해 요구되는 필수적 요소이다. 인류사회는 어느 곳이건 집단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또한 어느 집단이건 그들이 가진 관념, 감정 가치 등에 의해 산출된 공유된 산물 없이는 공동체뿐만 아니라 구성원 개개인의 삶에 있어서도 많은 어려움을 직면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인하여 히버트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며 생존과 의미 있는 삶을 위해 서로 의존하게” 되기 때문에 “사회적 격리는 사람에게 고통을 줄 수 있는 가장 심한 벌 중의 하나”라고 지적한다. 이상의 진술들을 종합하여 문화의 개념을 일차적으로 폭 넓게 정리하면 문화는 어느 한 집단이 생존을 위해 공유하는 총체적인 삶의 방식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볼 때 1978년 로잔대회의 신학과 교육 위원회가 발표한 다음의 진술은 매우 적절한 것으로 이를 성경적 문화의 정의로 받아들이고자 한다.  

 

“문화란 신앙(하나님·실체, 혹은 궁극적 의미), 가치(진리·선·규범), 관습(행동하는 법·타인과의 관계·대화·기도·복장·일·놀이·거래·농사·먹는 것 등)과 제도의 통합된 세계로서, 제도는 이들 신앙과 가치와 습관(정부·법정·사원과 교회·가족·학교·병원·공장·상점·식당·클럽 등)을 표현하며, 이들은 또한 하나의 사회를 묶어 주며, 사회에 신분, 위엄, 안전과 연속성을 제공한다.”

 

b) 복음과 문화

 

복음이 문화를 수용함에 있어서 발생하는 문제로 인하여 일찍이 초대교회는 갈등을 겪었다. 한마디로 말하면 이방인들이 복음을 받아들이려면 유대인이 되어야 하는가라는 문제였다. 구약의 성취로 예수가 초림하고 이제 신약의 복음이 제시되는 과도기에 할례문제가 야기된 것이다. 마침내 예루살렘 총회는 복음을 받아들인 이방인들이 할례를 받고 법적인 유대인이 될 필요가 없다고 결론을 맺는다. 그러나 이러한 논쟁은 계속되었고 각 기독교 공동체는 자기의 문화와 복음을 동등하게 보려는 유혹을 받게 되었다. 결국 교회들이 단지 문화적인 차이로 인하여 갈라지게 되었으며 선교에 있어서도 똑같은 영향을 받아왔다.

 

이와 관련하여 히버트는 “기독교가 서구문화와 똑같게 됨으로써, 그들은 문화적 우월성을 강조하기 위해 복음을 이용하였고 그리스도인이 되기 위해서 사람들이 서구의 문화로 전향할 것을 요구함으로써 다른 문화들에게 복음이 외국의 것이 되어버렸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선교에 있어서 복음의 눈으로 본 세상문화에 대한 우리의 태도는 무엇이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이 생긴다. 히버트의 복음과 문화의 역동적인 긴장에 대한 다음의 세 가지 원칙은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이다.

 

(1) 복음과 문화의 대립

 

복음은 모든 인간의 문화로부터 구분되어야 한다. 복음은 어느 특정한 하나의 문화에 속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모든 문화에 적절히 표현될 수 있다. 복음과 인간문화 사이를 구별하는데 실패한 것은 현대 기독교 선교의 가장 큰 약점 중의 하나로 지적되어 왔다. 선교사들 역시 자기 문화의 배경과 복음을 동등하게 다루어 왔고 이것은 대부분의 원주민 관습을 비난하고 회심자들에게 자신들의 관습을 주입시키게 만들었다. 그 결과 사람들은 흔히 회심한 자들이 그들의 문화적 유산과 사회적 유대를 부인하는 것으로 간주하였기 때문에 복음을 거부하였다. 

 

복음과 문화를 동일시하는데 따른 또 다른 위험은 서구 제국주의를 정당화하려는데 있었다. 경건주의와 애국심이 혼합되고 정당들과 정부는 그들의 목적을 위하여 그리스도인들의 감정과 상징을 이용하였다. 그리하여 제국주의 또는 식민주의가 세계를 기독교화 하는 방법으로 정당화 되었던 것이다. 

 

또 하나의 위험은 죄와 관련한 상대주의다. 모든 문화는 나름대로 죄에 대한 정의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문화가 변함에 따라 죄에 대한 생각도 바뀌게 되는데 이러한 이유로 하여 많은 사람들이 죄는 상대적이며 절대적 규범이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2) 문화속의 복음

 

복음이 인간 문화들과는 구별된 것이라 해도 그것은 반드시 문화적 형태 안에서 표현되어야 한다. 인간은 언어와 상징과 예식으로부터 분리하여 복음을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이다. 성경은 하나님이 인간의 문화 속에서 만나주시고 그들의 문화적인 상황 속에서 말씀하시는 감명적인 증거이다. 모든 문화는 복음의 핵심을 표현할 수 있으며 때로는 다른 문화 안에서 잘 안보이거나 숨겨져 있던 복음의 어떤 부분을 드러내주기도 하며 다양한 하나님의 지혜를 이해하도록 돕기도 한다. 모든 문화는 복음전달을 위한 적절한 통로이다. 

 

(3) 문화에 대한 복음

 

복음은 모든 문화가 변할 것을 요구한다. 인간의 문화 속에 있는 모든 것이 비난받을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인간의 죄성(罪性) 때문에 모든 문화는 역시 죄악 된 구조와 관습을 가지고 있다. 진정한 토착신학은 이 신학이 형성되고 있는 문화의 긍정적인 가치를 확인하는 동시에 사탄적이고 부정적이며 비인간적인 악의 세력을 나타내는 그런 양상에 도전을 하여야한다. 

 

어느 문화이건 문화란 복음을 담는 그릇에 불과하다. 또한 복음은 어느 특정 문화로 만 해석되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자국의 문화우월주의는 선교에 있어서 반드시 경계해야 할 대상이다. 한편 문화는 비록 복음을 담는 그릇에 불과한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 할지라도 세상의 모든 문화는 죄의 영향아래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영적인 어두운 요소를 제거하는 일은 문화변혁의 전제조건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문화이해와 타문화 사역에서 직면하게 되는 문화충격 해소는 중요한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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