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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춘길 목사 “미국장로교 지붕 밑에서 벗어나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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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ㆍ2016-1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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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장로교(PCUSA) 동부한미노회 제80차 정기노회가 12월 6일(화) 뉴저지 머릿돌교회에서 열려 뉴저지 필그림교회(담임목사 양춘길) 교단탈퇴 건을 부결시켰다. 투표에 앞서 양춘길 목사는 발언을 통해 왜 교단을 나가려고 하는지 자신과 필그림교회의 입장을 밝혔다.

한편 노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양춘길 목사는 “방법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방향”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미국장로교의 영적인 상황은 더욱 어려워 질 것이라며 미국장로교 탈퇴 의사를 분명히 했다. 노회의 결정 후에는 구체적인 발언을 피했다.

양춘길 목사가 노회원들에게 한 발언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노회가 문제가 아니라 미국장로교가 문제가 있기 때문에 교단을 나가겠다는 것. 구체적으로 “하나님나라를 위해 우리가 좀 더 자유롭게 확신을 가지고 함께 성경을 앞세우고 나가려면 이 지붕 밑에서는 벗어나야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고 말했다. 다음은 양춘길 목사가 노회에서 한 발언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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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하는 양춘길 목사

먼저 여러분들에게 송구스럽다. 반대발언을 해주신 분들의 마음에도 저와 우리교회를 아껴주시는 마음이 있다고 하는 것을 깊이 느끼면서 마음이 아프다. 제가 한 가지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필그림교회가 누구보다 의로워서 나가려는 것도 아니고, 믿음이 좋아서 나가려는 것도 아니다. 또 노회가 싫어서 나가려는 것이 아니다. 우리 노회는 참으로 감사하게도 100%가 다 (동성애를 반대하는) 같은 노선을 걷고 있는 노회이다. 만약 우리 노회가 미국장로교 총회 산하에 있지 않다면 교단을 나갈 필요가 없다. 노회가 창립된지 1년후인 1999년 필그림교회가 문정선 목사의 주선으로 노회에 가입하고 17년간 여러분과 희로애락을 같이 나누었고, 우리 교회에 하나님이 은혜주신 만큼 노회를 섬기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리고 2011년 미국장로교 총회에서 동성애자 안수가 통과된 이후에 (교단 동성애 정책에 반대하는 미국장로교내 모임인) 휄로우십 모임이 미네소타에 있을 때 노회 대표들과 같이 갔다. 가서 우리는 미국장로교를 향해서 담대히 이야기했고, 그리고 은혜로운 관계해소(교단탈퇴)를 추진하자고 하여 맨 처음 제안서를 제가 작성했다. 그렇게 가다가 발견한 것은 교회마다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다. 선택하고 교단을 나갈 수 있는 교회가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는 교회가 있기에 각 교회들의 선택을 존중해서 단체행동보다는 한 교회씩 결정하자고 진행되어 왔다.

그것이 4년이 넘었다. 저희도 처음 가는 길이라 실수도 많이 있었고, 죄송하게도 여러분들에게 상처를 주는 일도 있었음을 고백한다. 돌이켜 보면 우리가 함께 일을 진행하는 동안 의견차이도 있었고 감정대립도 있었다. 노회 임원들이 “서둘지 말고 기다렸다가 나가라. 감정이 사그라질 때까지 좀 더 기다리자”라고 권고해 준대로 오늘까지 왔다. 오늘 말씀들을 들어보니 감정은 많이 사그라진 것 같다. 왜냐하면 반대하는 분들도 저희를 사랑해주시고 아껴주시고 남아서 좀 더 싸워보자는 귀한 말씀도 해주시니 사실 제가 마음이 아프다.

그러나 제가 한 가지 발견한 것이 있다. 미국장로교 산하에 있어서는 이제 대회나 총회석상에서 자유롭게 동성애자 반대하는 말을 하기 어렵다. 그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정말 죄송하게도 작년 9월에 루이지빌 총회본부에서 동성애자 결혼식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선교부 임시 디렉터를 동성애자로 세웠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여러분도 그랬지만 저도 무척 마음이 아팠다. 그래서 미국장로교 한인교회 전국총회(NCKPC) 총회장을 지낸 분에게 연락을 해서 우리들이 이럴 때 한번 루이지빌 총회본부에 한인교회들이 모여서 기도회를 하자고 제안했다. NCKPC에서 성명서를 발표한대로 행동을 취해보자, 미국장로교회가 받아들이건 안 받아들이건 성명서에 따른 액션을 한번 해보자고 했지만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

참으로 죄송하지만 우리가 나가는 것은 노회가 싫어서 나가는 것도 아니고 이제는 투쟁하다가 지쳐서 나가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하나님나라를 위해 우리가 좀 더 자유롭게 확신을 가지고 함께 성경을 앞세우고 나가려면 이 지붕 밑에서는 벗어나야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이 생각은 2011년 미네소타에서 열린 휄로우십 컨퍼런스에서 부터 지금까지 변함이 없다.

매주일 아이들까지 2천명이 넘는 교인들이 모이고 있다. 하나님의 은혜이다. 지금 나가면 예배드릴 장소가 필요하다. 그리고 교단을 나간다고 해도 우리교회만을 위해 일할 교회는 아니다. 하나님나라를 위해서 건물이 사용될 것이다. 하나님나라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교단에 남아서 계속해서 투쟁하는 여러분들과 적어도 이 지역에서 만큼은 손에 손을 잡고 한인교회 미래를 함께 열어가기를 원한다. 동부한미노회는 칭찬받는 노회이고 이 지역에서도 존경받는 리더들이 많이 있다. 이때 우리가 교단만을 생각하는 것 보다는 교단 안에서도 투쟁하지만 지역교계를 생각하고 하나님나라를 생각하면서 함께 생각이 달라도 서로를 존중하고 서로를 인정해줌으로 계속해서 교단이 떠나도 하나님나라를 위해 같이 일할 수 있으며 신학적인 투쟁도 같이 할 수 있으면 참으로 좋겠다.

다시 말하지만 우리의 선택이 다르기에 여러분들에게 어려움을 주고 오늘 늦게까지 이러한 토론을 하게 된 것이 송구스럽다. 그러나 지난 4년이 넘는 기간 동안 많이 인내하며 하나님의 뜻을 기다리며 저희 자신들도 감정적인 것들은 다 사그라졌다. 노회가 제안한대로 모든 과정을 다 밟았고 그리고 얼마를 놓고 나가는가 하는 것도 조정위원회에서 필그림교회에 제안서를 내라고 해서 교회가 성의껏 할 수 있는 만큼 제안서를 낸 것뿐이다. 다른데서 산출했던 여러 가지 방법들을 생각하면서 최선을 다해서 낸 것이 이 제안서이다. 정말로 죄송하지만 우리가 그동안 함께 일해 왔던 것과 앞으로 함께 일할 것을 생각하면서 서로 축복하고 우리를 따르는 수많은 교인들에게 은혜로운 관계해소의 아름다운 본을 보일 수 있다면 우리의 미래는 밝다고 생각한다.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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