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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위험하게 만드는 두 가지 착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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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ㆍ2019-05-01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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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Jeff Sheldon on Unsplash 

 

1932년, 남가주대학은 도난 방지를 목적으로 유니폼 티셔츠에 "남가주대학 재산임"이라고 인쇄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런 전략은 오히려 역효과를 낳았는데, 인쇄를 한 티셔츠가 인쇄 없는 티셔츠보다 더 많이 도난 당했기 때문이다. 그러자 남가주대학은 이런 문제점을 역이용하여 “남가주대학 재산임”이라고 인쇄된 티셔츠를 판매하여 많은 수익을 냈다.

 

오늘날 많은 대학 및 스포츠 팀이 스포츠웨어에 "어느 대학의 재산"이라는 마크를 넣어서 판매하고 있다. 

 

"제사장 나라"와 "거룩한 제사장"(출19:6, 벧전2:5)은 하나님이 선택하시고 구속한 모든 자녀에게 부여하신 "우리 대학의 재산"과 같은 마크이다.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제사장 나라"라고 불렀을 때, 그건 그들을 "하나님의 소유물"이라고 선언한 것이다. 사도 베드로는 이 용어를 교회에 적용했는데, 새로운 언약에 따라 믿게 된 이들을 하나님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헌신하는 선택된 공동체로서 확인한 것이다. 

 

하나님의 목적을 향한 공동체의 헌신은 교회 지도자와 성도가 교회에서 맡은 역할과 관련해서 빠질 수 있는 최소한 두 가지의 치명적인 착각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해준다.

 

착각1: 교인은 지도자의 소유물이다

 

하나님의 백성을 인도하는 것은 특권이지만 그 특권이 그들을 지도자의 재산으로 만드는 것은 아니다. 경건한 리더십은 언제나 겸손한 청지기로 드러나는 것이지 결코 자만심에 찬 소유욕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교회 지도자가 사람들의 머리 위에서 군림하라고, 사람들이 마치 지도자의 비전을 성취하기 위해 존재하는 양 착각하라고 부름 받은 게 아니다. 오히려 하나님은 당신의 목적을 성취하시기 위해 양떼 가운데서 전적으로 헌신하고 봉사하라고 지도자를 목자로 부른 것이다.

 

그럼에도 많은 지도자들에게 ‘교인들은 내 재산’이라는 착각이 여전히 강한 유혹으로 남아있다.

 

목사가 성도를 성공의 발판으로 쓴다면, 그건 한 마디로 하나님에게 반역하는 도둑질이다.

 

교인이 소유물이라는 착각은 다음과 같은 경우에 분명하게 드러난다. 사람들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때 분노하면서 몰아치는 독재자 유형의 목사, 교회의 권징을 남용해서 다른 의견이 아예 나올 수 없도록 만드는 독단적 유형의 장로, 교회 재정을 다 통제하겠다는 무책임한 지도자. 또한 공적 목적에 맞지 않는 곳에 교회 카드를 쓰면서 상당한 비용을 허비하는 지도자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이 모든 경우가 다 사람들과 교회의 자원이 하나님의 재산이 아니라 지도자의 재산이라고 생각하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이런 착각이 워낙 교묘하고 은밀해서 많은 교회 지도자들에게 괜찮다고 받아들여지는 경우도 있다.

 

때때로 지도자가 착각에 빠져있다는 사실은 그들이 야심차게 준비한 계획에 교회가 즉각적으로 박수를 보내지 않는 경우 터져나오는 불평과 조급함으로 드러나기도 한다. 교회가 담임 목사 개인 브랜드를 홍보하는 플랫폼이 되어 SNS에서 인기를 끌게 하거나 서적 판매를 늘리는데 활용되는 때도 이런 망상에 빠져있는 경우이다. 

 

바나바 파이퍼(Barnabas Piper)는 “지금과 같은 인터넷 세상에서 지역 교회 사역은 더 이상 지역 교회 사역에 머물지 않는다. 자만심은 우리 모두를 위협하는 직업상의 위험이다. 당신 이름이 실린 기사가 나오거나, 당신이 쓴 책이 나오거나, 또 팟캐스트를 하고 있다면, 당신에게 자만심은 떨치기 힘든 일이다.”라고 지적했다. 

 

그 자만심은 규모가 작은 교회와 부목사의 직분은 뭔가 큰 사역이 열리기 전까지 거쳐야 하는 어쩔 수 없는 과정으로 간주하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 자만심이란 우리 모두가 성스러운 청지기 직분을 공유하는 거룩한 관계라는 생각 대신 교회를 개인의 유익을 위해 필요한 도구로 활용하려는 행동 또는 태도를 의미한다. 디트리히 본회퍼(Dietrich Bonhoeffer)는 이런 착각이 가져오는 절망적인 결과를 이렇게 묘사했다.

 

“이상적인 공동체의 모습을 스스로 만들어내는 사람이라면 [중략] 자신이 원해서 그리스도인 공동체에 들어가고, 스스로 만든 법을 제정하고, 그에 따라 형제들과 하나님까지 심판한다. 또한 [중략] 마치 자신의 꿈만이 모든 사람을 하나로 묶는 양, 스스로가 그리스도인 공동체의 창시자처럼 행동한다. 그렇기에 자신이 바라는 이상이 실현되지 않으면 마치 공동체가 파괴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는 가장 먼저 형제들을 원망하고, 그 다음에는 하나님을,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기 자신을 원망하는 절망적인 상황에 빠진다.”

 

교회는 목사가 가진 희망찬 꿈을 중심으로 목회자의 환상적인 이상이 궤도에서 돌게 하는 기반, 플랫폼이 아니다. 또 교회가 목사에게 사회적 지위 또는 감정적인 만족을 주는 수단도 아니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사신, 하나님의 재산이다. 그렇기에 성도들을 출세의 발판으로 간주하는 목사는 그리스도가 자신의 피로 사신 교회를 훔치는, 하나님에게 반역하는 죄에 해당하는 절도를 저지르는 사람이다. 

 

착각 2: 지도자는 교인의 재산이다

 

“목사님, 내가 한 마디 하죠.” 그 집사는 행여 내가 한 마디라도 놓칠까봐 나를 향해 테이블 너머까지 몸을 뻗어 말했다. “만약에 사모님이 이번 건으로 나한테 한번 더 전화한다면, 내가 목사님의 스케쥴표를 가지고 있으면서 목사님이 집에 있어야 할 때는 반드시 집에 있도록 할 겁니다.” 

 

십 년이 넘게 지나서야 나를 사랑했던 그 집사의 협박이 어쩌면 나의 사역을 구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너무도 많은 교회가 바쁜 목사, 사역을 나누지 않고 혼자 다 맡아서 하는 목사를 좋아한다.

 

나는 담임 목사가 교회를 개척하러 떠난 사이에 4년간 협동 목사로 사역했다. 교인들은 내게 담임 목사를 제안했고 나는 그 요구를 수용했다. 그러나 문제가 하나 있었다. 담임 목사로서 부교역자를 뽑은 후에도 나는 기존에 하던 협동 목사 사역을 전부 다 했기 때문이었다. 스태프 회의를 인도하고 매주 여러 번의 설교를 준비할 뿐 아니라, 여전히 주일학교 선생님을 위한 월례 교육을 감독했고 청소년 및 청소년 사역위원회 회의 참석, 그리고 청소년 예배 밴드에서 기타를 연주했으며, 곧 닥친 선교 여행을 위한 물류 작업까지 도왔다. 매일 저녁 혼자 집에서 첫 딸을 돌봐야 하는 아내의 시간은 점점 더 늘어났다.

 

아내는 내게 사역 일부를 내려놓으라고 했지만, 나는 그럴 수가 없었다. 결국 아내는 충직한 마크 집사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설명했고, 결국 나는 식당에서 마크 집사를 만나 집에서 보내는 시간 대신 교회 회의로 너무나 많은 저녁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 질책을 받은 것이었다. 

 

그날 오후, 나는 내 사역을 위임하고, 재배치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런 포기가 생각보다 훨씬 더 어려웠는데, 포기해야 할 사역 목록을 앞에 놓고 한 시간 넘게 고민하던 끝에 결국 나는 내가 착각에 빠져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지금까지 내가 직접적으로 관여하지 않으면 교회가 사역을 제대로 감당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 결과 나는 그때까지도 하나님의 자녀로 살지 못하고 있다는 것과 마치 내가 교인과 또 교회 프로그램에 속한 소유물처럼 살았던 것을 알게 되었다.

 

어떤 면에서 나처럼 사는 건 고귀하고 희생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나는 나이 든 목사님들이 자신들이 젊었을 때 얼마나 교회를 위해 헌신했는지 자랑하면서 젊은 목회자에게 이렇게 충고하는 것을 보았다. “네가 교회를 책임지면 가정은 하나님이 알아서 책임지실 거야.” 그러나 성경은 결코 그런 식으로 책임이 분리되어 있다고 말하지 않는다. 바울에 의하면, 교회 지도자로서의 완전성은 가정에서 어떤 리더십을 가지고 있는가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딤전3:4-5). 가족을 소홀히 하면서 마치 자신이 교회의 재산이라도 되는 것처럼 행동하는 목사는 교회를 위한 희생적인 사랑을 보여주는 게 전혀 아니다. 도리어 그는 하나님의 일을 위해 하나님의 백성을 양육하고 필요한 사역 현장에 그들을 배치하려는 것에 별 관심이 없음을 드러낼 뿐이다(엡4:12). 

 

목사는 교회의 종이다. 그러나 교회가 결코 목사의 주인은 아니다.

 

‘내가 없는 교회는 상상할 수 없다’라고 생각하는 지도자일수록 항상 강하고 완전한 모습만을 보여야 한다는 압박감을 가진다. 따라서 그런 지도자는 결코 약점을 드러내지 않는다. 그런 지도자일수록, “내가 없으면 우리 교회는 아예 제대로 사역을 할 수 없어. 나야 말로 없어서는 안 되는 핵심이야”라고 믿기 때문에 결코 사람들을 실망시키거나 그들이 갖고 있는 환상을 깨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그러나 문제는 우리 중 그 누구도 나만이 아는 내적 삶과 남의 눈에 보이는 외적 삶을 성공적으로 분리할 수는 없다는 사실이다. 그 결과 보이지 않는 사역의 측면을 간과할수록 결국에는 눈에 보이는 사역에서도 제대로 일할 수 없게 된다. 너무 많은 교회가 지나치게 바쁘고 혼자 모든 일을 다 감당하는 지도자를 원한다. 이처럼 교회가 지도자를 결코 없어서는 안 되는 재산으로 생각할 때, 교인들은 성령이 그들에게 주신 은사를 사용하는 기회를 놓치게 된다.

 

그리스도 안에서 정체성을 찾으라

 

그럼 이 갈등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목사의 가장 중요한 정체성은 교인들의 소유라는 것도, 교인들의 지도자라는 것도 아니다. 오로지 하나님의 자녀이자 그리스도를 따르는 제자라는 사실을 다시 배워야 한다. 목사는 교회의 종이지만 교회는 결코 목사의 주인이 아니다. 지도자와 성도는 피차 서로의 소유물이 아니다. 그들은 모두 다 오로지 하나님께 헌신된 하나님의 재산이다.

 

출처: https://www.thegospelcoalition.org

원제: Two Delusions That Can Threaten Any Church by Timothy Paul Jones

번역: 무제

 

2005년 미국에서 시작되어 팀 켈러 목사와 존 파이퍼 목사 등이 이끄는 TGC(The Gospel Coalition; 복음연합)의 한국어 사이트(tgckorea.org)가 2018년 11월 오픈되어 성경적이고 복음적인 주제의 글과 동영상이 매일 새롭게 업로드 되고 있다. TGC코리아는 TGC는 물론 개혁주의 신앙을 전달하는 또 다른 인기 사이트인 Desiring God(존 파이퍼), Ligonier(R.C. 스프로울), 9 Marks(마크 데버), Unlimited Grace(브라이언 채플)의 수준 높은 자료들을 공식적으로 허락받아 한국에 소개하고 있다. 

 

ⓒ TGC코리아(https://tgc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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