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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장준하 선생의 아들 장호준 목사가 말하는 '종북과 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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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ㆍ2013-05-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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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장준하 선생의 할아버지는 일찌기 신앙을 받아들인 개신교 장로였으며 아버지는 목사였다. 고 장준하 선생의 3남인 장호준 목사는 현재 커네티컷 주립대 내에 있는 유콘스토어스한인교회 담임으로 섬기면서, 월요일부터 금요일에는 하루 8-9시간씩 스쿨버스를 운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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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장준하 선생의 3남2녀중 막내 장호준 목사

장호준 목사가 5월 16일(목) 저녁 플러싱 삼원각에서 2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강연을 열었다. 교계의 보수적인 특성상 진보적인 사람들의 생각을 듣기는 쉽지 않다. 아멘넷은 2차례에 걸쳐 장호준 목사의 정치적인 입장과 교회적인 입장을 소개한다.

고 장준하 선생의 의문사 논란

고 장준하 선생과 박정희 전 대통령과의 악연은 잘알려진 사실이다. 박정희 대통령의 장기집권을 반대했던 장준하 선생은 1975년 8월 17일 경기도 포천시 약사봉에서 실족사했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장준하 선생의 두개골이 언론에 공개되고 사망원인이 실족이 아니라 타살이라는 의견들이 개진되며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그렇다면 아들의 생각은 어떨까?

장호준 목사는 강연에서 "아버지 유골이 나오고 그 유골을 통해 새로운 관심이 일어나는 것은 단순하게 아버지에 대한 역사적인 조명이나 의문사를 밝히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다.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피해를 당하고 돌아가신 분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렇게 의문을 남기고 돌아가신 모든 분들의 알려지지 못하고 숨겨지고 감추어진 일들을 다 밝혀내라는 아버님의 명령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근혜 후보 낙선 강연에서 역사 강연으로

이러한 배경을 가진 장호준 목사가 지난해 한국대선에서 박정희 전대통령의 딸 박근혜 후보를 반대한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장 목사는 지난해 10월부터 대통령 선거때 까지 2개월동안 미국의 11개 도시를 다니면서 강연을 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스쿨버스를 운전하고 토요일 새벽에 비행기 타고 강연회를 하고 주일새벽이면 비행기를 타고 다시 돌아와서 교회에서 설교를 했다.

장호준 목사는 "누가 대통령이 되어도 상관없지만 적어도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되겠다"라고 생각하고 박근혜 후보 낙선운동으로 강연을 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장호준 목사는 당연히 박근혜 후보가 낙선하고 문재인 후보가 당선 될것으로 생각했는데,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되고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가 해서 고민을 많이했다고 전했다.

장호준 목사는 몇달간 고민을 하다가 정신을 차리며 생각을 해보니 박근혜 후보가 당선된 것에는 두가지 이유가 있었다고 전했다.

첫째 이유는 이념정치만 너무했다는 것이다. 장 목사는 해방후 지금까지 민족주의 진영에는 후보가 많았지만 반민족주의 진영에는 늘 하나였기에 이승만이 대통령이 되었고 이후에도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특히 진보세력은 늘 갈려져 자기들끼리 싸우는 것을 보고 백성들은 이념에 진저리를 치고 등을 돌렸다고 보았다.

둘째 이유는 아무리 진보세력들이 분열되었어도 백성이 정신차렸다면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이 되지 않았을텐데 백성들이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고 전했다. 함석헌 선생이 "생각하는 백성이라야 산다"는 글을 50여년전에 썼고, 장준하 선생이 1953년 백성들의 사상을 깨우치자고 시작한 '사상계'가 60년이 지났지만 오늘날 생각하는 백성들이 되었는가고 반문했다.

그래서 장호준 목사는 대선 이전에는 왜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안되는가에 대해 강연을 했다면, 이제는 어떻게 우리가 거듭날 것이며 어떻게 할 것인가 고민하면서 역사를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강연을 다시 시작하면서 역사를 배우자는 방향성을 잡았다.

장호준 목사는 "아버지가 늘 말씀한 것 중에 못난 조상이 되지말자고 했다. 그 말씀의 배경은 역사라는 것이다. 우리가 역사를 제대로 알고 있으면 못난 조상이 될 수 없다. 역사라는 것은 지울수 없는 것이다. 우리가 떠나고 없어져도 역사는 그대로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고 장준하 선생이 세상을 떠나기 몇개월전인 1976년 1월 박정희 대통령에게 보낸 공개서한이 있다. 장호준 목사는 역사를 모르면 생각하는 백성이 될 수 없다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아버지가 마지막으로 쓴 유언같은 글의 마지막 부분을 전했다.

"인류사에서는 수없이 많은 가장들이 살다가 죽어갔다. 모든 가장들은 자기들이 죽을때 내가 죽고나면 내 가정은 어떻게 될까 하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역사는 발전한다. -장준하 선생의 박정희에게 보낸 공개서한에서"

종북세력 논란에 대해

강연후 질문과 답이 이어졌다. 한 참가자는 "한국에서 대선이 끝난후 5.18 민주화 운동마저도 종북세력이니 북한 게릴라들이 한 것이라고 몰아가고 있다. 만약 장준하 선생이 살아있다면 어떤식으로 보실것인가"라는 질문이 나왔다.

장호준 목사는 시사적인 발언을 했다. "윤창중 사건에 불을 붙인 것은 미시USA이다. 그런데 그곳에서 윤창중 사건이 들불처럼 번지게 된 이유는 피해를 당한 여학생이 미시들 자신의 일이고 자녀들의 일이기 때문에 화가 난 것이다. 어려운 이민생활속에서 어떻게 기른 아이인데 그런 일이 일어나니 화가 난 것이다. 그런데도 미시USA를 종북이라고 한다."

한걸음 더 나아가 장호준 목사는 "종북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이미 세뇌가 되었다. 다른 생각을 할 줄 모른다. 종북이나 좌파라는 말은 박정희 전대통령이 60년대에 만든 것인데 60년이 지나도록 바꾸지 못한다. 그렇게 종북을 이야기하는 사람은 종북을 이야기함으로 뭔가 이득을 얻고자 하는 것이 있다"고 말했다.

민주화 운동의 새로운 방향성

장호준 목사는 시대에 맞는 민주화 운동은 한두명이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참가하는 시민운동으로 발전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사람사는 세상'의 미주지역을 맡아 활성화를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화 운동이라는 것이 이전에 최류탄 던지고 싸우는 것이 아니라 시민운동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전에 민주화 운동은 힘있는 몇몇 사람이 끌고 다녔다면, 이제는 한두사람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다 같이 해야 한다. 예전에는 모임을 가지면 거의 한 사람이 비용을 다 냈다. 그러나 이제는 회비를 받아서 운영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 사고를 다음 세대들에게 심어주고 시민운동의 모범을 만들어보고자 해서 미주에 '사람사는 세상'이라는 단체들이 흩어져 있다. 작년에 그 단체들의 도움으로 미주를 돌며 강연을 했다. 문제는 다른 지역에 있으니 이름은 알지만 서로 본적이 없다. 이렇게 흩어져 있으니 일이 안되니 모이자고 하고 있다. 다같이 모여서 민주적인 협의체로 일할수 있는 새로운 시민운동을 일으키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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