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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리더십 3인의 스토리 “한인이 왜 쇼트트랙을 잘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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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ㆍ 2018-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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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개혁장로회신학교 총동문회가 6월 18일 “목회자와 여성 사역자의 위치와 역할”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이 세미나 강의를 들으며 떠오른 집회가 있다. 지난 5월 샌디에고에서 열린 미국장로교 한인교회 전국총회(NCKPC) 제47회 정기총회 및 전국대회이다. 이 모임에서 3명의 여성 지도자들이 기억에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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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는 총회 개회예배에서 성찬식의 집례를 인도한 1.5세 여성 목회자인 오지현 목사이다. 40대의 여성 목회자가 성찬식을 집례 하는 것은 한국이나 한인교단에서는 보기 힘든 사례이다. 둘째는 마지막 날 예배에서 말씀을 전한 1.5세 김은주 목사이다. 여선교회 주관으로 열린 마지막 예배에서 김 목사는 설교를 통해 큰 인상을 주었다. 마지막으로 남성의 전유물 또는 목사의 전유물로 생각되어지는 차기 총회장에 도전한 남후남 장로이다. 작은 표차이로 당선이 되지는 못했지만 그 도전 자체만 해도 큰 의미를 던졌다. 더욱이 출마하며 던진 3가지 비전은 놀랍게 설득력이 있는 명문장이다. 

 

1.

 

개회예배에서 성찬식의 집례는 1.5세 여성 목회자인 오지현 목사가 인도했다.

 

2.

 

김은주 목사는 뉴욕한성교회를 개척한 고 김권석 목사의 장녀이다. 1세보다 2세에 더 가까운 1.5세라 한국어 설교가 완전하지는 않았지만 미국교회, 한국교회, 한인교회, 1세와 2세를 모두 아우르는 말씀을 전했다. 다음은 빌립보서 1:1-2를 본문으로 “은혜와 평강이 이때를 위하여”라는 제목으로 전한 말씀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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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목사의 딸로 1974년에 미국에 온 1.5세이다. 1세보다 2세에 더 가깝다. 부모님과 많은 1세들이 기도와 격려와 희생 덕분에 오늘까지 왔기에 저는 한인교회에 열매이며, 저는 한인교회를 너무 사랑한다. 한인교회는 저의 든든한 배경이다. 물론 하나님이 계시지만 많은 1세 한인들이 기도해주셨고 이 시간에도 기도해주고 있다.

 

이민을 오면 애국자가 된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런 면에서 저는 큰 애국자이다. 미국에서 뉴욕에서 계속 자랐지만 한국 것을 열심히 찾고 한국어를 잊지 않으려 노력했다. 미국문화에서도 달을 향해서 가면서 지구를 발견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집을 떠나야 집을 그리워하고 이해할 수 있고 애국자가 된다. 그런 면에서 저는 한인교회의 열매인 1.5세이고 애국자이다.

 

저는 한인교회 중고등부 전도사와 EM 목사로 사역했다. 그리고 2년 동안 뉴욕시노회에서 파송하여 미국교회의 임시목사로도 사역했다. 미국교회는 한인교회와 분위기가 달랐다. 교회를 섬기고 예배를 드리는 것이 달랐다. 한인교회는 장로 등을 서로 하려고 하는데 미국교회는 서로 안하려고 한다. 하더라도 임가가 끝나면 나는 더 이상 책임이 없다고 해서 상관을 안한다.

 

그런 미국교회의 실상을 보고 한인교회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스럽게 생각했다. 한국인교회는 열정이 넘친다. 기도의 역사, 기도의 전통, 기도의 유산이 있다. 새벽기도, 철야기도, 통성기도, 금식기도, 중보기도 기도하는 물결이 있고 열심히 기도하니 오늘까지 왔다. 또 한인교회 성도들은 희생을 잘한다. 직장에서 일하면서도 수요 금요 부흥회에 참석하고 성경공부를 하고 희생이 넘치는 한인교회 전통이 있다. 그리고 한인교회는 무조건 일을 먼저 한 다음에 나중이 일을 처리하는 면이 있는 반면, 미국교회는 너무 생각을 많이 하고 몇 년에 걸쳐 일을 진행하는 것을 보면 한국인으로 답답한 면도 있었다.

 

한인 1.5세로서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시대를 따라서 미국교회에 잘못한 것을 지적하고 기도해야 한다. 하지만 동시에 한인교회도 지적하고 기도해야 한다. 너무 한인교회적인 것을 지적해야 한다. 저는 한국을 너무 사랑하고 한국 것을 사랑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한국의 문화와 사고방식에는 믿는 사람으로서 복음의 빛을 비추어야 할 곳이 많이 있다.

 

저는 한국 드라마를 좋아하고 케이팝을 좋아한다. 저에게는 그것들이 큰 역할을 했다. 대장금을 보면서 유교의 사고방식에 아름다운 면이 많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유교적인 사고방식이 서로 적대적인 경우도 많다. 심지어 미국에서 태어난 사람도 한국식을 배워 선후배 따져서 나는 너보다 나이가 더 많으니 이것은 네가 하라고 한다. 그런 부분이 한국식 유교적인 사고방식이다. 한국의 사고방식 중에 체면문화가 있다. 물론 좋은 면도 있지만 나쁜 면도 있다. 어떤 교회 목사가 주보에 교회밴 운전자 자원봉사자가 필요하다는 광고를 냈는데 아무도 지원을 안했다. 다음 주에 차량부 부장이 필요하다고 광고를 내니 5명이 지원했다는 일화가 있다. 

 

한국은 명품을 좋아한다. 어느 동네에 사느냐, 집의 크기가 어떻게 되느냐, 어떤 차를 타느냐를 궁금해 한다. 그러고 한국에서 장로가 되려면 10만 불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그러한 한국교회를 보면서 비판적인 시각도 필요하다. 세계에서 성형수술을 가장 많이 하는 나라가 한국이다. 성형수술을 하는 것이 예의를 지키는 것이라고 말 할 정도이다. 전에는 명품 가방을 통해 자신을 나타냈는데 요즘은 성형수술로 돈자랑을 한다고 들었다. 한국은 최고가 되고 싶어 하지만 다른 면에서는 자살율도 세계 1위이다. 경쟁 때문에 우울증과 스트레스가 많은 사회이다. 항상 최고를 지향하지만 함께 최고가 되려는 것이 아니라 누구를 밟고 올라가야 최고이고 성공이라고 착각하는 사회가 한국이다.

 

동계올림픽을 볼 때 항상 조마조마한 것은 쇼트트랙이다. 한국사람이 왜 쇼트트랙을 잘하는가? 한인사회가 쇼트트랙과 너무 같다. 좁은 땅에 같이 뭉쳐있어서 밀고 앞으로 나가야 하는데, 조금만 틀리면 넘어지고 조금만 실수하면 경기에 탈락하기에 여유가 없다.

 

부탁하고 싶은 것 3가지가 있다. 

 

첫째, 미국교회에 단점도 있고 도움이 필요하지만 동시에 한국교회도 단점이 있고 도움이 필요하다. 진리의 빛을 복음의 빛을 은혜의 빛을 미국교회에서만 비추는 것이 아니라 한국에 있는 한국교회, 미국에 있는 한인이민교회, 그리고 우리들의 삶을 통해서 비추어 보기를 바란다.

 

둘째, 미국장로교 목사와 평신도로서 긍지를 가지라. 저는 해외한인장로회에서 자랐는데 신학교에 갔을 때 미국장로교에서 성장한 친구들을 만나고 너무 부러웠다. 그들은 미국장로교 정체성을 가지고 있었다. 미국장로교는 학생, 청년, 영어 목회를 위한 전국 모임이 있으며, 목사와 평신도들을 위한 전국모임이 있었다. 미국장로교는 서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주고, 리소스들이 많으며, 다양한 장학금도 있는 것을 보고 부러웠다. 해외한인장로교에서 목사안수를 받으려 노력했지만 결국 미국장로교에서 안수를 받았다.

 

앞으로도 저는 미국장로교에 계속 있을 것이다. 요즘 조금 수비적으로 미국장로교에 있게 되었다고 부끄럽게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자랑스럽고 당당하게 이야기 하라. 목사안수를 받기 전 규례서를 공부하며 미국장로교의 전통과 역사에서 은혜를 많이 받았다. 미국장로교는 옛날 선교사를 통해 한국에 복음을 전했다. 그런 역사와 전통만 아니라 현재에도 좋은 일을 많이 한다. 지난 4월 위싱톤DC에서 열린 에큐메니칼 집회에서 미국장로교가 유엔과 다양한 기관과 연합하여 약하고 가난하고 배고프고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앞장서 일하는 것을 보았다. 미국장로교는 좋은 일을 많이 하는데 자랑을 잘 못한다. 미국장로교가 고쳐가야 할 것도 물론 있지만 좋은 일을 많이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미국장로교 목사와 평신도로서 긍지를 가지라고 부탁한다. 미국장로교는 참 열심히 기회를 주는 교단이다.

 

셋째, 서로의 좋은 점을 극대화시키고 연결시켜라. 빌립보서 1:1-2 본문을 보면 사도 바울의 인사가 1-2절에 나온다. 사도 바울이 쓴 서신에 “은혜와 평강이 너희에게 있을지어다”가 안 빠지고 항상 나온다. 은혜와 평강을 신학적이 아니라 문화적인 입장으로 말하고자 한다. 당시 은혜는 “Hello, nice to meet you!” 같은 헬라인의 인사였다. 평화는 “샬롬”으로 그 시대 유대인들의 인사였다. 동양적인 인사인 “안녕하세요”도 유대인 인사같이 평화 중심의 인사이다. 당시 사도 바울은 서구적인 인사와 유대인들의 동양적인 인사를 합쳐서 인사했다.

 

동양적인 것도 필요하고 서구적인 것도 필요한 것을 교회탄생부터 볼 수 있었다. 미국교회뿐만 아니라 한국교회와 한인교회에도 할 이야기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교회가 계속 성장하고 미래를 바라볼 때 "and(와)"가 참 중요하다. 은혜와 평화(Grace and peace)에서 "and"는 문화만 아니라 세대간을 연결시킨다. 사도 바울도 그 세대로 끝난 것이 아니라 디모데와 연결되었다. "and"를 통해 어메리칸과 코리안, 1세와 2세이 연결된다. 그래야 서로의 좋은 점을 통해 하나님이 명령하신 명령을 잘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힘들고 어렵고 불안한 것도 있지만 예수님이 시작하신 교회를 예수님이 책임지시고 채워주실 것을 믿는다.

 

 

3.

 

남후남 장로(한울림교회)는 NCKPC 차기 총회장 후보로 출마했다. 투표를 통해 남성 후보와 경선을 벌였으며 큰 표 차이는 나지 않았다. 남 장로는 2014년 동부한미노회 17대 노회장으로 섬겼는데 노회 최초의 여성 노회장이었다. 그리고 이번 총회장에 출마하며 3가지 사역 비전을 밝혔는데 △미국장로교내에서의 한인교회의 역할 △차세대 사역 관심과 투자 필요 △시대적으로 필요한 여성 리더십에 대한 내용이었다. 기록에 남길만한 내용이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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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는 미국장로교에서의 NCKPC의 역할과 위상에 관한 것입니다.

 

제 47차 NCKPC 총회 주제는 “이 때를 위함이 아닌가” 입니다. 이 주제는 민족의 위기 앞에서 자신의 안위를 걱정해 주저하는 에스더에게 헌신을 요구하는 모르드개의 권면(에스더 4:14)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현재 미국장로교는 위기처럼 보입니다. 미국 10대 교단에도 들어가지 못할 정도로 교세가 약화되었습니다. 교단 회원 교회 수도 점차적으로 줄고 있고, 소속 교인 수도 눈에 띄게 감소했습니다. 이 현상은 미국 내에서 미국장로교를 통해서 교회개척도, 영혼 구원도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방증합니다.

 

미국장로교는 현재 많은 일을 하고 있습니다. 세계적 이슈와 시대적인 이슈에 대해 많은 관심과 재정적 지원을 하며 참여하고 헌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복음 전파와 영혼구원에 대해 소홀한 듯 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현재 미국장로교는 위기입니다. 이런 때에 NCKPC는 이제 역할을 할 때가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솔직히 NCKPC는 미국장로교 내의 비주류였습니다. 큰 영향력도 발휘하지 못하고, 자기 위상도 확보하지 못한 채 온 것처럼 보입니다.

 

역사 속에서 대변혁이 일어날 때, 새로운 세계가 펼쳐질 때 늘 비주류가 주류를 개혁했습니다. NCKPC는 미국장로교의 주류는 아닙니다. 그러나 개혁하는 비주류가 되어야 합니다. 그럴 때 미국장로교도, NCKPC도 상생할 수 있습니다. 한인교회의 복음적 장점을 미국장로교 전체로 확산해갈 수 있도록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시작이 NCKPC 안에서 일어나야 할 때입니다. 이것을 위해 특별위원회를 만들거나 구체적인 행동들이 있어야 합니다.

 

둘째는 NCKPC가 2세 사역을 이대로 내버려 두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한인 2세는 이제 다음 세대(Next Generation)가 아닙니다. 지금 당장 주인공이 되어야 하는 현재 세대입니다. 그럼에도 NCKPC나 한인교회는 철저히 1세 중심의 구조와 사역을 갖고 있습니다. 중국 속담에 "장강후랑최전랑(長江後浪催前浪)“이란 말이 있습니다. 장강의 뒷물결이 앞물결을 밀어낸다는 뜻인데, ‘옛사람은 가고 새로운 사람이 온다’라는 뜻과 ‘이전 시대는 가고 새로운 시대가 도래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나무의 밑가지는 윗가지를 위해 자리를 양보합니다. 그래야만 나무는 위로 자라갑니다. NCKPC에서 한인 2세는 키워야 하는 세대가 아니라, 1세대의 동역자이며 오히려 지도자가 되어야 하는 세대가 되었습니다. 이를 위해 1세대는 밑거름이 되어야 합니다. 광야에서 다음 세대가 세워졌기에 가나안 땅을 정복할 수 있었듯이 NCKPC도 미래를 위해 현존하는 미래인 그들에게 모든 것을 주겠다는 각오를 가져야 합니다. 이를 위해 저의 작은 힘이나마 아낌없이 보태고자 합니다.

 

셋째는 여성 지도력을 요구하는 시대정신과 시대적 요청이 있다는 것입니다.

 

NCKPC 40년 역사를 살펴볼 때, 남성 지도력을 중심으로 되어왔음은 분명합니다. 지난 세월 동안 남성 중심의 지도력으로 구성된 총회장님들과 지도부의 헌신과 노력은 오늘날의 NCKPC를 있게 했고, 그 공로를 인정받아 마땅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여성에게 요구하는 시대적 요청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사회적으로도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예술 등 모든 분야에서 여성 지도력이 상향되고 인정되는 시대입니다. 또한 미국장로교의 규례서에서는 대표성(Representativeness)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NCKPC 안에서 여성 지도력은 거의 발휘되지 못했습니다. 교회 성도의 다수가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교회에서도, NCKPC에서도 그 여성을 대표하는 지도력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시대적 흐름에 따라서도, 여성이 다수인 교회의 인원구성상 대표성에 따라서도 NCKPC 지도부에 여성이 참여하는 것은 시대적 사명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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