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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주 사모와 구미리암 목사가 말하는 위로의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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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ㆍ2015-05-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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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도들의 삶에 어떤 때는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이 일어난다. 새벽기도회를 가다가 교통사고를 당한 믿음 좋은 권사님, 수련회를 마치고 돌아오다 주일학교 학생들이 일어난 교통사고도 있다. 2년 전에는 아무 죄 없이 지하철역에서 밀려 기차에 치어 죽은 성도도 있었고, 몇 일전에는 신실하게 목회하던 목회자의 딸이 강도에 의해 희생을 당했다.

만약 그런 사고가 나에게서 일어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리고 주변에 그러한 어려움을 당한 분들이 있다면 어떻게 위로하고 용기를 주어야 할까? 허봉기 목사 딸, 고 허예내 자매 장례식을 마치고 뉴욕으로 돌아오는 차안에서 이연주 사모(뉴욕사모기도회 초대회장)와 구미리암 목사(목회적돌봄선교센터 대표)에게 이에 대해 물었다. 기도의 전문가와 상담의 전문가는 어떻게 조언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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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리암 목사 / 이연주 사모

정말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사건들이 우리에게 일어난다면 어떻게 신앙적으로 극복해야 하는가?

구미리암 목사: 오늘 설교에서도 선포되었지만 주님 안에서 부활에 대한 소망이 있을 때 사실 아픔이 좀 덜어지면서 극복이 된다. 극복이 된다는 의미는 죽음과 상실을 넘어서 소망을 가지고 살아갈 수가 있다는 것이다. 그 단계까지 가는데 사람마다 거치는 과정도 다르다. 그런데 상실감과 상처가 너무 크기 때문에 어떤 사람은 전혀 극복이 안되는 사람도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정말 부활을 믿는가 하는 것이다. 그것이 없이는 안된다.

죽은 사람과 관계가 어땠는가에 따라 그 아픔의 정도나 의미가 다르다. 언니가 저에게는 엄마 같은 존재였는데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처음에는 믿을 수가 없었다. 가서 시신을 보고 그때야 실감이 났다. 그리고 오는 상실감이 너무 컸다. 사실 그 아픔이 지금도 완전히 극복이 안된다. 그런데 주님 안에서 부활소망이 있기에 굉장히 많은 위로가 되었다.

다른 하나는 죽음을 통해서 깨닫게 된 것은 시간의 중요성과 사람의 중요성이었다. 만나는 사람이 얼마나 소중한 지를, 지금 주어진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 지를 깨닫게 되었다. 그런 어려움이 저한테는 주님과 더 가까워지는 시간이었는데, 그것은 저의 경험이고 다른 사람에게 모두 그렇다고는 이야기하지 못한다.

말씀을 들어보니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신앙으로 슬픔을 모두 이겨내라고 압력을 넣을 수도 있겠다. 어떻게 보면 신앙인이라도 슬픔이 남아있는 것은 너무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것이죠.

구미리암 목사: 어떻게 완전히 극복이 되겠는가. 그리고 관계에 따라 다르다. 그 사람이 나에게 주었던 의미는 무엇인가에 따라서 엄청나게 다르다. 언니가 죽고 저는 나름대로 극복이 되었지만 엄마는 극복이 안 되셨다. 엄마는 권사님이었지만 믿음으로 극복하라는 이야기를 못했다. 본인이 발견해야 한다. 주위 사람들은 당사자들에게 극복하라고 재촉하는 것이 아니라 기도하면서 기다려 주어야 한다. 상담적인 측면에서는 애도의 과정을 도와주며 의미를 발견하게 해 주는 것이다. 그 속에서 어떻게 보면 죽은 사람에게서 삶의 유산을 내가 받는 것이다. 저 같은 경우 언니는 집사였지만 이 세상에서 모든 사람들을 섬기며 선교사로서의 삶을 살았다. 참 기독교인의 삶을 살았던 언니를 닮아 나도 그래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런 식으로 그 사람의 유산, 그 사람의 삶의 정신을 내가 살아가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조금 더 그 사람의 공백이 메워지는 그런 느낌을 받는다.

다시 말하면, 극복하기 위해서는 부활신앙이 굉장히 중요하고, 그 사람을 기억하면서 그 사람의 삶을 내 삶속에서 어떻게 이루어 나가는가 하는 고민이 저에게 도움이 되었다. 그것은 저의 삶의 애도 여정이었다. 그러한 애도의 과정을 돕는 것이 상담에서는 주로 하는 방법이다.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어려운 현실에 당한 분들을 어떻게 위로해야 할까요?

구미리암 목사: 실제로 큰 슬픔을 당한 사람은 무슨 위로의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 것 보다 같이 있어 주는 것이 가장 좋다. 충격을 겪었을 때는 무슨 이야기를 해도 그것이 머리에 안들어 온다. 이야기를 하면 그것이 윙윙 하는 소리로 들리는 사람이 많다. 기도해주고 옆에 있어 주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다.

사모님은 어려운 일을 겪는 후배 사모님에게 어떻게 조언하시는가요?

이연주 사모: 그런데 조언이 안된다. 무엇이라고 조언하겠는가. 그냥 그 사람의 힘든 것을 인정하고 성령님께 도와달라고 기도하는 것이다. 제가 하고 싶은 것이 호스피스 사역이다. 돌아가시는 분들의 마지막 시간들, 어떻게 생각하면 육체적인 탈진과 고통속에서 정말 천국을 사모할 수 없는 상황의 사람들에게 기도해드리고 천국에 대한 확신을 주고 싶은 마음이 있다. 그런데 그것도 생각해 보면 정말 내가 그 자리에 들어가 보지 않았기에 그 상황에 있는 사람에게 무엇이 가장 필요하고 어떤 것이 그들에게 힘이 되고 위로가 되는지 모른다. 그런 것들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 무엇을 한다는 것이 과연 도움이 되겠는가 하는 생각도 든다. 할 수 있으면 들어주는 것, 참 힘들고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일들이지만 본인들이 스스로 이야기함으로 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말하기 보다는 들어주고, 그리고 위해서 기도해 주는 것이다.

구미리암 목사: 사모님이 정확하게 말씀하셨다. 이야기를 안하면 굉장히 힘들다. 속에서 뼈가 녹는다.

이연주 사모: 제가 병원에 가서 하는 일들은 나이 드신 분들에 특별히 이야기를 들어드리는 것이다. 한 인생 자체가 스토리이다. 구구절절이 사연들이 다 있다. 그러니 스스로 자기가 이야기하면서 정리도 하고 그것을 통해 현실을 직면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지 그분들의 인생을 누가 대신할 수 없다. 저는 할 수 있으면 그분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으려고 하고, 물어보지 않으면 노코멘트로 일관한다.

구미리암 목사: 사모님께서 이야기를 잘하셨다. 사실 전문상담에서는 본인들이 이야기하기 전에는 신앙에 대해서는 먼저 이야기를 못한다. 그런데 교회를 다니는 분을 상담하는 경우는 나는 이렇게 극복했다고 신앙적으로 조언하기도 한다. 사실은 상담할 때 그들이 이야기하도록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상담가는 그들이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듣고 그 사람의 삶에서 죽음이 차지하는 의미, 그것을 어떻게 중요한 의미를 삶에서 실현해 나가는가 하는 것을 도와주는 것이다. 그 시작은 나누는 것, 말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기에 주위에서 잘들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빨리 극복하라는 이야기는 전혀 도움을 안되는데 그런 이야기를 가장 많이 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연주 사모: 어려울 때 누가 나와 함께 있다는 자체가 힘이 되고 위로가 되고 극복할 수 있는 힘이 되는 것 같다. 우리가 무슨 일을 당할 그 당시는 왜 이런일이 나에게 일어나야 하는지 생각한다. 주위에서도 왜 그런 일이 저분에게 일어났는지 솔직히 모르는데 자꾸 상상하고 가상해서 이야기를 하고 상처를 오히려 주는 경우가 많은데, 그것도 지나고 보면 본인과 하나님과의 관계이지 주위에서 무엇을 할 수가 없다. 목회자가, 신실히 목회하는 목회자 가정에 하나님이 왜 이런 일을 허락했을까 의문도 해보는데 그런 마음이 들었다. 예를 들면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누구든지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버리는 것은 우리가 바라지 않는 일이지만 바라지 않는다고 넘어가는 것이 아니다. 이번 사건을 통해 정말 허봉기 목사님에게 상처를 입은 분들을 치유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도구를 하나님께서 주시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아파하는 분들에게 이미 아팠던 경험이 있는 목사님이 가시기만 해도 위로를 받고 치유를 받을 것이다.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도구를 하나님께서 허봉기 목사님의 손에 주셨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려운 상황을 맞이한 분들을 찾아가 무엇이라고 말해야 하는지 고민이 된다.

이연주 사모: 오랫동안 앓다가 소천한 분들이 있다면, 일단은 유족들은 자신들이 소천하신 분에게 잘못해 드렸다는 생각 때문에 힘들어 한다. 그런 경우는 유가족들을 허그하면서 "수고 많이 하셨다"라고 말한다. 그런데 오늘 같은 경우는 무슨 말을 할 수가 있겠는가. 조용히 손만 잡아주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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