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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섭 목사 "한인 2세들이 한인교회를 떠나는 이유(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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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ㆍ2007-0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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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넷은 한인교회의 미래인 2세들이 건강해야 한인교회가 건강해 진다는 생각으로 2세 문제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왔습니다. 그래서 2007년에는 2세들이 이용할 수 있는 아멘넷 공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 2세 사역자였으며 지금도 2세 사역을 하고 있는 프라미스 장로교회 최호섭 목사의 관련 글을 연재합니다. - 편집자

한인 2세들이 교회를 떠나는 경우 (특별히 한인1세 교회를 떠나는 경우) 어떠한 이유들로 그들이 자라온 모 교회(Home Church)를 떠나는지 함께 살펴보고자 한다. 몇 명의 리더십에 있는 영어회중 2세 청년들에게 한인교회를 떠나게 되는 이유에 대해서 물어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무엇보다도 그들의 대부분이 한인 1세들에게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었다. 나의 경험으로도 지난 시간 나의 2세 목회경험가운데서도 한인 1세들에게 받은 인상은 긍정적이기보다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더 많이 남아있었다. 나는 그들이 무엇을 말하는지 어떠한 이야기들을 하는지 피부 깊숙이 공감하며 느낄 수가 있었다.

1세의 부정적인 모습 때문에

2세들이 교회를 떠나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중에 하나는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한인 1세에 대한 부정적인 모습들 때문이다. 2세들이 첫 번째로 손꼽는 1세의 부정적인 모습은, 안타깝지만 무례(Aggressive)하며 고집이센(Stubborn) 앞뒤가 꽉 막힌(Closed Mind) 한국인의 모습으로 그들의 눈에 비추어 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 그들이 지적하는 것은 1세의 신앙을 이야기하는데 있어서 위선자(Hypocrite)라는 말을 빼놓지 않고 들을 수가 있었다. 결국 1세는 2세들의 눈에 위선적이고 독선적이며 고집이센 이해할 수없는 신앙인들로 비추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1세가 2세들의 눈에 이렇게 비추어지는 데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은 우리가 어떤 면에서 그렇다는 것이다. 2세들에게 1세들을 왜 그렇게 왜곡된 일그러진 눈으로 1세를 바라보냐고 이야기 하고 싶지만 사실 보여준 것이 늘 그래왔다. 한 예로 어느 중고등부 학생이 부모가 예배를 드리는 대예배 실에 부모에게 전 해 줄 것이 있어서 대예배실로 들어갔다. 그리고 담임목사님이 한 참 설교에 열심인 때에 부모를 만나고 나왔다. 그러다 예배 실 문 앞에서 어느 한 집사님께 붙들려 세워져서 호되게 꾸중을 들었다. 예배를 방해하였다는 것이다.

그리고 어른들 대예배가 끝이 나고 2세들을 위한 영어예배가 시작되었다. 2세목회자가 열심히 말씀을 전하고 있는 중에 그 학생을 야단친 집사님이 다른 한 성도님과 함께 버젓이 대예배실로 당당히 걸어 들어와 앞 강대상 옆에 놓여있는 칠판을 주저 없이 들고나가는 것이었다. 그 순간 예배를 인도하던 2세목회자도 당황하였을 뿐더러 앉아있는 2세들의 표정이 어떻게 저렇게 무례하며 함부로 행하냐는 태도였다. 특별히 아까 예배를 방해했다고 혼 줄이 난 학생은 분노에 찬 표정이었다. 1세가 드리는 예배만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고 2세가 드리는 예배는 하나님께 드리지 않는다는 식의 일방적인 사고방식들이 2세들은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이다. 이 예는 단적으로 한인 1세가 2세를 어떻게 보며 어떻게 대하는가를 보여주는 아주 작은 사례에 불과하다.

한인 1세들의 너무나 권위주의적 태도 때문에

두번째로 2세들이 한인교회를 떠나는 이유에는 한인 1세들은 너무나 권위주의적(Authoritarianism)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2세의 말에 의하면 교회에 가면 서열이 있다는 것이다. 담임목사님 장로님 권사님 집사님 등등 (2세 사역자는 교회 안에서 순위가 없다 마치 외부에서 지원 나온 사람은 우리 회사의 직원이 아니듯이 말이다.) 순으로 교회의 직분을, 서열을 상징하는 계급으로 그들의 눈에 보여 지고 있으며, 더 큰 문제는 실제로 한인 교회 1세들은 그렇게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권위주의적인 교회가 2세들에게는 숨 막힐 수밖에 없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마치 작은 계급주의적 독재국가를 보는듯한 공간이 되어버린 것이다.

예를 들어서 2세의 행사는 1세의 허락과 동의가 없으면 아무리 그들이 원하고 아무리 주님의 뜻일지라도 1세 쪽에서 허락하지 않으면 그들은 모든 것을 포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일들이 자주 발생하는 교회의 2세들은 좌절을 쉽게 경험하게 되고 나중에는 그들 가운데 포기를 가져 오게 되고 결국은 이렇게 쌓인 것들이 원인이되 나중에는 자연스럽게 한인교회를 떠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2세들이 강한 좌절을 느끼게 되는 원인 중에 가장 큰 하나는 자주 있는 2세사역자의 변동이다. 1편에서 이야기 한바와 같이 2세 전문사역자가 없는 것이 이유기도 하지만, 1세 교회들은 2세 사역자들을 키우기 보다는 필요하면 사용하고 필요 없으면 아낌없이 버린다는 것이다. 처음에 2세 사역을 시작하여 어느 한 교회에 부임되어 갔으나 아이들의 시선이 너무나 불신과 부정적인 눈빛으로 가득 차 있었다. 마치 아이들은 “얼마나 가나 보자” 하는 눈빛이었다. 그래서 지난 5년간 몇 명의 2세 사역자가 그 교회를 다녀갔나 확인해 보았더니 5년이라는 기간 동안 7명이라는 2세 사역자들이 왔다가 간 것이다. 다시 말해서 평균 1년도 못 채우고 사역자가 바뀐 것이다.

왜 이리 많은 사역자가 이렇게 교체 되었나 사정을 들어보니 담임목사와 장로들의 권위주의적 목회방향과 관섭에 견디다 못한 사역자들이 일부는 스스로 알아서 사임(권고사직)하거나 일부는 담임목사와 장로들의 일방적인 해고로 사직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런 배경가운데 2세들이 정주고 의지하며 함께 처음 신앙생활을 해왔던 자신들의 목자를 내어 일방적으로 내어 쫓는 상황에서 그들은 권위주의적인 교회를 신뢰할 수 없었고 불신의 눈으로 오는 사역자들을 바라보았던 것이다.

스스로를 보호하기위해서 새로 오는 사역자들에게 마음을 열지 않고 닫아둔 것이었다. 이렇게 한인교회에서는 2세들이 그들의 목회자를 청빙하고 사임하게 되는 과정과 절차에 그들의 의견과 목소리는 어디서도 들려지지 않는다. 결국에 그들은 언젠가는 부모님들과 함께 교회를 다니지 않을 순간만 기다려 오다 바로 대학을 가는 동시에 다시는 한인교회에 발을 대지 않는 것이다.

1세들에게 애들처럼 취급받기 싫기 때문

세 번째로 2세들이 한인 1세 중심 교회를 떠나거나 간혹 1세교회 안에 있던 2세들이 독립하여 나가기 원하는 이유는 1세들이 2세를 애들처럼 취급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아무리 나이가 서른이 되고 마흔이 되고 직업이 있고 결혼을 해서 자녀가 있어도 2세면 무조건 1세 중심교회에서는 애 취급을 받는다는 것이다.(다시 말해서 한국말을 잘 못하면 애 취급을 받는다.) 2세들은 특별히 나이에 대해서 1세와는 다르게 생각한다. 그저 나이는 수에 불과 한 것이지 그것이 차별의 원인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서 이제는 성숙한 사회의 구성원이 되었고 한 가정의 가장이자 성숙한 인격체를 가졌으며 그리고 신앙 안에서 주님의 한 제자임에도 불구하고 한인 1세교회안에서는 무조건 애 취급을 당한다는 것이다.

한국처럼 권위주의적이고 가부장적이고 나이가 중요한 사회활동의 여건이 되는 사회와는 달리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2세들에게는 1세들은 성차별주의(Sexism)에 나이차별(Ageism)에 계급주의(Classism)에 머물러 있는 사람들로 보여 진다는 것이다. 더욱이 하나님의 교회에서 나이와 관련된 것으로 그들의 의견이나 교회의 정치참여와 같은 행사에 제한을 받는다는 것을 그들은 이해 할 수도 받아들일 수도 없는 것이다. 특별히 2세들은 제직으로 임명되기도 쉽지 않지만 제직으로 임명되어도 어차피 권위주의적 조직 안에서 또다시 애 취급을 받다가 좌절을 맛보게 되고 결국은 교회를 떠난다는 것이다.

이처럼 우리는 주로 이런 식으로 2세를 대해왔고 그들을 대접해왔다. 그들을 교회에서 볼 때 “요놈 봐라 어른보고 인사도 안 하네”하며 야단을 치는 수준으로 그들과 어릴 때부터 관계를 맺어왔다. 그저 인사 하는 게 큰 일 이었고 그들을 평가하는 기준이었다. 2세를 부르거나 알아보는 기준이 누구의 아들 혹은 딸 누구의 손자 혹은 손녀로 항상 1세들은 그들을 아이들의 범주에 넣어 인식하려고 들었다. 그리고 그들은 교회에서 중요한 결정하는 순간에는 철저하게 1세들에게 무시되어왔다. 이런 상황 속에서 중 고등학교를 마치면서 한인교회를 등지거나 아예 교회를 다니지 않는 것으로, 때로는 1세교회로부터 독립하려하며 1세들과의 고리를 끊으려고 한다. 

제한되었던 사교적 확장을 위해

마지막으로 한인 2세들이 한인교회를 떠나려는 이유는 자신들의 제한되어 왔던 사교적 확장(Social Life Extension)을 위해서 한인 1세 중심 교회를 떠나는 것이다. 이 말은 다시 말해서 지난 오랜 시간동안 한인 부모와 살면서 자신들의 소셜(Social)이 제한되어왔다는 것이다. 주중에는 학교가고 학교 갔다가오면 한국가정에 한국부모님에 이따금씩 보는 한국친척들에 그리고 주말에는 한국학교에 한인교회에 한인2세들과 시간을 보내고 주로 한인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왔다는 것이다. 한인2세들은 왜 미국에 와서 한국 사람들끼리만 어울리는지 이해를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많은 한인2세들이 미국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오히려 불편함을 느낀다고 호소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얼마 전 추수감사절 저녁에 교회에 2세 청년 두 명을 데리고 평소에 친하게 지내던 미국가정에 추수감사절 저녁을 함께하기 위해서 데리고 간적이 있었다. 참으로 놀라운 사실은 그 두 청년의 고백이 나를 놀라게 하였다. 그들은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처음으로 미국사람의 가정에 추수감사절 저녁을 초대 받아간다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2세들을 너무 한인사회라는 울타리에 가두어서 키운 것만은 아닌지 생각하게 된다. 신앙생활도 한국적인 신앙의 유산만 물려주려고 고집한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한다.

이 외에 많고 작은 이유로 한인 2세들은 1세 교회를 등지고 교회를 떠나거나 우리에게서 멀어져 간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원인이 어디서 왔는지 우리는 이제 우리를 바로 바라보고 살 필 수 있어야 한다. 부끄럽고 창피한 모습일지라도 우리는 우리의 현재를 바로 살펴보고 바로 잡아야 할 것이다. 2세들이 우리를 떠나가는 이유는 우리를 누구보다도 더 잘 알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까이서 보아왔기 때문이다.

만일 우리가 이러한 2세들의 보이지 않는 침묵의 엑소더스(Silent Exodus)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그들의 소리 없는 아우성에 무관심하며 우리의 모습과 자세가 변화되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우리에게 건물을 빌려주거나 물려주고 간 미국교인들의 전철을 밟게 될 것이다. 언젠가는 열심히 지은 우리교회 건물을 다른 민족들에게 혹은 중국교회들에게 빌려주거나 팔고 우리는 보이지 않는 곳으로 사라지게 될지도 모르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늦지는 않았다. 한인교회들이 이러한 위기감을 인식하고 문제를 바로잡고 나아갈 때 우리의 미래는 그리 어둡지만은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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