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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걸 목사 ① 바울의 목회 “목회 성공의 비결은 한마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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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ㆍ2017-02-24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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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한국에서 5년 미국에서 36년의 목회를 마치고 은퇴한 이용걸 목사(필라영생장로교회 원로목사)가 “실천적 이민목회의 철학과 교회부흥”라는 주제로 2월 20일(월) 뉴욕교협 회의실에서 목회자 세미나를 인도했다. 이용걸 목사는 △바울의 목회철학 △목회 위기관리 △레위기에서 본 목회자상 이라는 제목의 3가지 목회철학을 나누었다. 

 

“목회 위기관리”는 2번에 걸쳐 이미 소개했다. 이번에는 “바울의 목회철학”에 대한 강의를 2~3회에 걸쳐 소개한다. 이용걸 목사는 사도행전 20장 17절에서 38절까지 나오는 말씀을 통해 바울의 목회철학을 소개했다. 그리고 강의를 시작하며 “교회성장이 목사에게 우상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목회의 성공에 대한 결론부터 내리고 경험을 나누었는데 “목회성공은 하나님께서 축복하셔야 된다”는 것이었다. 

 

이용걸 목사가 나눈 이야기는 신학이나 교회의 시스템을 바꾸자는 내용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원로의 목회경험에서 나오는 경험을 후배들에게 사랑으로 전하는 권면이었다. 이용걸 목사님의 강의의도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있는 자극적인 예화는 생략했으며, 목회자를 위한 세미나이므로 성도들이 읽고 혹시 시험에 드는 일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다음은 강의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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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목회를 하던 시절 매주 월요일이면 청계산 기도원에 갔다. 목사님들이 많이 모일 때면 기도원에 4명이 들어갈 수 있는 방이 있는데 10명 정도가 모이기에 공간이 좁아 앉아 있어야만 했다. 그럴 때면 잘 수 없기에 원로 목사님이 자신의 목회 경험담을 들려주시곤 했다. 기도원에서 선배 목사들이 이야기한 여러 방면의 목회경험은 당시 30대 목사인 내게 너무 귀한 목회 교훈이 되었다. 그런데 이민 목회는 그런 장소가 없어 아쉽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그래서인지 이용걸 목사는 큰 예배실이 아니라 사랑방처럼 좁은 세미나실에서 북적북적한 가운데 강의가 진행했다.)

 

원로들은 이렇게 목회해야 한다는 경험을 나누었다. 질문도 하고 젊은 목사들의 질문에 답도 했다. 어떤 분은 성경본문을 제시하면서 설교를 해 보라고 했다. 우리들이 설교하면 고쳐주고 그런 것이 유익했다. 예를 들어 강인선 박사님이 하신 말씀 중에 “목사는 화려한 넥타이를 매면 안된다”고 하신 기억이 있다. 왜냐하면 교인들이 넥타이를 보느라 말씀을 놓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라고 하셨다. 신학교 다닐 때는 몰랐는데 목회하면서 보니 맞는 말이었다. 충현교회에 가서 설교한 적이 있는데 그 교회는 대기실에서 설교자의 넥타이를 바꾼다. 그래서 누가 설교를 해도 넥타이가 똑 같다. 목회하며 넥타이 선물을 많이 받았는데 강단에 올라갈 때 매지 못했다.

 

오늘 나누는 이야기는 무슨 신학적인 이론 같은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라 목회에서 체험했던 일을 나누는 시간이 되기를 원한다. 목회는, 하나님의 일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같기에 전임자가 실패했으면 그대로 가면 실패한다. 전임자가 성공했으면 그 길을 밟으면 목회에 성공할 수 있다. 기도원 사랑방에서 나누었던 마음을 가지고 자리를 마련했다. 

 

잘 말은 않지만, 교회성장이 목사에게 우상이 될 수도 있다. 어떻게 하든지 교회를 성장시키겠다고 하다보면 방법을 신본주의가 아닌 인본주의로 나갈 때가 많은데, 목회의 성공은 하나님이 축복하셔야 된다는 결론부터 말씀드리고 여러분들에게 이야기하고 싶다.

 

요즈음 미국이나 여러 지역에서 목회자 세미나가 너무 많다. 그런데 세미나에 참가했던 목사들은 돌아가 자신의 교회에 접목시키려다가 교회가 어지러워지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다. 그냥 가만있으면 되는데 세미나에서 배운 방법이 될 것 같아서 바꾸는데 그것에서 문제가 많이 발생한다. 하나님께서 그냥 내게만 주신 은사가 있으니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것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면 하나님이 축복하심을 믿는다.

 

목회자인 우리가 누구를 본받아야 하는가? 저는 바울의 목회철학을 본받았다. 최초의 목회자인 바울이 어떻게 목회를 했는가? 바울이 목회하는 방법이 사도행전 20장 17절에서 38절까지 보면 나온다. 바울이 에베소 교회를 개척하고 3년을 섬기고 떠나면서 나는 이렇게 목회했다는 내용이 그곳에 나온다. 이 본문을 가지고 나누려 한다. 여기에 바울의 목회철학이 다 담겨있다. 우리가 바울처럼 목회를 할 수 있다면 분명 하나님이 축복을 하실 것이라 믿는다.

 

오래전인 1990년 필라 교협에서 저를 목사면직 시켰다. 이유는 다른 교회 교인을 빼앗아 교회를 부흥시켰다는 것이다. 필라에서 영생교회가 크게 부흥하고 건축도 하고 하니 그런 일이 벌어졌다. 교협에서 목사를 면직할 수 없다. 목사면직은 계명에 어긋났을 때 총회나 노회가 하는 것이지, 교인을 뺏어 교회를 부흥시켜 - 목회윤리를 벗어났다는 명분으로 면직시킬 수는 없다. 목사로서 면직은 치명타이다. 속이 상해서 어떻게 하면 좋을까를 고민했다. 그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하면 나도 싸울 것 같아서 할 수 없이 기도원에 갔다. 기도원에 기도하러 가서도 너무 속이 상하니 기도도 안되었다. 기도도 못하고 밤새도록 성경을 보는데 계시록 마지막 장 22장 11절 말씀을 받았다. “불의를 행하는 자는 그대로 불의를 행하고 더러운 자는 그대로 더럽고 의로운 자는 그대로 의를 행하고 거룩한 자는 그대로 거룩하게 하라.”

 

이후 이 말씀을 목회철학으로 삼았다. 성경을 보는데 그 말씀이 유난히 돋보였다. 신기한 체험이었다. 그 부분의 성경 글자들이 돋아나듯 해서 눈을 비비고 몇 번을 봐도 그렇게 보이는 것이었다. 피곤해서가 아니었다. 내가 불의한 사람과 싸울 것이 아니라는 응답을 받게 된 것이다. 세월이 지나니 나를 면직시키는 일에 가담했던 사람들은 다 필라에서 쫓겨났다.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교인을 빼앗아 부흥은 못시킨다. 어떻게 빼앗아 오겠는가? 그러나 하나님이 빼앗아 주신 것은 사실이다. 교인은 목사의 양떼가 아니라 하나님의 양떼이다. 하나님은 신실하신 목회자에게 자신의 양떼를 맡기시는 것이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여러분들이 하나님 앞에 신실한 목회자가 되어야 한다.

 

창세기 31:9 “하나님이 이같이 그대들의 아버지의 가축을 빼앗아 내게 주셨느니라”을 보면 라반의 아들들이 우리 아버지의 소유를 빼앗아 거부가 되었다고 하는데 야곱은 자신이 빼앗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빼앗아 자신에게 준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여러분들이 바울이 목회한 것처럼 목회하면 반드시 하나님이 축복하시리라 믿는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목회자인 바울을 통해 성경에 기록하신 것이다. 교회성장이 사도행전에 다 나온다. 저의 웨스트민스터신학교 석사학위 논문이 “사도행전에서 본 교회성장”이었다. 사도행전을 보면 교회성장에 대해 다 나온다. 그런데 성경을 떠나 다른데서 목회성공을 찾으려면 안된다는 것을 말씀드린다.

 

1. 그의 마음

 

“바울이 밀레도에서 사람을 에베소로 보내어 교회 장로들을 청하니 오매 그들에게 말하되 아시아에 들어온 첫날부터 지금까지 내가 항상 여러분 가운데서 어떻게 행하였는지를 여러분도 아는 바니 (행20:17-18)”

 

바울이 떠나면서 나는 이렇게 목회했다고 했는데 첫째 ‘그의 마음’이었다. 바울의 마음이 어떤 마음이었는가?

 

a. 사랑

 

바울이 작별하면서 밀레도로 장로들을 불렀다. 당시 터키의 항구도시였고 지금은 황폐한 도시가 된 밀레도는 에베소에서 70km나 떨어져 있다. 당시 교통수단이 당나귀 정도이거나 아니면 걸어서 갔을텐데 장로들이 70km를 와서 바울을 전송했다는 것은 사도 바울의 목회가 얼마나 사랑으로 했는가 하는 사실을 알게 된다. 목회자에게 제일 중요한 것은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예수님이 베드로에게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세 번 물으시고 내 양을 먹이라 하신 것처럼 목회자는 모든 것을 사랑으로 해야 한다. 설교도 사랑으로 해야 하고, 심지어 책망도 권면도 사랑으로 해야 한다. 사랑으로 하는 것과 미움으로 하는 책망과 권면은 다르다.

 

b. 변함이 없었다

 

교회를 개척하면서 3년간 섬기고 떠나면서 변함이 없었던 것을 말씀하고 있다. 그래서 목회자는 교인 간에 서로 변함이 없어야 한다. 처음에는 사랑으로 만났다가 떠날 때는 원수같이 떠나는 사람이 많다. 필라에 처음 왔을 때 사모 한분은 필라에서 너무 힘들어서 다른 지역으로 가면서 뒤돌아보지도 않겠다면서 떠났다. 이후 몇 분 그런 분들을 보았다. 교회에서 목사를 배척하는 사람들을 보면 목사를 청빙한 사람들이 목사를 배척한다. 왜냐하면 청빙했기에 장로와 가까워지고 너무 가까워지면서 속속들이 서로 알게 된다. 그래서 목회자 여러분은 누구에게도 중심을 주어서는 안된다. 정말 이민 목회는 외롭다. 

 

한국에서 5년 목회를 하면서 동기들이 기도원에서 만나면 허심탄회하게 서로 이야기를 했다. 장로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어려움을 서로 나누며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 하면 자기 경험을 이야기 해준다. 선후배 사이에서도 그렇게 하는데 여기서는 못한다. 1980년에 미국에 처음 와서 어느 선배목사에게 장로가 이해가 안된다고 하소연했는데, 그 목사가 장로에게 다 이야기 하는 바람에 1년 만에 그 교회를 나온 적이 있었다. 그 후로 나는 누구에게도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목사들 중에는 다른 교회 목사가 잘못하고 교회가 무너져 교인을 받기를 원하는 사람이 있다. 지금 필라 영생교회 주변에 이사를 오는 교회들이 있다. 직접적으로 들은 것은 아니고 간접적으로 들었는데, 영생교회가 앞으로 어려울 텐데 그때 나오는 교인을 받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이민 목회는 중심에서 이야기해줄 사람이 없다. 그러니 외롭다. 천상 의논하려면 사모 밖에 없다. 저는 집회를 많이 하니 그 교회 목사님하고 이야기를 많이 하고, 원로들과도 이야기를 많이 했다. 

 

어느 원로 목사님은 고급 시계를 보여 주시면서 이 시계를 준 장로가 나를 배신했다는 말씀도 하셨다. 가장 가까운 사람이 변하여 여러분을 배척할 수 있다. 물론 그분이 변한 것도 있겠지만 어떤 면에서 목회자가 변한 것이 많다. 우리가 장로를 세우고 나서는 흔히 장로들이 변했다고 한다. 집사일 때는 괜찮았는데 장로가 되어 변했다고 하는데, 그것은 하나님이 변하게 하신다고 믿는다. 목회할 때 가까운 교인 몇 사람을 내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하나님이 반기를 드신다. 우리 목사는 하나님을 의지하고 하나님의 도움만 받고 목회를 해야 하는 사람이다.

 

어떻게 하던지 첫날부터 끝날까지 변함이 없어야 한다. 여기에 영생교회 장로님들이 계시지만 저는 바울을 따라서 개척부터 지금까지 변함이 없었다. 그리고 너무 가까운 사람도 너무 먼 사람도 없었다. 당회원 전체가 하나가 되어서 내가 그분들을 존경하고 그분들이 나를 사랑했다. 신앙양심상 교인중 누구를 더 사랑하고 더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없었고 모두 사랑했다. 그래서 목사는 사랑으로 변함이 없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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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양심

 

바울은 장로들에게 내가 어떻게 교회를 섬긴 것을 나도 알고 너희도 안다고 했다. 양심이란 함께 한다는 말이다. 양심껏 물건을 본전에 팔았다고 하는데, 파는 사람도 본전을 알고 사는 사람도 본전을 알아야 양심이다. 나 혼자 충성으로 섬겼다고 해서는 아니다. 바울은 장로들도 안다고 했다. 정말 우리 목사들이 이렇게 양심적인 자세를 가지고 목회를 해야 한다. 그래서 정말 하나님 앞에서 이렇게 바로 서야 한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여 세미나하고 컨퍼런스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젠 은퇴한 목회자로서 각오하고 말하는데 목사들이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려면 제일 중요한 것이 있다. 종교개혁자들에게는 신전의식이 있었다. 하나님의 면전에서 사는 것, 하나님 앞에서 사는 것이 개혁자들의 중심이었다. 하나님 앞에서 진리를 위해서 생명을 내 놓는 것이다.

 

루터가 재판받은 곳에 가면 기념교회가 있는데 두 번이나 갔다. 처음 갔을 때는 루터가 섰던 자리가 하얀 대리석 같은 것으로 표시되어 그곳에 서서 기도한 적이 있는데 다음에 가니 없어져 아쉬웠다. 그곳에서 루터를 재판하는데 만약 말한 것을 취소하면 살려주고 아니면 죽인다고 했다. 루터는 자신이 말한 것을 바꿀 수 없다고 했다. 이것이 개혁자의 심정이다. 

 

우리가 500주년을 맞이하면서 정말 우리 목회자들이 해야 할 것은 세미나 강의를 못 들어서가 아니라 다시 한 번 하나님의 앞에서 일사각오의 신앙을 가지고 믿음으로 살겠다는 확신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양심이라는 말은 신전의식으로 하나님 앞에 서는 것이다. 사무엘도 그랬고 욥도 그랬다. 사무엘도 “내가 여기 있나니 여호와 앞과 그의 기름 부음을 받은 자 앞에서 내게 대하여 증언하라 내가 누구의 소를 빼앗았느냐 누구의 나귀를 빼앗았느냐 누구를 속였느냐 누구를 압제하였느냐 내 눈을 흐리게 하는 뇌물을 누구의 손에서 받았느냐 그리하였으면 내가 그것을 너희에게 갚으리라 하니(사무엘 상 12:3)”, 욥도 “내가 언제 다른 사람처럼 내 악행을 숨긴 일이 있거나 나의 죄악을 나의 품에 감추었으며 내가 언제 큰 무리와 여러 종족의 수모가 두려워서 대문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잠잠하였던가...(욥기 31:33-40)”라고 말했다.

 

예수님도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내가 드러내 놓고 세상에 말하였노라 모든 유대인들이 모이는 회당과 성전에서 항상 가르쳤고 은밀하게는 아무 것도 말하지 아니하였거늘 어찌하여 내게 묻느냐 내가 무슨 말을 하였는지 들은 자들에게 물어 보라 그들이 내가 하던 말을 아느니라(요한복음 18:19-21)”을 보니 다 양심선언과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내가 부끄러움이 없다는 것이다. 그런 바울의 마음을 본받아야 될 필요가 있다.

 

2. 그의 자세

 

“곧 모든 겸손과 눈물이며 유대인의 간계로 말미암아 당한 시험을 참고 주를 섬긴 것과(행20:19)”

 

a. 겸손

 

겸손도 “모든 겸손”이라고 했다. 한번만 겸손이 아니라 바울이 목회하면서 모든 면에서 겸손했다. 겸손을 우리는 잘한다. 그러면서도 나도 모르게 교만할 때가 많았다. 그래서 35년 목회를 하면서 매일 아침 기도하는 제목이 겸손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교만할 조건들이 많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러니 더욱 겸손이 필요했다. 겸손한 자는 하나님이 축복하시는 것을 우리가 잘안다. 

 

우리 이민 목회자들은 힘들게 살지만 한국에 가보니 한국목사들이 너무 교만하다. 목사의 권위는 강단에 있고 말씀에 있는 것이다. 말씀을 전할 때 강단에서 권위가 있는 것이 중요하지 강단에서 내려오면 우리도 같은 사람이다. 그런데 한국의 규모 있는 교회 목사들은 경호원이 따로 있고, 교회에 가보면 목사 전용 엘리베이터도 따로 있다. 이민 목회자들이 한국가서 한번 만나자고 하면 아예 얼굴을 못 본다.

 

우리 동기들도 많이 변한 것을 보게 된다. 정말 신학교 다니면서 돈이 없어 밥도 제대로 못 사먹었을 정도로 가난하게 학교를 다닌 것을 보았는데 교회가 성장했다고 너무 교만한 것이 아닌가. 정말 이분들이 변해도 너무 변했다. 동기들도 앞으로 계속 힘든 이민목회를 할 것이냐 하면서 한국으로 나오라고 말만 하지 교회는 안 소개해 주었다. 여러가지로 이민 목회자는 열 받을 때가 많다. 목회하며 항상 기도한 제목이 겸손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어느 이민교회 목사는 한국에서 강사를 청빙하여 부흥회를 했는데 많이 상처를 받았다고 했다. 150여명이 출석하는 교회인데 3천불 강사료를 드리니 자기는 5천불이 넘는 비즈니스 타고 왔다며 여비도 안된다고 돌려주었다는 것이다. 이민교회는 3천불이면 큰돈이다. 그리고 교단 총회에서 한국에서 초청한 것도 아니고 미국에 온 김에 사모 특강을 부탁한 적이 있다. 1시간 강의하고 총회에서 500불을 드렸는데 열어보더니 너무 작다고 돌려보낸 사모님도 계셨다. 그런 것을 보고 상처를 받았다. 총회에서 500불이면 정말 큰돈이다. 이런 것들은 다 어디에서 오는가. 교만에서 온다. 절대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교만하면 안된다.

 

b. 눈물

 

목회자에게는 눈물이 있어야 한다. 후암동제일교회는 이학일 목사가 개척하여 22년 섬기고 제가 2대 담임이었는데 이 분은 가끔 우신다. 심방 가서 울고 설교 중에도 울었다. 나는 목사님이 너무 외롭고 힘들어서 그렇구나 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잘해드리려고 노력했다. 이 목사님은 제가 아들보다 더 낫다고 칭찬했다. 그런데 그 눈물에 대한 의문은 제가 목회를 마무리한 지금에야 깨닫는다. 저분이 외롭고 힘들어서 운 것이 아니라 성도들의 모습을 보면서 눈물로 기도하고 호소한 것이었다. 저도 가끔 설교하다 보면 성도들의 설교를 듣는 자세가 전과 다른 것을 보고 눈물이 날 때가 있다. 어떤 때는 그렇게 기도하고 가르쳤는데도 아직도 변함이 없다는 것에 마음이 아파서 울기도 하고, 지금에서야 이 목사님의 눈물을 이해한다.

 

목회자는 눈물이 있어야 한다. 제가 어린 시절 보면 목사님들이 성찬식을 할 때는 거의 울었다. 그런데 요즘 목회자들에게는 눈물이 없다. 어느 날 스폴전이 울었다. 왜 우느냐고 물으니 십자가를 생각해도 눈물이 없다는 것이 슬퍼서 운다고 했다. 목사로서 위기가 왔다는 것이다. 목회자에게 눈물이 있어야 한다. 성 프란시스코는 길을 가면서 울고 갔다. 이유를 물으니 주님이 지신 십자가를 생각하며 울고 있다고 대답했다.

 

시편 기자는 눈물이 양식이라고 했다. 시편 80:5 “주께서 그들에게 눈물의 양식을 먹이시며 많은 눈물을 마시게 하셨나이다”, 시편 6:6 “내가 탄식함으로 피곤하여 밤마다 눈물로 내 침상을 띄우며 내 요를 적시나이다”, 빌립보서 3:18 “내가 여러 번 너희에게 말하였거니와 이제도 눈물을 흘리며 말하노니 여러 사람들이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원수로 행하느니라”, 고린도후서 2:4 “내가 마음에 큰 눌림과 걱정이 있어 많은 눈물로 너희에게 썼노니 이는 너희로 근심하게 하려 한 것이 아니요 오직 내가 너희를 향하여 넘치는 사랑이 있음을 너희로 알게 하려 함이라.” 바울은 눈물로 교훈한다고 했다. 성도들을 눈물로 설교해 보라. 성도들을 눈물로 교훈해 보라. 그때 일어나는 역사는 대단하다.

 

사람들이 김삼환 목사에게 교회성장 비결에 대해 물었다. 김삼환 목사는 “나는 교회성장에 대한 공부도 연구도 해본 적이 없다”면서 “그저 사이다병으로 하나 눈물을 받아라. 이것이 교회성장의 비결이다”라고 대답하는 것을 들었다. 그래서 감사해서 울고, 감격해서 우는 것이다. 정말 부족한 사람을 목회자로 세우시고 설교할 수 있는 것만 해도 얼마나 감사한가? 목사는 교인의 수에 상관없이 설교할 수 있다는 것 자체는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 필요가 있다. 눈물로 기도할 수 있는 그런 목회자가 되어야 한다.

 

c. 인내

 

30여 년 전에 한경직 목사님이 필라델피아에 온 적이 있다. 몇 명의 목사들과 호텔에 찾아가 “어떻게 하면 목사님처럼 훌륭하게 목회할 수 있겠습니까? 바쁘시니 한 말씀만 해 주세요”라고 부탁을 했다. 그러자 한경직 목사님이 4-5분 눈을 감고 생각하는 침묵의 시간이 있었다. 그 시간이 우리들에게 길었다. 눈을 뜨고 한 목사님은 “그저 목사는 참아야 합니다. 목회는 참는 길외에 다른 길이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정말 명언이다. 목회자는 참아야 한다. 말년에 한경직 목사님은 치매에 걸렸다. 마지막 어느 집회에서 축도를 하는데 유행가를 부르고 두문불출했다. 그리고 누가 찾아와도 욕을 했다. 하지만 기질이 급한 이북출신 영락교회 장로들이 목사님에게 배운대로 인내하며 목사님을 모셨다.  

 

히브리서 12:1-3 “이러므로 우리에게 구름 같이 둘러싼 허다한 증인들이 있으니 모든 무거운 것과 얽매이기 쉬운 죄를 벗어 버리고 인내로써 우리 앞에 당한 경주를 하며 믿음의 주요 또 온전하게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 그는 그 앞에 있는 기쁨을 위하여 십자가를 참으사 부끄러움을 개의치 아니하시더니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으셨느니라 너희가 피곤하여 낙심하지 않기 위하여 죄인들이 이같이 자기에게 거역한 일을 참으신 이를 생각하라”, 야고보서 5:7-11 “그러므로 형제들아 주께서 강림하시기까지 길이 참으라 보라 농부가 땅에서 나는 귀한 열매를 바라고 길이 참아 이른 비와 늦은 비를 기다리나니 너희도 길이 참고 마음을 굳건하게 하라 주의 강림이 가까우니라 형제들아 서로 원망하지 말라 그리하여야 심판을 면하리라 보라 심판주가 문 밖에 서 계시니라 형제들아 주의 이름으로 말한 선지자들을 고난과 오래 참음의 본으로 삼으라 보라 인내하는 자를 우리가 복되다 하나니 너희가 욥의 인내를 들었고 주께서 주신 결말을 보았거니와 주는 가장 자비하시고 긍휼히 여기시는 이시니라.”

 

참는 자가 복이 있다. 한 교회에서 35년 있다는 것은 인내가 없으면 안된다. 참아야 한다. 그리고 유혹도 참아야 한다. 큰 교회에서 오라고 청빙했을 때도 다 참았다. 어떻게 하든지 인내로서 목회를 감당하기 바란다.

 

d. 섬김

 

우리 목회자들은 하나님 앞에 종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그러면 사람의 종도 되어야 한다. 주님이 제자들의 발을 씻겨 주셨다. 종의 자리로 내려가야 한다. 저의 목회철학중 하나가 “5분전 5분후”이다. 제일 먼저 오는 교인보다 5분전에 교회에 가고, 제일 늦게 가는 교인보다 5분후에 가는 것이다. 개척에서부터 은퇴까지 모든 면에 그렇게 했다. 눈이 많이 왔을 때는 교인들을 다 보내고 집에 무사히 도착했다는 전화를 다 받고 집에 들어갔다. 그러다 어느 날 눈이 너무 많이 내려 차의 눈을 치울 수 없어 교회에서 자려는데 사륜구동차가 교회로 들어오는 것을 보았다. 교회 집사님이 자꾸 교회로 가보라는 생각이 나서 온 것이다. 그 차로 우리를 데려다 주며 집사님도 은혜를 받고, 우리도 하나님이 다 보시는구나 하면서 정말 하나님께 감사를 돌렸다. 집에 들어오는 아이를 부모가 맞이해주는 것과 아이가 열쇠로 문을 열고 들어오는 것은 다르다.

 

사사기 12:8-15에는 3사람의 사사를 소개하고 있다. 사사기 강해를 하면서 이 대목에서 많이 도전을 받았다. 사사는 얼마나 귀한 일을 하는 사람인가. 어려운 때에 하나님이 특별히 세우신 사람인데, 이분들은 스스로 하나님의 일을 많이 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런데 성경에는 자녀들 결혼시킨 내용밖에 안 나온다. 하나님의 일을 한다고 하면서 아무리 바쁘고 열심히 해도 하나님과의 관계가 아니면 하나님 앞에 기록할 가치기 없다는 것이다. 사실 목회자가 바쁜데, 가장 중요한 것이 그 바쁜 것이 하나님과의 관계가 있어서 바쁜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

 

제가 안수를 받기위해 목사고시 면접을 볼 때 이덕수 목사님이 두 가지를 질문했다. 먼저 “너는 죽을 준비가 되어 있느냐?”하는 것이었다. 그때 살 준비만 되어있었지 죽을 준비는 안 되어 있었다. 그런데 당시 강도사들이 교만하지 않도록 엄격하게 심사하여 시범케이스로 떨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라 “지금은 준비가 안 되어도 죽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이덕수 목사님은 “이 강도사 잘 들어라. 당신이 죽어야 당회가 살아. 당신이 죽어야 교회가 살아. 문제 장로, 문제 권사라고 하지 말라. 문제는 당신이야. 기억해”고 말했다.

 

다른 하나는 “목회한다고 24시간 일한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최소한 8시간, 공무원이 일하는 만큼 일하라. 그러면 하나님이 너를 축복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정말 명언이다. 사실 우리가 하나님의 일을 한다고 하면서도 공무원이 일하는 8시간만 제대로 일해도 하나님이 축복하실 것이라고 한 것이다. 이 목사님이 약속하라고 해서 약속하고 그날 이후로 최소한 8시간 이상 교회를 지켰다. 그랬더니 저의 목회를 하나님이 축복하셨다. 최소한 주의 일을 하면서 세상의 공무원 보다 더 일을 더 많이 해야 하지 않겠느냐. 8시간만 하나님 앞에 드려져도 하나님이 축복하신다. 왜 이민 목회자가 왜 그렇게 바쁜지, 그 바쁜 것이 무엇을 위한 것인지 깊이 생각할 필요가 있다. (내용이 2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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