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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규복 장로 “매우 큰 어른 김석형 목사님을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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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ㆍ2017-06-07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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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다섯 가정과 롱아일랜드성결교회를 개척하고 33년간 목회를 해 온 김석형 목사가 6월 4일 은퇴했다. 그리고 6월 25일 오후 5시 주일 원로목사 추대 및 이상원 2대 담임목사 취임예배를 드린다. 33년 전에 김석형 목사와 함께 교회를 개척한 황규복 장로는 교회개척과 은퇴 과정에서 드러난 김석형 목사의 참 목회자 됨을 소개하는 은퇴 소감을 밝히는 글을 썼다. 이 글을 읽고 여러 가지 이유로 마음에 눈물이 흘렀다. 어른이 많지 않다는 이 시대, 한 어른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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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한 날, 절친 김영식 목사 은퇴예배에 참석한 김석형 목사 부부
 

요즈음엔 ‘생긴대로 논다’ 혹은 ‘생긴대로 산다’라는 말이 그 어원을 잃어버린 것 같다. 넉넉하고 체구 좋은 사람을 보면 왠지 넉넉한 성품을 지녔으리라 생각케 되었고 역시 거의 빗나가지 않게 사람들은 체구에 맞게 인격을 형성하여 얼굴의 원뜻인 얼의 꼴(모양)을 나타내 어림잡을 수 있었다. 그런데 요즈음은 성형이 가져온 혼란 외에도 웬일인지 덩치가 산만한 사람도 기대와는 정말 맞지 않게 오밀조밀한 꽁생원 같으신 분들도 정말 많다. 반면에 정말 오밀조밀하게 작고 왜소한 외적 조건이지만 정말 크고 깊은 성품을 지닌 분들도 가끔씩 뵈옵게 된다. 

 

그 중에 한 분이신 김장환 목사님이나 내가 오늘 그립게 생각하는 지난 33년 나를 무척 부려먹기만 하신 롱아일랜드 성결교회를 창립하시고 지난주일 은퇴하신 김석형 목사님이시다. 아버님이신 고 김희택 목사님의 목회자로서의 다소 이기적이셨던 삶으로 인해 어려운 어린시절을 보내셨다.

 

김희택 목사님은 전국을 안방 삼으시고 개척교회를 11개 세우셨고, 하꼬방 같은 쓰러져가는 조그만 교회로 시작하여 자립할 수 있는 상태가 되면 또 다시 더 취약한 곳을 찾아 5남매를 이끌고 다시 맨땅에 헤딩을 시작하셨다. 그로 인해 모든 식구들은 정들만 하면 거처를 옮겨야 했고, 가난과 본의 아니게 동거해야 했다. 동네에 목사라는 사람이 끼니를 못 때우는 것이 마을에 알려지게 되면 예수 믿으면 저렇게 된다고 하는 소문에 전도를 막게 된다는 지론대로 사모님은 빈 솥에 물만 붓고 불을 떼어 억지로라도 굴뚝에 흰 연기를 뿜게 해서 뭔가 저녁식사를 준비하는 듯하셔야만 했다는 이상한 아버지를 목사님으로 둔 어린 소년은 가난이 너무 원망스러웠다고 한다.

 

그 어머니가 뉴욕을 처음 방문하신 뒤 그래도 목회를 해야 한다며 부탁에 부탁을 하시고 한국으로 돌아가시다가 구소련의 격침으로 소련과 인접한 공해 상공에서 KAL 폭파사건으로 천국으로 곧바로 소천 받으시게 된다. 김석형 목사님은 이 유언적인 부탁을 받들어 그 당시 제법 규모 있게 사시던 모든 삶을 내려놓고 목회자의 길로 되돌아 가셔서 84년 롱아일랜드 성결교회를 개척하셨다.

 

교회개척 처음부터 저와는 생각이 다르셨다. 그 당시 그나마 교포들이 좀 모여서 살기 시작했던 플러싱에는 성결교회가 없었다. 사회생활을 갓 뉴욕에서 시작하며 꿈과 비전에 차있던 나는 옳다구나 이 플러싱에다 개척을 하여야 한다하며 제안했고, 이 제안은 매우 합리적인 것 이었다. 그러나 보기 좋게 거절을 당한다. 이유는 엘머스트에 한빛성결교회가 있으니 플러싱에 교회를 개척하면 남의 땅에 깃발을 또 꽂는 셈이 된다는 것이다. 오우-마이-갓! 이런 목사님을 과연 나는 따라서 함께 가야하나? 걱정과 염려뿐이었다.

 

그러나 나오미의 며느리 룻​이 시어머니 나오미에게 한 말을 너무 감동깊이 간직했던 이유로 ‘김 목사님이 계신 곳이 내가 있을 곳’이라 하며 지금까지 33년간 함께 교회를 섬기게 되었다. 목회를 처음 시작하시며 구입했던 조그만 지금의 전신의 교회를 헌당하는 헌당예배의 헌금이 8,800불이 집계되었다. 당시 자그마한 교회당 하나만 덩그러니 있던 상태에서 헌금된 8,800불은 정말 우리교회에겐 희망적인 금액이었다. 피아노도, PA System도 필요했으므로 우리는 어떻게 분배해서 비품들을 준비해야할까 하며 설렐 때 30대 중반의 젊은 청년 김석형 목사님은 이렇게 말했다. "이 헌금은 단 한푼도 손대지 맙시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교회를 주셨으니 우리도 하나님께 교회를 헌당해야 합니다" 하시며 남미 파라과이 아순시온에 첫 선교지 교회를 봉헌했다.

 

그렇게 시작한 우리의 선교는 22지역을 기도로 물질로 후원하게 되었고 그 중 9개 지역에 선교교회를 봉헌하게 주님께서 도와주셨다. 이제 목회를 은퇴하시는 김 목사님께 Retire 하시라며 근사한 신형 SUV를 교회에서 선물로 드리며 바퀴를 바꿔드렸다. 이름 그대로 Re-Tire. 차량을 결정하는 데에도 그분의 성품은 여지없이 빛났다. 조금 무리를 해서라도 유럽자동차 브랜드인 M으로 시작되는 차나 B로 시작하는 차를 사드리고 싶었는데 이러신다. "내가 살살 관리하면서 탈 수 있는 부품이나 관리비가 적게 들어가는 차가 제일 좋다" 하시며 여행 다니시기 편하고 뒷좌석이 널찍한 SUV를 구입하셨다.

 

그래서 우린 조금 약소한 것 같아 어떻게 해든지 33년 단 하루도 쉬지 않으시고 그야말로 1년 365일 새벽단상을 지켜주신 고마움을 표현하기위해 더욱 전별금 형식으로 받아주시기를 권했다. 그랬더니 하시는 말씀, 그럼 그 전별금으로 아프리카 말리에 이용학 선교사께서 그렇게 애타게 필요해 하는 선교센타와 선교교회 그리고 사택을 짓게 보내달라신다. 그래서 지난주일 은퇴식을 하면서 우리는 목사님께 전별금을 드렸고, 목사님은 다시 본 교회 선교부에 고스란히 그 전별금 전액을 헌금하셨다. 아프리카 말리에 선교교회를 자신의 목회의 은퇴감사 기념교회로 봉헌하셨다. 어려움 없이 33년 뒤늦은 목회를 마치게 해주신 하나님께 10번째 선교교회로 봉헌 하셨다.

 

뉴욕에 세우신 로컬처치 롱아일랜드 성결교회를 포함해 모두 세우신 11개 교회는 우연 아니게 주님의 계획하심에 따라 아버지 고 김희택 목사님께서 대한민국 전국 방방곡곡에 세우신 11개 교회와 일치하였다. 교회가 사회를 주관하던 세대 때에는 이러한 성직자들이 참 많았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제 교회가 어떤 이유에서인지 그 주도권을 잃고 사회가 교회를 주도하는 형태로 교회나 목사님들이 참 많이 타락한 현시대이고 보면 작은 체구에서 꼬장꼬장 하시며 설교는 삶의 모습의 내용이 되어야 한다며 언제나 재미없게 설교는 하셨지만 그분은 자신의 말씀을 지키시지 않으신 적이 없으셨던 참 진실하신 귀한 목사님 이셨다.

 

그런 주변머리 없고 융통성이 없으신 목사님을 보좌하느라 힘은 좀 들었지만 나 역시 어느새 목사님을 닮은 신실한 장로가 되어가고 있었다. 그래 이제 은퇴하신 김석형 목사님의 "평생 제자는 바로 나구나" 하며 감사한 마음과 그리운 마음을 모아 석별의 정을 이렇게 써보았다. 그분은 진정 작은 거인 이셨다. 체구에 어울리지 않는 매우 큰 어른 이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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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허윤준님의 댓글

허윤준 ()

이 세상에 훌륭한 목사님이 많이 계시지만 이렇게 33년을 같이 섬기신 장로님깨서 옆에서 늘 뵈었던 담임목사님에 대해 글을 쓰시니 더 마음에 와닿고
제 마음도 뭉클해 집니다.
저도 김석형 목사님과 김순옥 사모님을 선교회를 통해서 교제하며
늘 넉넉한 마음과 예수님을 닮은 모습을 보면서 저도 이렇게 살아야 하겠다 고 많이 생각했는데 글을 읽어 내려가면서 몰랐던 사실들을 알게되어 더 존경하는 마음을 갖게 됩니다.
늘 하나님 앞에서 평생을 사신 목사님과 사모님께서 은퇴하신 후에도 하나님께서 귀하게 복되게 인도하실 삶이 기대됩니다.

김복희님의 댓글

김복희 ()

김석형목사님의 롱아일랜드 성결교회 사역을 성공적으로 완수 하심을  축하축하드립니다 사심없이 깨끗하시고 검소하심으로 하나님께 영광돌리심을 축하드립니다  많은 기독교인들에게  또 많은 목사님들에게 귀감이 되신 것도 감사드립니다  또한  김 순옥 사모님의 보필과 무엇보다 평샏동안 충성스럽게 김석형 목사님을 보필해드린 황규복장로님의 공로덕분이기도 합니다 그러한 복을 주신 우리 하나님께 감사 찬송드립니다 글로리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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