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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환 목사 “교회의 공공성 회복하라” 이보교와 교회갱신의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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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ㆍ2021-02-05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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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이민자보호교회(이보교) 네트워크 심포지엄이 2월 4일(목) “함께 걸어온 길, 함께 가야할 길”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손태환 목사(시카고 기쁨의교회, 시카고 이보교 TF위원장)가 “이보교와 교회 갱신의 가능성”이라는 주제로 발제를 했으며, 논찬은 윤명호 목사(뉴저지 동산교회, 뉴저지 이보교 고문)와 조선형 목사(시카고 예수사랑교회, 시카고 이보교 TF위원)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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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환 목사는 발제에서 먼저 ‘공공의 적’이 된 한국 개신교회를 돌아보며 ‘복음의 공공성 상실’을 그 원인으로 접근했다. 그리고 “그동안 교회는 사사화된 복음을 통해 기독교인들을 개인주의와 개교회주의에 머무르게 했다. 세상과 소통할 줄 모르면서도 세상을 닮은 이기적 종교 집단으로서의 교회상은 이런 토대 위에 세워졌다. 교회는 개인의 구원과 개교회의 성장을 넘어 복음이 가진 힘을 공공의 선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 한국 교회 갱신은 복음의 공공성 회복없이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교회의 공공성 회복의 3가지 숙제를 나누었다. 첫째, 기독교의 공공성 회복을 교회의 잃어버린 영향력 확보로 오해하는 이들 때문이다. 둘째, 오늘날 한국교회에 공론장에서 소통하기 위한 공적 언어가 거의 없다. 셋째, 한국 교회는 타자를 포용하고 경계너머에 있는 이들과 연대하는 일에 소극적이거나 배타적이다.

 

앞의 3가지 현실 속에서 교회의 공공성 회복을 위한 모델로서의 이보교 운동을 소개했다. 첫째, 이보교는 교회의 대사회적 영향력 확보를 목표로 세워지지 않았으며 ‘강도 만난 우리의 이웃을 위해 교회가 할 일이 무엇인가’라는 하나의 질문으로부터 출발했다. 둘째, 이보교는 기독교 신앙 언어가 공적 영역에서 어떻게 번역되어 사용될 수 있는지 실험 중에 있으며, 고아와 과부의 도우라는 말씀을 서류미비 싱글맘들을 위한 렌트비 지원으로 ‘번역’될 수 있는지를 경험했다. 셋째, 이보교는 낯선 이들과의 만남이 우리를 위협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를 함께 살리는 힘이라고 믿는다. 

 

마지막으로 허리케인으로 물길이 바뀌어져 다리 역할을하지 못하게 된 혼두라스의 다리를 소개하며 “오늘날 한국교회의 모습이 저 다리와 같아 보인다. 역사의 흐름은, 혹은 역사를 움직이시는 하나님의 손길은, 이미 다른 곳으로 움직이고 있는데 교회는 과거의 영광을 그리워하며 사회 속에서 천덕꾸러기가 되어가고 있다. 이제 우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 포기할 수 없는 다리를 붙들고 강이 돌아오기를 기다릴 것인가, 아니면 강의 흐름을 따라 새로운 다리를 지을 것인가?”라고 도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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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아래부터 시계방향으로 발제자 손태환 목사, 논찬자 조선형 목사, 사회 강창훈 목사, 논찬자 윤명호 목사
 

발제후 논찬이 진행됐다. 윤명호 목사(뉴저지 동산교회, 뉴저지 이보교 고문)는 논찬을 통해 “발제 중 특별히 공감한 부분은 이보교 운동이 교회가 대사회적 영향력 확보를 위해 세워진 것이 아니라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공공성을 목표로 한다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 예수님은 의를 행하려고 하는 자가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사람 앞에 자기 의를 드러내려고 하는 것이라고 하셨다”고 했다.

 

그리고 “교회가 교회로서의 본연의 사명을 잊지 말고 감당하고, 복음의 공공성을 회복해 나갈 때 목표로 하지도 않았던 교회갱신은 그 과정가운데 이루어진다고 확신한다. 우리교회는 이보교 운동을 통해 많은 수혜를 받았다. 행동하는 믿음에 대해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고 교회안에서부터 이웃에 사랑을 실천하는 정신이 고양되어 졌다”고 소개했다.

 

조선형 목사(시카고 예수사랑교회, 시카고 이보교 TF위원)는 논찬을 통해 “나그네, 이방인, 강도만난 사람, 심지어 타종교인 이라 할지라도 공적인 영역에서 그들을 적극 돕는 일에 연합하고 힘을 써야 하는 이유가 단순히 공적영역에서 더 많은 착한 일을 통해 교회의 이미지 개선이나 교회의 새로운 돌파구 모습이 아니라, 하나님 형상으로 지음 받은 모든 이들을 존중하고 소중히 여기는 것으로 하나님을 존중하고 경외하는 통로가 마련된다”고 했다. 

 

그리고 “하나님에 대한 사랑과 이웃사랑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천하고 동참할까 하는 것이 늘 교회의 고민이고 숙제”라며 지난 1년간 이보교 활동에 동참하며 많이 배우고 도전을 받았다고 논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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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환 목사 “이보교와 교회 갱신의 가능성”

 

1. 들어가며: ‘공공의 적’이 된 한국 개신교회

 

작년 6월 초 한국의 엠브레인 트렌드 모니터에서 한국인들의 종교에 대한 인식 조사를 실시하였고, 지난 8월 목회데이타연구소에서 그 결과를 분석해서 내놓았다.

 

불교인들에 대한 이미지는 온화한(40.9%), 절제하는(32%), 따뜻한(27.6%) 등의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고, 천주교인들에 대해서는 온화한(34.1%), 따뜻한(29.7%), 윤리적인(23%) 등 역시 긍정적인 이미지가 많았다. 반면 개신교인들의 경우에는 거리를 두고 싶은(32.2%), 이중적인(30.3%), 사기꾼같은(29.1), 이기적인(27.3%), 배타적인(23.0%), 부패한(22.1%), 세 종교 중 유일하게 부정적인 이미지 일색인 것으로 나타났다.

 

위 조사가 광화문에서의 대규모 집회와 소위 ‘교회발 코로나 확진’ 사례들이 심각해지기 전에 실시한 것임을 감안할 때 지금 조사한다면 훨씬 더 부정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

 

(편집자 추가: 2021년 1월 29일 교계 여론조사기관인 목회데이터연구소가 낸 '코로나19 정부 방역 조치에 대한 일반 국민평가 조사'에 따르면 한국 교회를 '매우·약간 신뢰한다' 응답은 21%로 나타났다. 반면 '별로·전혀 신뢰하지 않는다'는 경우는 76%로 나타나 55%라는 큰 격차를 보였다. 2020년 1월 교계 단체인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실시한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조사' 당시 같은 질의에서 한국 교회에 대한 '매우·약간 신뢰' 응답 비율은 32%였다. 1년 만에 11%가 하락한 셈이다.)

 

심지어, 교회가 ‘공공의 적’이 되었다는 말이 들릴 지경에 이르렀다. 이민교회의 정황은 조금 다를 수 있겠으나, 교회에 대한 사회의 신뢰도가 점점 약화되고 부정적 이미지가 강해지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교회의 이미지를 쇄신하고 갱신하고자 하는 많은 시도가 있지만 사회의 반응은 차갑기만 하다.

 

2. 교회의 공공성 회복, 가능한가?

 

교회는 왜 이렇게 되었을까? 많은 원인이 있겠으나, ‘복음의 공공성 상실’을 꼽지 않을 수 없다. 그동안 교회는 사사화된 복음을 통해 기독교인들을 개인주의와 개교회주의에 머무르게 했다. 세상과 소통할 줄 모르면서도 세상을 닮은 이기적 종교 집단으로서의 교회상은 이런 토대 위에 세워졌다. 사적영역에만 머무는 복음은 온전하지 않으며, 심지어 위험하다. 교회는 개인의 구원과 개교회의 성장을 넘어 복음이 가진 힘을 공공의 선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 한국 교회 갱신은 복음의 공공성 회복없이 가능하지 않을 것이다.

 

문제는 우리에게 ‘기독교 복음의 독특성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공론장에서 소통할 수 있는 공적 신앙의 현재적 모델이 있는가’ 하는 점이다. 오늘날 한국교회에서 이런 모델을 찾기는 쉽지 않다. 여기에도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세 가지 정도를 간단히 생각해 보자.

 

첫째, 기독교의 공공성 회복을 교회의 잃어버린 영향력 확보로 오해하는 이들 때문이다. 성도가 줄고 교회의 대사회적 위상이 줄자 자신들의 지분을 빼앗겼다는 위기의식이 생겨났고, 이것은 곧 정치적 힘을 통해 자신들의 영향력을 되찾으려는 시도로 이어졌다. 미로슬라브 볼프가 지적한 바, 특정 종교가 공적인 삶에 철저히 침투해야 한다는 “종교 전체주의”(religious totalitarianism)”의 위험성이 여기에 있다.

 

둘째, 오늘날 한국교회에 공론장에서 소통하기 위한 공적 언어가 거의 없다는 점이다. 오랫동안 사적 영역에 머물러온 개신교 신앙 언어가 공적 영역에서 제대로 전달될 리 만무하다. 김동춘 교수는 “한국 개신교가 공공성과 충돌하는 이유는 사적인 신앙 언어를 신앙의 특수성이라는 울타리 안에 가두어 버리고, 사적인 신앙고백적 언어가 공론장에서 공적 담론으로 연결된다는 성격을 파악하지 못하는 데 있다”고 분석한다.

 

셋째, 기본적으로 공공성은 낯선 이들과의 만남을 통해 확장되는데, 한국 교회는 타자를 포용하고 경계너머에 있는 이들과 연대하는 일에 소극적이거나 배타적이다. 우리는 공적 영역에서 기독교인이 나와 다른 이들과 어떻게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지를 제대로 본 적이 없다. 그러나 파커 J. 파머가 말하듯이, 공적인 삶을 풍부하게 하고 공공성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낯선 자들과의 접촉이 필수적이다. 낯선 이를 적으로 여기는 한 시민사회는 물론, 교회 역시 존립할 수 없다.

 

3. 교회의 공공성 회복을 위한 모델로서의 이보교 운동

 

그렇다면, 이민자보호교회(이하 이보교)는 위 세 가지 한계를 극복하며 교회의 공공성 회복을 위한 대안이 될 수 있는가? 완벽한 답은 아니어도 적어도 하나의 모델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첫째, 이보교는 교회의 대사회적 영향력 확보를 목표로 세워지지 않았다. ‘강도 만난 우리의 이웃을 위해 교회가 할 일이 무엇인가’라는 하나의 질문으로부터 출발했을 뿐이다. 공적 영향력이 목표가 아니라 공공의 선이 목표였다. 공공의 선을 추구할 때 공적 영향력은 따라온다. 같은 맥락에서, ‘교회 갱신’ 자체는 우리의 목표가 아니다. 이보교는 교회 성장이나 부흥을 위한 또 하나의 프로그램이기를 원하지 않는다. 다만 복음의 공공성을 회복하면서 자연스럽게 교회가 갱신되는 것을 경험하고 있다.

 

오랫동안 교회는 ‘세상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목표와 함께 그 일을 교회가 주도적으로 이끌어야 한다고 믿어 왔다. 이 강박적 신념 혹은 교만함이 다른 이들과의 연대를 불가능하게 했다. 그들의 아이디어나 리소스를 활용할 수는 있으나 그들과 함께하지는 않았다. 이보교는 교회와 법률가들과 시민단체가 더불어 연대한다. 기본적으로 이민자보호 ‘교회’ 운동이기에 목회자들이 전면에 나서지만, 전체적인 구조와 활동은 세 그룹의 긴밀한 협력과 연대로 이루어진다. 법률가들과 시민단체는 교회에 전문성을 제공하고, 교회는 인적 물적 영적 자원을 제공한다.

 

미로슬라브 볼프가 위의 책에서 한 다음의 말이 이보교의 정신을 잘 보여준다. “나의 목표는 기독교 공동체가 많은 행위자 중 하나가 된다는 현상을 편안하게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다. 그리하여 어느 곳에 서 있든지 –주변부든, 중심부든, 아니면 그 사이 어디 있든지―그곳에서 인간의 번영과 공공선을 추구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둘째, 이보교는 기독교 신앙 언어가 공적 영역에서 어떻게 번역되어 사용될 수 있는지 실험 중에 있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그동안 교회는 기독교 신앙의 독특성을 우리들만의 언어 혹은 사적 신앙 언어로 사회에 전달하며 무례한 기독교가 되어 버렸다. 사회는 기독교인들의 이해할 수 없는 어법을 폭력적으로 받아들였고, 교회는 그런 사회의 반응에 당황해했다. 서로의 언어를 이해하고 공통의 언어를 발견하기 위한 노력이 없으니 소통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이보교 활동을 하며 얻은 가장 큰 유익 중 하나는 교회와 시민단체가 서로의 언어를 이해하기 시작했다는데 있다. 매주 모여 함께 기도하고 공부하고 토론하며 서로의 어법과 어휘(vocabulary)를 배웠다. 그리고 교회는 어떻게 신앙의 언어를 사회에 전달할 것인지 고민했고, 법률가들과 시민단체는 우리의 아젠다를 교인들이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는 더 나은 전달 방법을 고민했다.

 

우리는 성경에서 배워온 ‘도피성’이 실제 추방위기에 놓인 서류미비자가 피신할 수 있는 ‘센터교회’로 번역될 수 있음을 보았고, 선한 사마리아인이 강도 만난 자를 도운 이야기가 어떻게 불안에 떠는 DACA 청소년들을 위한 드림 법안이나 포괄적 이민개혁을 위한 촉구 내용 속에 포함될 수 있는지를 보았다. 고아와 과부의 하나님이라는 성경의 선언이 어떻게 서류미비 싱글맘들을 위한 렌트비 지원으로 ‘번역’될 수 있는지를 경험했다. 교회에서 들어온 신앙의 언어들이 어떻게 공적 영역에서 실제로 실천되고 적용될 수 있는지를 본 것이다.

 

셋째, 이보교는 낯선 이들과의 만남이 우리를 위협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를 함께 살리는 힘이라고 믿는다. 지난 수 년 동안 미국 사회는 이민자, 난민, 외국인에 대한 근거 없는 편견 혹은 두려움을 강화시켜 왔다. 이민자들이 미국의 정체성을 위협할 것이며, 자신들의 일자리를 빼앗고, 심지어 국가안보를 해친다는 두려움이다. 문제는 이런 낯선 이(타자)에 대한 두려움이 언제나 배제와 혐오와 폭력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이보교는 낯선 이를 적으로 규정하려는 흐름에 저항하며 그들이 우리의 적이 아니라 이웃임을 알려왔다. 외인에 대한 환대가 기독교 신앙의 핵심임을 믿기 때문이다. 낯선 존재와의 만남은 물론 불편하다. 그러나 그 불편함이 우리를 확장시킨다. 어쩌면 정체되고 쇠퇴하는 교회가 살 길은 낯선 존재와의 계속적인 접촉을 통해 우리의 정체를 새롭게 하고 내면을 넓히는 길 밖에 없을지 모른다. 파커 파머가 뉴욕에서 만난 택시 기사와의 일화는 이에 대한 좋은 예다.

 

“글쎄요, 어떤 손님이 탈지 전혀 알 수가 없지요. 그래서 조금 위험하기는 해요. 하지만 많은 사람을 만날 수가 있어요. 대중을 알아야 해요. 거기에서 인생에 대해 많은 걸 배운답니다. 대중을 알지 못한다면 아무것도 모르는 거죠. 생각을 나누면서 사람들에게서 많은 것을 배우니까요. 꼭 학교에 다니는 거 같아요.”

 

4. 나가며

 

혼두라스의 Choluteca(촐루데카)라고 하는 지역에 있는 다리. 1930 년대 미군에 의해서 건설될 당시, 아무 문제없이 훌륭한 다리였다. 그런데 얼마 후 허리케인 미치(Mitch)가 들이닥치고 엄청난 양의 비가 쏟아졌다. 그래도 다리는 아무 문제없이 살아남았다. 문제는 다리가 아니었다. 다리는 그대로 있는데, 강이 옮겨져 버렸다. 허리케인과 홍수로 인해서 물의 흐름이 바뀐 것이다. 이 다리는 여전히 훌륭해 보이는 다리였지만, 이제는 아무 쓸모 없는 다리가 되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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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한국교회의 모습이 저 다리와 같아 보인다. 역사의 흐름은, 혹은 역사를 움직이시는 하나님의 손길은, 이미 다른 곳으로 움직이고 있는데 교회는 과거의 영광을 그리워하며 사회 속에서 천덕꾸러기가 되어가고 있다. 이제 우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 포기할 수 없는 다리를 붙들고 강이 돌아오기를 기다릴 것인가, 아니면 강의 흐름을 따라 새로운 다리를 지을 것인가?

 

만일 새로운 다리를 짓기 원한다면, 이민자보호교회가 하나의 모델이 될 수 있다. 과거 기독교 사회의 주도적 역할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겸손히 공공의 선을 위해 봉사하고, 신앙 언어를 공적 담론으로 바꾸며 번역해 나가는 실험을 계속하고, 낯선 이에 대한 환대를 교회의 존재 이유로 삼는다면, 교회 갱신은 가능할 것이다. 본래 모습이어야 할 그 교회로의 갱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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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찬 윤명호 목사(뉴저지 동산교회, 뉴저지 이보교 고문)

 

교회 관련 여러 사건사고들이 많다. 사회에 교회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쇄신하고 더 나아가 교회갱신까지도 이루어 질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해주는 발제에 동의한다.

 

발제 중 특별히 공감한 부분은 이보교 운동이 교회가 대사회적 영향력 확보를 위해 세워진 것이 아니라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공공성을 목표로 한다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 포커스는 중요하다. 예수님은 의를 행하려고 하는 자가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사람 앞에 자기 의를 드러내려고 하는 것이라고 하셨다.

 

교회를 세상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세상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으려고, 교회갱신을 목표로 이보교 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다. 각 사람이 어느 곳에 있던지 은밀히 보시는 주님 앞에서 각자 믿음의 분량에 따라 인간의 번영과 공공성을 추구하기위해 노력하기를 소원한다. 

 

그런 면에서 이보교는 이름에서 보면 교회가 중심인 것 같지만 같이 동역하는 변호사들이나 시민단체들과 서로 함께 녹아져 사역을 한다. 교회가 세상의 소금이라는 말씀처럼 소금이 녹아져 자신은 보이지 않고 사라지지만 함께 한 공동체의 맛을 내 주는 것이다. 

 

교회가 교회로서의 본연의 사명을 잊지 말고 감당해 나갈 때, 복음의 공공성을 회복해 나갈 때 목표로 하지도 않았던 교회갱신은 그 과정가운데 이루어진다고 확신한다. 우리교회는 이보교 운동을 통해 많은 수혜를 받았다. 행동하는 믿음에 대해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고 교회 안에서부터 이웃에 사랑을 실천하는 정신이 고양되어 졌다.

 

이보교 운동을 하다 보니 교회가 교회되어지는, 교회의 진면목을 회복하는 모습이 많이 경험하게 된다. 이보교 운동을 하는 가운데 교회가 늘 새로워지고 교회되게 하는 교회갱신의 운동도 일어날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논찬 조선형 목사(시카고 예수사랑교회, 시카고 이보교 TF위원)

 

공공성의 모범을 제시하고 하나님뿐만 아니라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아야 할 교회가 공공의 적이라고 말을 듣는 현실의 심각성에 공감한다. 이를 위해 공공성 회복이 중요하고 시급하다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교회가 공적영역으로 나가서도 착한 일을 더 많이 하고 동참하자는 의미 정도가 아니라, 기독교 복음의 독특성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그리고 특정 종교가 공적인 영역을 장악해 버리는 종교전체주의 위험성을 견제하면서 세상과의 소통 그리고 동역의 장을 열 수 있는 모델이 필요한데 이보교가 그런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을 전적으로 동감한다.

 

교회 안에서만 아니라 세상의 공적인 영역에서도 공감될 수 있는 기독교 복음의 독특성에 대해 언급해주었는데, 기독교인뿐만 아니라 모든 이가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을 받았다는 사실이 크고 무게 있게 근거를 제시해주고 있다. 나그네, 이방인, 강도만난 사람, 심지어 타종교인 이라 할지라도 공적인 영역에서 그들을 적극 돕는 일에 연합하고 힘을 써야 하는 이유가 단순히 공적영역에서 더 많은 착한 일을 통해 교회의 이미지 개선이나 교회의 새로운 돌파구 모습이 아니라 하나님 형상으로 지음 받은 모든 이들을 존중하고 소중히 여기는 것으로 하나님을 존중하고 경외하는 통로가 마련된다. 그것이 교회가 교회되는 일에 여러 근간이 되는 본질중 하나이다. 강도만난 사람 속에 있는 하나님의 형상을 존중하고 소중하게 여기는 일에서 교회갱신의 씨앗이 심어지고 시작한다고 발제한 것으로 이해한다. 

 

목회자로 하나님에 대한 사랑과 이웃사랑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천하고 동참할까 하는 것이, 교회가 그 부분의 전문이어야 하는데 솔직하게 늘 고민이고 숙제이다. 특히 이웃사랑의 영역은 자칫하면 선교하고 구제 나눔 정도에서 그칠 때가 많은 것이 많은 교회들이 현실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강도 만난 사람이 어디에 있는지 교회가 잘 모른다. 안타깝게도 사각지대에서 울고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어디서 울고 있는지 잘 모르는 것 같다. 그리고 지역사회로부터 교회가 교회문턱이 높다는 시선을 느끼면서 딱히 어떻게 할지 모르는 것이 오늘날 교회가 처한 현실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지난 1년간 이보교에 동참하며 지역사회 가장 가까운 곳에서 눈물을 흘리고 두려움에 떨고 있는 이민자들을 전문적인 사역자를 통해 소개받으며, 구체적으로 도울 방법을 함께 모여 계획하고 실행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전에도 노숙자를 비롯하여 여러 도움이 필요한 분들을 섬긴다고 했지만 이보교를 통해 이웃사랑이라는 막연해 보일 수 있고 혹은 개교회가 범위를 설정하고 나름대로 하고 있다는 수준에서, 무게의 중심이 잡혀져가고 하나님의 사랑하는 것이 그대로 이웃사랑으로 드러날 수 있도록 하는 다리 역할을 이보교가 하고 있다고 본다. 비록 교파가 서로 다른 교회들과 지역을 섬기는 시민단체들이 이웃사랑위해 동역하는 귀한 시간이 되고 있다.

 

강의의 마지막 혼두라스 다리 이야기를 하면서 하나님이 원하시고 주관하시는 역사의 물줄기가 있는 곳으로 교회가 가야한다고 했는데 전적으로 동감하고,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관심과 기대, 그리고 현실적인 교회의 모습의 간극 사이에 이보교가 건강하고 튼튼하고 지혜로운 다리역할을 잘해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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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주년 뉴욕효신장로교회, 장로와 안수집사 9명 임직예배 2021-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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